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4시가 다 되도록 누나가 오지않자 준희가 안달이 났다.
건희는 학급문고 기자로 뽑혀 선생님을 돕느라 많이 늦을거라고 했는데
피아노 연습을 하다가 잘 모르는 부분이 있는지 누나는 왜 이렇게 안오냐며
이방저방 정신없이 쿵쾅거리며 들락거렸다.
전화벨 소리에 피아노 앞에서 화다닥 튀어 전화를 받는다.
학교 앞 공중전화로 건희가 도움을 요청했다.
비가 많이 오는데 엄마가 와 주실수 있냐고!
준희가 통화도 채 끝나기 전에 자기가 가겠다며 어느 새 우신을 챙겨 들었다.
"엄마! 누나는 내가 구해올께요!" 하며 신나했다.
건희의 일기를 잠깐 훔쳐 보았더니
`동생이 우산을 들고 학교에 왔다. 동생에게 고맙다는 말을 수십번은 했을거다.
동생이 있어 나는 복 받은 것 같다.
내가 다시 태어나면 언니,오빠들에게 복 되는 사람이 되야겠다.' 고 쓰여 있었다.
첫댓글 아--그래서 어제 준희 옷이 다젖었구먼...넘 착한 준희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