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사진을 들여다 보자.
눈에 띄는 것은 눈에 쏙 들어오는 구도다..
이 글의 주인공인 새끼 고양이와 징검다리가 중심에 놓여 있어서 이야기가 시작되는 현장이 군더더기 없이 도드라져 보여 좋다. 다음으로는 몸을 잔뜩 웅크린 고양이에서 긴장감이 팽팽하게 느껴지는데 어른 고양이였다면 살기를 느꼈겠지만 어린 고양이다 보니 몸짓에서 살기를 느끼기보다는 오히려 어떤 행동을 어떻게 할까? 잘 해낼 수는 있을까? 하는 응원 아닌 응원 하는 마음마저 생기게 하는 독자의 관심을 유발하는 순간포착이 돋보인다. 그러나 아쉬운 점도 있다.
우선 고양이가 무엇을 노려보는지 그 대상이 보이지 않는다. 아마 작은 물고기 이겠지만 사진으로는 담기 어려운 장면이다. 이것을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은 중심에 놓여 있는 징검다리와 고양이를 살짝 오른쪽으로 옮겨 놓는 것이다. 그러면 왼편의 그림이 조금 더 넓게 보이게 되며 그로 인해 고양이 시선이 머무는 곳을 간접적으로 나마 짐작 가능하여 자연스레 고양이 먹잇감이 물고기임을 암시하게 될 것이다. 우리가 산사에 가게 되면 대웅전을 관심 있게 둘러보는데 반하여 대웅전이 바라보고 있는 앞 절경을 놓치기 쉬운데 이와 비슷한 경우 같아 아쉬운 대목이다.
다음으로는 제목이다.
디카시의 화룡점정은 제목인 경우가 많은데 [끼닛거리]는 작가가 얘기하고자 하는 이야기 중심이 식상한 표현이 아닌 구체적 언어로 표현되어 있어서 독자와의 거리감을 줄여 몰입감을 주는 좋은 표현이다.
마지막으로 문장이다
이 디카시에서 떠오르는 낱말은 초보이다.
초보는 좋은 시적 재료로 신입생, 신입사원, 훈련병, 초보운전, 초보부부 초보 사냥꾼 등 다양하다. 초보가 주는 연상은 긴장되고 어색하며 어설픔 등등이 있을 것이다. 이런 것들은 부족함, 모자람 등과 함께 보호 본능을 유발 하며 그것은 관심으로도 연결된다.
전체적 문장은 무난하지만 행갈이에서 1행과 2행을 묶어 자연스레 이어주고 3행은 분리하여 연으로 나눠지면 1연과 2연 사이에 여백이 생겨 조금 더 편하게 읽히지 않을까 생각된다.
눈 앞에 놓인 그림의 떡을 보고 독자들은 무슨 생각을 할까 갑자기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