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돼지국밥 원조는 어디인가요? / 밀양돼지국밥 / 단골집

[농갈라묵자]

안녕하세요 농갈라묵자입니다..

얼마전 가까운 지인들과 밀양을 잠시 다니러 갔었습니다..

이런 볼일..저런 볼일을 보던중 갑자기 밀양돼지국밥은 어디서 시작 되었나? 라는

생각이 퍼떡..혹은 언듯..스치더군요..

그래서 물어서 간곳이 밀양 전통시장안에 있는 단골집입니다..

이곳말고도 밀양에는 유명한 국밥집이 있지만 가장 맘이 끌리는대로 가다보니

이곳을 선택을 했습니다..

국밥은 원래 돼지뼈를 푹 고은 사골국물에 토렴을 한 밥을 밑에 담고

머릿고기나 여러부위의 고기를 얹고 부추와 다른 재료를 살짝 얹어 새우젓으로 간을 해서

간단하게 먹는 음식이지요

돼지국밥은 부산과 밀양이 상당히 유명합니다..

원래 돼지국밥은 북쪽의 음식이지요.

6.25시절 북쪽에서 부산으로 피난온 사람들이 먹기시작해서 시작 되었다는 말도 있고

여러설들이 있지만 그게 무슨 상관이겠습니까?

지금 맛있게 먹을수 있으면 된거지요..

로그인이 없어도 가능한 추천이랍니다..

손가락 한번 콕~~~눌러주세요

055-354-7980

밀양시 내일동 동사무소 앞 검색후 맞은편 골목으로 들어가세요..

시장안에서 단골집을 찾기는 그리 녹녹하지 않습니다..

꼬부라진 골목..안쪽에 자리하고 있어 그냥 대충 찾아다니면 보이겠지..하고 다니시면

절대 못찾습니다..

조용필의 노래 '못찾겠다 꾀꼬리'도 아니고 물어 물어 물어 찾았습니다..

자그마치 세번이나 물었지요?

이불집 골목으로 들어가면 있다는데  아침이라 이불집도 놀고해서

찾는데 애로가 좀 있었습니다..

찾으시려면 지금 보이는 전통시장 안으로 들어가지 말고 전통시장을 전면에 두고

좌측으로 조금만 가면 약국(?)인가 -기억이 가물가물 합니다..- 있는 골목으로 들어가서

첫번째 골목에서 좌회전후 우회전을 하면 바로 보이지요..

어렵나요? 제일 좋은 방법은 가셔서 저같이 물어보는 방법이요..ㅎㅎㅎㅎ

점포가 크고 화려하진 않습니다..

세월을 그대로 지니고 있는 듯한 모습이지요..

시장 전면에는 아케이드로 덮고 보수도 좀 했는데 이곳은 시장 살짝 옆쪽이라

그런 혜택도 보지 못한것 같고 그래서 아직 그자리 그모습 그대로 있는듯 싶습니다..

어쩌면 제가 어릴때 시장 모습 그대로를 보는듯 해서 더 정감이 있었네요

이 단골집은 6.25 전쟁 이전부터 시어머니께서 하시던 점포를 지금 주인아주머니(?)께서

받아서 하시니 얼마나 오래되었는지는 대충 짐작이 갑니다..

가끔 음식 유통을 전문을 하시는 분들이 오셔서 체인점을 내라고 하신다고..

이제는 이렇게 돈을 벌지말고 체인점 내주시고 그냥 편하게 사시라고..

그래도 그렇게 안하시고 이렇게 그냥 장사하시는게 좋으시답니다..

가겨은 그리 착한편은 아니에요..

국밥이 육천원이라...대구의 가격보다도 조금 더 하는..

그런 가격이지요..

기본 상차림입니다..

특이한 것이 대구의 밀양돼지국밥에 가면 금방 무친 부추재래기를 주는데

여기서는 김치를 담근듯한 살짝 신맛이 나는 부추재래기(?) 김치(?)를 주시더군요

배추김치도 금방 만든 김치가 아니고 신맛이 많이 나는 배추김치였고

부추재래기도 신맛이 나는 부추재래기였어요..

