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34편
다정한 이웃, 김 씨 아저씨
신혜선
술 좋아하는 김 씨 아저씨.
하지만 아저씨에게도 다른 모습이 있을 겁니다.
다른 모습을 보여줄 사람이나 그런 모임이나 그런 공동체 따위가 없었을 겁니다.
아무도 물어본 적을 없을지도 모릅니다.
아저씨도 보람 있게 살아보고 싶고, 누군가에게 의미 있는 존재이고 싶다는 것을요.
이때 만난 신혜선 선생님,
아저씨의 감춰진 다른 모습을 보려고 애쓴 신혜선 선생님,
꾸준히 제안하고 기다리며 때를 살핀 모습이 와닿습니다.
사람에 대한 믿음을 시종일관 이야기하는 듯합니다.
고맙습니다.
아저씨와 천동이의 건강 위해 기도합니다.
서로 의지하며 힘이 주고받으며 재미나게 살아가시기를 축복합니다.
저에게도 볼 때마다 매력을 말해주고, 희망과 가능성을 말해주는 이가 있다면 고맙겠습니다.
그가 그립고, 그 덕에 나도 괜찮은 사람은 아닐까 생각하게 되고,
그 기운으로 나 역시 둘레 사람을 그렇게 보기 시작할지 모릅니다.
그렇게 우리 사회가 변할지 모릅니다.
정말로 이뤄질지 몰라, 기적.
사람 사이 만남에서 첫인상은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첫 만남에 따라 호감이 생기기도 하고, 기대조차 하지 않는 사이가 되기도 합니다.
흔히들 이런 것을 ‘편견’이라고 말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김 씨 아저씨와 만남은 편견 너머에 숨겨져 있던 보석을 발견하는 것 같은 귀중한 시간이었습니다.
(...)
지금 눈에 보이는 모습에만 집중하기보다
김 씨 아저씨가 바라는 삶, 좋아하는 것, 잘하는 것에 주목하니 대화가 즐거웠습니다.
아저씨도 사회복지사와 만남을 기억하게 되고, 사회복지사도 매 순간을 기대하게 되었습니다.
사회복지사가 주목하는 문제, 보이는 것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닌
아저씨의 진짜 모습을 궁금해하고 알아가려 하니 만남이 기다려집니다.
'다정한 이웃, 김 씨 아저씨'를 읽은 뒤,
댓글로 '읽었습니다' 하고 남겨주세요.
소감이나 질문을 써도 좋습니다.
*뒷 이야기
신혜선 선생님께서 전해주신 이야기
"많은 분들이 공감해주시고, 응원 해 주셔서 오히려 힘 받고 갑니다.
더불어 현재 진행형으로 아직도 만나고 있는 김씨 아저씨인 만큼..
제 글을 저도 다시 읽으며 처음 마음가짐, 희망, 기대감을 다시 되새길 수 있어 감사하고 귀한 시간인 것 같습니다.
부족한 실천이지만 많은 분들과 공유할 수 있도록 기회주신 소장님께도 감사드립니다.
이야기 이후에 김씨아저씨는 취직도 하시고 매일 정해진 시간에 출근하고, 퇴근하고, 직장 동료들과 함께 점심도 먹고,
일을 통해 보람도 느끼며 지내셨습니다.
자신을 기다리는 직장이 있기에 술도 퇴근 이후에나 한잔 할 뿐, 더이상 술이 문제되지 않을 평범한 삶이었습니다.
지금은 개인적인 사정으로 다시 일을 그만두고 새로운 일을 찾기 위해 필요한 교육도 받고 준비하는 중에 있지만,
한번 일어섰던 분인 만큼 다시 삶을 이끌어가는데 어려움이 없으리라 믿습니다.
언젠간 후속 이야기도 나눌 수 있길 소망하며 마저 정성을 다해 돕겠습니다.
2022.9.24.
첫댓글 지금 눈에 보이는 문제에 집중하기보다 당사자가 바라는 삶, 좋아하는 것, 잘하는 것에 주목해야 함을 다시 한 번 배웁니다.
나아가 첫인상만으로 당사자를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그 너머의 삶을 기대하며 사회사업을 이어가야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담당자의 따뜻한 마음이 느껴집니다.
