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1)
6월은 호국의 달이다.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호국영령들을 기리는 달이다.
6월1일은 나라를 위해 분연히 일어섰던 “의병의 날”과 동족끼리 전쟁을 벌인 6.25 전쟁을 상기하자는 기념일이기도 하다.
또 다른 한편, 이와는 딴판으로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최고의 여신이며 주피터의 아내인 유노(주노)를 상징하는 여성의 달이기도 하다.
이외에도 환경의 날과 철도의 날도 포함되어 있다.
계절로는, 보리나 볍씨 등 곡식의 씨앗을 뿌려야 하는 망종과 낮과 밤의 길이가 같은 하지가 들어 있는 달이다.
이와같이 사회복지도 알찬 결실을 위한 씨를 뿌렸으면 싶다.
덧붙여서, 낮밤 길이가 같은 하지 처럼 장애,비장애인이 구분없이 서로 보둠는 날이 왔으면 얼마나 졸을까.
유월은 다른 듯 같고, 같은 듯 다른 이미지의 날들이 겹겹이 중첩되어 있는 독특한 달이다.
요즘의 복잡다단한 세상살이와도 매우 닯아 있다는 생각이다.
어느 곳에서는, 장애인이동권확보를 위한 투쟁 600일을 기념해야 하는 안타까운 시기이기도 하다.
또한, 22대 새로운 국회가 개원하는 달이기도 하다.
바라건데, 이번 개원 국회에서는 21대 국회에서 잠자고 있던 장애인복지관련 입법 발의한 법안들이 줄줄이 처리되기를 진정 바라마지 않는다.
이처럼, 이런저런 사안들이 혼재되어있어 일견 복잡하게 보여지기도 하지만, 사회구조란 이같은 일들을 해소하는 시스템이 구비되어 있기에 엉킨 실타레가 풀리듯 시작과 마침이 이루어지는 법이다.
그럼에도 수십 년 전부터 켜켜이 엉켜온 실타레가 아직까지 풀릴 생각조차 없는 듯 보이는 곳이 장애인복지현장이다.
알렉산드리아 대왕처럼 엉킨 매듭을 단칼로 베어서 해결해 버릴 수도 없는 막막한 현실 이론처럼, 서로 한 걸음씩만 양보하면 적당한 선에서 매듭이 지어 질법한데도 어찌 그리 못하는지, 아니면 일부러 안하는지 안타깝기만 하다.
무어, 그 속사정이야 매우 뻔하다.
잔말 필요도 없이 복지사업에 소요되는 예산 때문이다.
그렇다고 정부의 입장을 무조건 무시하기도 썩 어렵고 민감한 문제다.
정부 나름대로 예산을 세우는 일이다 또, 집행계획들이 설정되어 있기 때문에, 장애인단체들의 요구를 모두 수용하기가 어려운 점도 있다고 보여진다.
그래서 반걸음씩 양보안을 내놓는 것이다.
“모 아니면 도”라는 극단적인 협상은 서로를 위해서 도움이 되지 못하는 방법이다.
향 후, 장애인복지 관련한 모든 협상에서 정부나 장애인단체 모두 이를 참고했으면 어떨까 싶다.
참 답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