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 가족여행기(3)
2020.10.7~10.9
3일째도 당초 예보와는 달리 날씨가 화창하였다. 역시 아침 산책을 혼자 하였다. 두 여인은 나의 코골이 때문에 잠을 설쳤을 것을 생각하여 일찌감치 산책길을 나선 것이다. 아침식사는 속초 하면 학사평 순두부촌이 유명하다. 그 중에서도 김영애 할머니집이 가장 손님이 많다. 이집은 항상 손님이 많아 좀 일찍 찾았다. 다른 옆 집과 맛 차이는 솔직히 잘 모르겠으나 반찬에서 차이가 많다.(나의 개인생각). 그리고 종업원이 다니면서 말 하지 않았도 반찬을 보충해주는 써비스가 이 집의 특장점이다.아침 후 북쪽 아야진으로 가기로 했다. 아야진에는 처남 생존시 해안가 언덕위에 하얀 건물의 별장이 있었다. 우리부부도 자주 찾던 별장인데 조카가 물려받아 전혀 관리가 안되는 것으로 알아 왔는데~ 가는 길에 먼저 청간정에 들렀다. 청간정(淸澗亭)은 고성군 토성면 동해대로(아야진 입구)에 위치한 관동8경의 하나로 수1경으로 꼽힌다. 조선조 송시열 선생이 관동8경을 꼽으면서 직접 淸澗亭 현판글씨를 남겼으나 화재로 소실되고 청간정 2층 누각안에 이승만 대통령의 현판글씨가 걸려있다. 또 최규하 대통령의 시구도 보인다. 바깥 淸澗亭현판글씨는 마지막 중수기를 쓴 김형윤 선생의 글씨이다.
아야진 항으로 들어간다. 예전에 1년에도 수차례 다니던 길이라 익숙할 뿐더러 추억이 새록새록 묻어 나온다. 처남 별장을 가자면 언덕 골목으로 들어갈수도 있으나 해변길을 택했다. 해변에서 보이는 멋진 별장을 딸에게 구경시키려고 갔는데 오르는 계단길 옆에 큼직한 카페가 새로 생겨 있었다. 별장은 "언덕위의 하얀집"이란 이름이 무색하지 않게 지금도 멋지게 보였다. 그런데 젊은 부부가 찾아가는 우리를 이상하게 생각하며 맞이한다. 내막인즉 조카가 이 집을 관리하는 사람을 찾아 맡긴 모양이다. 이 젊은 부부는 인천에 사는데 매주 휴일마다 이곳을 찾아 온단다. 내막이야 어떻든 반갑게 맞아 주었다. 마당에서 내려다 보이는 동해바다는 최고의 뷰임에 틀림없다. 집사람은 10년만 젊었어도 내가 관리할 수 있는데~ 아쉬워 한다. 딸이 추천하는 또 한곳을 지금찾아간다. 역시 여기서 가까운 곳이다. 차를 마실 수 있는 소문난 카페란다.드라마 "싸이코지만 괜찮아"에서 "괜찮은 병원"으로 촬영된 곳이라는데 널찍한 정원에 바다쪽으로 병원건물이 서 있다. 이 건물안에 "시크릿블루 베이커리카페"가 있다. 해변 경치도 기가 막히게 좋고 뒤편 정원도 데이트나 산책코스로 멋진 곳이었다. 모처럼 빵과 커피를 마시며 조용히 사색의 시간을 가져본다.
2박3일의 여정이 끝나가다. 마지막 점심까지 맛집에서 하고 귀가하자는데 합의. 다시 속초 시내로 향했다. 속초중앙시장 행. 지금은 이름이 바뀌어 속초관광수산시장이다. 시장내 "감나무식당"이라는 감자옹심이 전문식당이다. 여기서도 줄을 서고 기다려야 한단다. 코로나로 그리 오래 기다리지 않고 자리가 났다. 서울에도 감자옹심이집이 많지만 속초에서 맛집을 찾아 먹는 감자옹심이 맛은 유별나게 맛이 있는 것 같다. 생각 나름인가? 멀리 속초의 시장에 온 김에 집사람은 여러가지 수산물 쇼핑을 했다. 모처럼 가자미식혜를 만들겠다고 꾸덕꾸덕 마른 가자미도 사고~
모든 여정이 끝났다. 동해고속도로를 거쳐 영동고속도로로 달린다. 한글날 휴무일부터 연휴가 시작되어서인지 강원도로 들어오는 차가 엄청 많다. 다행히 우리는 귀경길이라 막히지 않는다. 아무래도 저녁을 먹고 들어가야 하기에 고속도로 휴게소 중에서 덕평휴게소를 택했다. 덕평휴게소의 소고기국밥이 가장 인기 메뉴이기에~ 그러나 배가 부른 탓인지 마지막 맛집은 실패이다. 이번 여행 중에 3차례 내 페이스북에 글과 사진을 올렸다. 첫번째는 "가족과 낙산사에 왔다"는 것으로 시작하여 두번째는 "속초 맛집기행"이라는 제목으로 그리고 마지막은 "속초여행 베스트 포토 20" 사진을 올렸다. 마치 자랑 같지만 속초와 바다를 여행하고픈 친구들께 소개하고픈 마음으로~재작년 추석연휴때 역시 딸과 함께 여행한 기억이 난다. 역시 딸이 동행을 하니 대단히 편하고 즐겁다. 코로나로 힘든 시기에 큰 힐링을 얻고 간 행복한 여행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