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회자 칼럼 ● 민건이를 만났습니다.
지난 금요일에는 하나님께서 저에게 소중한 교훈을 배우게 하셨습니다.
“더 약하게 보이는 몸의 지체가 도리어 요긴하고”(고전 12:22)
“오직 하나님이 몸을 고르게 하여 부족한 지체에게 귀중함을 더하사”(고전 12:24)
사모님과 함께 교회 청소를 끝내고, 영화 초등학교를 향했습니다.
사모님은 몇 주 교회 나오지 않은 민건이를 만나야 한다며 저를 재촉합니다.
그렇게 영화 초등학교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수업이 끝난 많은 아이들이 집으로 가고 있었습니다.
저가 청년 시절 때는 아이들에게 다가가는 것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아이들이 낯선 사람을 만나는 것에 대해, 어른이든 아이들이든 민감하게 경계하는 분위기입니다.
그래서 저 또한 모르는 아이들을 만나는 것이 참으로 어렵게 느껴집니다.
어떨 때는 초등학교로 심방 전도를 가서,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쓸쓸하게 서 있기만 할 때도 있습니다.
그럴 때, 간절하게 깨닫는 것이 우리 교회 다니는 아이들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힘이 되고 축복이 되는지, 또 얼마나 든든한 동역자인지를 알게 되는 것입니다.
왜냐면 교회 나오는 아이들은,
잘 모르는 아이들과 연결해 주는 다리 역할 혹은 디딤돌 역할을 해 주기 때문입니다.
그날도 놀이터에서 놀거나 집으로 가는 아이들을 지켜보는데, 하나님께서는 저의 마음에 민건이에게 전화할 마음을 주셨습니다.
그래서 전화를 했더니, 이미 민건이는 학교와 학교 놀이터에 있지 않았습니다.
그때 저는 하나님께서 주신 지혜로, 민건이와 통화를 하면서 민건이가 있는 곳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민건이를 만난 곳은 “더 샾”이라는 새로 지은 아파트 정원에 친구와 함께 있었습니다. 그곳에서 민건이가 디딤돌이 되어, 친구 희원이를 만나서 복음을 전할 수 있었습니다.
또 민건이 알고 지내던 주영이, 도하, 석현이라는 아이와도 만났습니다.
그리고 네 명의 아이들을 데리고 예수향기교회로 와서 소개시켜 주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무엇보다 도하라는 아이 집이 저의 집 앞에 있는 동진 빌라라는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민건이는 말이 없는 조용한 아이입니다.
부모님이 신앙이 없기 때문에 교회도 자주 빠지는 아이입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그런 연약한 민건이를 통해서,
여러 아이들을 만나게 하셨고 또 복음을 전하게 하셨습니다.
성도 여러분, 우리 모두, 연약한 지체에게 귀중함을 더하시는 하나님을 찬양합시다.
그래서 어린 아이부터 노인까지 연약한 지체들도 하나님께 귀중한 존재로 쓰임 받게 되는 그런 예수향기교회를 세워 가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