잘 읽었습니다.
과정에서 당사자를 빼고 사회복지사가 주인 노릇하지 않는 점, 쉽고 빠른 길로 가지 않고 시간을 들여 천천히 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다시금 마음에 새깁니다.
복지관과의 만남이 ‘작은 인연’이라 표현하실 만큼 김씨 아저씨께 소중한 사람, 술을 절제하고 싶은 변화를 일으키는 사람과의 만남이 된 것에 감탄과 감동입니다. 겉모습에서 보이는 것 이면에 삶을 들여다보고 마음을 알고 싶어한 선생님의 노력과 정성스런 마음이 아저씨께 어떤 치료제보다 효과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천동이를 찾기 위해 제 일처럼 나선 복지관 선생님들에게 아저씨가 느꼈을 따스함이 저에게도 전해집니다. 세세하게 살피며 지원하면서도 당사자의 결정권을 존중하며 아저씨가 스스로 생각하고 움직일 수 있는 시간과 믿음을 주신 점들을 배워갑니다. 당사자와의 만남을 기대하고 설레이는 마음으로 기다리는 선생님처럼 저도 그렇게 당사자와의 만남을 기다리겠습니다.
사회복지사가 주인 노릇하지 않는 것, 중요함에도 항상 잊게 되는 것 같습니다. 당사자의 삶을 존중하며 기다리고 믿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함을 다시 배웁니다.
다 읽었습니다! 편한길을 가기보단 의미있는 길을 가려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김평강 선생님, 고맙습니다.
의미 있는 길이 결국 편안해집니다.
‘수많은 긍정적인 기대 효과들을 등진 채 쉽고 빠른 길로 가기를 선택할 수는 없었습니다.’
당사자의 힘을 믿고, 빠른 길을 선택하기 보다 당사자가 스스로 움직일 수 있도록 기다려 주시고, 지지하신 모습을 통해 배웁니다.
빠른 길 보다 당사자를 위한 길을 선택하고 있는가에 대해 스스로를 돌아보게 됩니다.
첫인상 보다, 첫만남 보다 당사자의 존재 자체에 초점을 맞추어 나아가야겠습니다.
무엇보다 사방팔방으로 천동이를 찾아 나선 복지관 선생님들의 모습에 김씨 아저씨는 얼마나 큰 힘을 얻으셨을까요..결국 천동이를 찾았다는 선생님의 전화에 온 몸의 긴장이 풀리고 가슴을 쓸어내렸을 아저씨의 모습이 눈에 선하네요..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다 읽었습니다.
아저씨와 함께 천동이를 찾아다니는 사회복지사들이 그림처렴 눈에 그려집니다.
그럼에도 기다림을 택하신 신혜선 선생님. 감사합니다
책임져야 하는 존재가 있다는 것은 사람을 강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습니다. 둘레사람에는 내담자를 지지하고 응원해주는 사람뿐만 아니라 내담자가 책임지고 지켜줘야하는 존재도 꼭 필요한 것 같습니다. 사람은 누군가를 지켜줄 때 강해지니까요. 잘 읽었습니다.
당사자가 할 수 있도록 느리지만 기달리며 응원하는 일 오늘도 실천하고자 합니다
시선의 중요함을 배웁니다. 문제에 사로잡혀 문제의 시선으로 당사자를 만나니 어려웠습니다. 강점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건 무엇일까요? 당사자가 바라는 삶, 좋아하는 것, 잘하는 것에 주목하기 위해 부단히 묻고 의논하고 부탁드려야합니다. 글을 통해 다시 한번 오늘 하루를 돌아봅니다. 다시 강점의 시선으로!
- 누구에게나 ‘가족’은 큰 힘을 주는 존재입니다. 아무리 힘든 일도 가족을 생각하며 버티기도 하고, 포기하고 싶은 순간에도 가족이 있기에 다시 한번 힘을 낼 수 있습니다. 꼭 가족이 아니더라도 그런 존재는 누구에게나 한 명쯤 있을 것입니다. 책임지는 대상이 있다는 것, 나를 필요로 하는 대상이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큰 동기가 되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