진세노사이드의 작용에 기인 추정
인삼의 열매(berry) 부위에서 추출한 한 물질이 당뇨병과 비만을 치료하는 유망한 약물로 개발될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美 시카고大 의대 전수완 교수팀(마취과)은 '당뇨병'誌 최신호에 당뇨병을 유발시킨 마우스들에게 인삼 열매의 추출물을 투여하는 방식으로 진행해 온 연구결과를 공개했다.
이 같은 내용은 지금까지 인삼의 열매가 의료용도로 별다른 관심을 끌지 못했던 부위였음을 감안할 때 주목되는 것이다. 지금까지 인삼은 뿌리 부위가 나타내는 면역계 강화효능 등에만 집중적인 조명이 이루어져 왔었다.
당뇨병은 체내에서 혈당値를 조절하는 기전에 이상이 발생하면서 인슐린이 정상적인 작용을 수행하지 못해 유발되는 증상.
그런데 인삼 열매의 과육 부위에서 추출한 물질을 투여한 결과 혈당値가 정상적인 수준으로 회복되었을 뿐 아니라 인슐린의 작용을 촉진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아울러 마우스들이 운동을 좀 더 많이 행하고 음식물을 적게 섭취하도록 촉진해 콜레스테롤値를 끌어내리고 체중을 감소시키는 효능도 나타냈다고 공개했다.
연구팀은 인삼의 열매 부위에 특히 다량으로 함유되어 있으나, 뿌리 부위에는 함유량이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 '진세노사이드 Re'(ginsenoside Re)의 작용에 초점을 맞춘 가운데 시험을 진행했다.
전수완 박사는 "연구과정에서 인삼의 열매 부위가 뿌리와는 전혀 다른 특성을 지니고 있으며, 당뇨병과 관련된 다양한 대사이상 증상을 회복시키는데 매우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알아내고 경이로움을 느끼기까지 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또 "이번 연구를 통해 인삼의 열매 부위가 당뇨병과 비만을 치료할 신약의 소스로 매우 유망하다는 결론에 도달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시험과정에서 인위적인 유전자 결함 유발을 통해 체중증가와 2형 당뇨병이 발병되도록 한 마우스들에게 인삼 열매에서 추출한 물질을 1일 1회 투여했다.
그 결과 마우스들의 혈당値가 12일 이내에 처음의 222㎎/dl에서 137㎎/dl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우스들에게 혈당値가 222㎎/dl에 달한다는 것은 매우 높은 수치에 해당하는 것.
체중의 경우 12일 내에 10~15% 안팎까지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반대로 인삼 열매 추출물을 투여하지 않았던 마우스들은 같은 기간 동안 체중이 5% 증가했던 것으로 조사되어 대조적인 양상을 보였다.
연구팀은 그러나 체중이 감소한 마우스들에게 인삼 열매 추출물 투여를 중단한 결과 체중이 다시 조금씩 불어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인삼 열매의 추출물을 투여한 마우스들은 또 비 투여群에 비해 음식물 섭취량이 15% 정도 감소했으며, 운동량은 35%나 증가한 것으로 관찰됐다.
이밖에도 인삼 열매 추출물은 인슐린 분비량과 인슐린 감수성을 개선하는 효능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당뇨병에 걸린 마우스들의 경우 인슐린 분비량 및 인슐린 감수성은 문제를 드러내게 된다.
연구팀은 "평균적으로 인삼 열매 추출물을 투여한 마우스들은 비 투여群에 비해 콜레스테롤値가 30% 정도 낮은 수치를 보였다"고 밝혔다.
전수완 박사는 "인삼의 열매 부위에 어떤 물질들이 함유되어 있으며, 그 작용은 어떤 것이 있는지에 대한 후속연구를 진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덕규(abcd@yaku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