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년말이라서<BR>모든 분들이 여유가 없어진거 같아요.</P>
<P>세상 살아가면서</P>
<P>시간이 없다..</P>
<P>스트레스가 쌓인다..라고 투덜 댑니다</P>
<P> </P>
<P>저 역시</P>
<P>그렇게 생각하는</P>
<P>40대 평범한 가장이며</P>
<P>바쁘게 살아가는 월급쟁이(연구원)입니다<BR><BR>하루를 돌이켜 보면..</P>
<P>아침 눈을 뜨고 천정을 바라보며 <BR>잠시 생각에 잠겨 봅니다 <BR>편안하게 하루쯤 쉬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BR><BR>일찍 일어난 만큼 베란다 창문을 열어 찬공기를 받으며 </P>
<P>집안 환풍을 실시합니다(매년 해 오는 습관)<BR>가야산의 흰 눈덩이들을 바라보면서 <BR>몇년만에 찾아온 흰 눈속으로 달려 가고픈 하루입니다</P>
<P><BR>아침 8시... <BR>풀잎과 물빛 그 속에 반사되어</P>
<P>맑게 빛나는 작은 돌들을 바라보며</P>
<P>출근길을 달립니다.<BR>사무실에 도착하여 바라보는 남해안 전경은 <BR>정말 일품인데 <BR>요즘은 그 일품도 잠시 잊고 지냈네요. <BR><BR>완전하게 정화된 물을 따라 <BR>마음을 내려 놓고 <BR>밤새 정화된 물을 <BR>아침부터 바다로 흘려 보냅니다. <BR><BR>1년 365일 반복되는 이 모든 일들이 <BR>환경에 대한 나의 직업 소명감을 느끼면서</P>
<P>완전한 책임속에 합격점을 받고서야 진행될때 <BR>그때의 쾌감은 아무도 모를거에요. <BR><BR>요즘 여기저기서 문자가 <BR>많이 날라옵니다 <BR>동문회,동기회,클럽활동 등등<BR>1년을 만남으로 잘 마무리하자는 문자들...<BR>정말 미안하게 살고 있습니다. <BR>제대로 답도 못해 드리고</P>
<P>전부 참석하기도 곤란한 모임안내... <BR><BR>마음은 당장 달려가고 싶지만 <BR>쉽게 움직이지 못하고 살아온지 언...20년입니다 </P>
<P>제가 하는 일은 </P>
<P>바다로 나가는 공업용 오염수를</P>
<P>박테리아로 활성화하여</P>
<P>청정수질로 만들어 방류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P>
<P><BR>박테리아를 내 아들만큼 관리한다는게 </P>
<P>이토록 <BR>힘든일인가?하면서 <BR>방류수 물 한컵 샘플링하고는 <BR>9시,오전 미팅을 시작합니다. <BR><BR>날씨가 좀 춥긴하지만</P>
<P>오늘도 박테리아는 강한 생명력에 갖고 <BR>열심히 자기작용을 하고 있는데 <BR>조심스럽게 짝짓기(동화,분해반응)라도 하듯 <BR>내 현미경에서 분홰되는 이 예쁜 넘들을 살피는 일 <BR>하루업무중에 가장 긴장이 감도는 시간입니다. <BR><BR>일찍 일어난 만큼 하품도 절로 나는 오후시간... <BR>한번 더 박테리아 점검을 끝내고 <BR>요놈들과 인사를 나눕니다. <BR><BR>"너희들 참 예쁘다" </P>
<P>"어쩜 이렇게 잘 자라 주고 있니?" </P>
<P>"너희들 덕에 나의 바다가 살아 숨 쉰다"<BR><BR>내 마음의 엔돌핀이 넘쳐 흐르면 <BR>한놈 한놈에게 사랑의 메세지도 나눠 줍니다. <BR>요놈 저놈 손가락으로 만져 보기도 하고 <BR>특별할 것도 잘난 것도 없는 인간들 세상과 비교도 해 보고... <BR><BR>낮은 곳에서 <BR>자연을 깨끗이 정화하듯 <BR>전 박테리아를 관찰하면서 <BR>내 마음을 정화시켜주는 힘을 <BR>그들에게 얻고 있습니다. <BR><BR>우리 가끔은 </P>
<P>듣거나 보지만 말고<BR>내 눈에 비춰지는 아름다운 얘기들</P>
<P>나눠가면서 살자구요^^* <BR><BR>오늘은 카페에 들러 </P>
<P>편지글로 인사 나눕니다.</P>
<P> </P>
<P>dossl아빠. <BR><BR></P>
<!-- -->
첫댓글 앤니파파님
햇살이 퍼지는 아침이네요 파란 바다로 뽀로롱 미끄러지는 예쁜 박테라아 편지 잘 읽었습니다. 대덕연구단지에 계시는 줄 알았다는... 
진님
조용할때 연락 드릴께요
^^*
많이 추워서 조금은 움추리면서 몇일을 생활했는데 오늘부터 포근한 기운이 햇살과 함께 전달되네요.신나게 일하는 월요일입니다.진님께도 화이팅!!
내 눈에 비춰지는 아름다운 얘기 저랑도 함께 해요~~~^^* 행복한 한 주 열어 가세요^^&
김미경님께 드리는 아름다운 주제는 행복 그리고 소망입니다.행복한 년말에 소망 가득 안고 새해를 맞이합시다.
앤니아빠는 참 좋은 직업을 가지셨습니다.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지만 저는 직업에도 귀천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날 같이 환경문제가 심각한 때에 물을 정화시키는 일 ..얼마나 값어치 있는 일입니까?
과찬이십니다.자기가 하는 일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세상을 깨끗하게 정화하며 살아간다는게 행복입니다.제가 그래서 행복한 아빠이기도 하지요.향목님은 행복한 엄마ㅎㅎㅎ
박테리아가 저리 좋은일을 하는군요... 열심 자기일 하며 만족하시니 진짜 좋은직업입니다. 만족하지 않는 일은 자기를 힘들게 하니까요...
첨엔(10년전만해도) 만족 못했습니다.뻑하면 죽어버리고 환경부담금 엄청 물어대고...이제는 박테리아 체질에 대한 기준이 어느정도 잡혀서 잘 관리되고있지요 아~그래도 옛날에 밤새워가면서 배양하던 때가 그립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