저 고추가 장난이 아니었어요..

고추란 이런것이다 하듯이 매운맛을 보여주더군요..

나온모습을 사진을 찍지 않고 바로 부추를 투입하였네요..

밑에 김치는 원래 얹혀서 나오고 부추는 제가 얹었는데

특이한 점이 다른 돼지국밥 집과는 달리 신 김치를 국밥위에 얹어서 나왔었어요.

국밥속에 들어 있는 고기의 종류는 아주 다양한데

돼지 껍데기와 머릿고기로부터 시작을 해서 이런저런 부위가 아주 골고루 들어 있습니다..

여자분이시라면 아무래도 대구의 칠곡의 부자 돼지국밥과 용산의 고령돼지국밥같이

깨끗한 느낌의 돼지국밥을 선호하시겠지만

돼지국밥이라면 돼지전체의 부위를 골고루 넣어서 먹을수 있다면 그것또한

좋은점이 되겠지요

저는 아주 다양한 맛이 좋더군요..

한가지만 먹는것 보다는 다양한 느낌의 맛..그런것이 요즘 땡깁니다..

가게의 전체 분위기는 요렇습니다..

우측에 보이는 파란 잎은 방아잎입니다..

대구나 경상도 사람들은 거의 잘 먹지 않으나

.경남이나 우리나라 아랫쪽 지방으로 가면 사람들이 많이 먹지요.

특히 매운탕이나 보신탕에 많이 사용을 하시더군요..

달력이 많이 걸려 있어서 한컷..

왜 이리 많이 걸려 있냐고 물어봤더니 다 다른 달력이라고...

쓰임새도 다르고 나눠준곳도 다르다고...

우린 날짜 하나만 보지만 주인 할머니께서는

우리가 못보는 다른것 까지 보시는 모양입니다..

저도 그런 눈이 있으면 좋을텐데 다른사람이 보는것만 보고 사네요..^^*

오래전 영남루 사진입니다..

영남루는 고려 공민왕때 지어졌다가 소실되고 조선 헌종때 다시 지어진 것이지요..

보물 147호입니다..

주인 할머니입니다..

이런 저런걸 물으면 말씀도 잘해주시고 ...

친절하시고 모자라면 얼마든지 리필이 된다고..많이 먹으라고..

그러는 도중에 사람들이 계속 들어와서 우린 자리를 비우게 되었습니다..

평입니다..

요즘 제가 생각하는 것이 30년 이상이 된 식당들을 한두군데씩 찾아보자 하는게

제생각이어서 이렇게 들러 보게 되었네요.

경기가 어려워지고 가장 창업하기 쉬운게 요식업이라고 생각해서 많이들 생겨나지만

대부분은 얼마 못가서 사라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렇게 세대를 넘어

계속 영업을 하고 있다는는 건 우리가 생각하는 맛 이상의 뭔가가 있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오늘 간 밀양의 돼지국밥도 요즘 세대들에겐 조금 덜 맞을지 모르겠네요..

깔끔한 국물에 담백함..그리고 깨끗함..이런 모양새를 갖춘 식당과 음식은 아니지만

들어가서 음식을 대하고 할머니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러다 보면 예전 어릴적 생각도 나고 조미료 없이 소금만으로 간을 해

단맛이 별로 없이 그냥 덤덤하다고 해야할까..그런 맛이 좋아지기도 합니다..

맛이란 꼭 입으로만 느껴지는건 아니지요..

오래전의 추억과 각자의 삶들이 온몸에 혹은 머리속에 어디엔가 숨어있다가

어떤 계기로 그 기억이나 예전의 삶들이 조금씩 스며나와 우리의 맛으로 다가오는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오늘 먹은 이 돼지국밥이 더 좋게 생각되는 것 같습니다...

[해리슨포들]

추억을 느끼기에는 좋을듯합니다. 시골스럽지만 구수한 돼지국밥 한그릇. 함께 보신탕도 팔면 좋을텐데요. 가격이 살짝 비싸네요~~ 단골집이면 단골에게는 좀 양을 더 줄라나요!

[미누미누]

진정한 맛집을 찾아 다녀오셨네요~ 이런집 저도 정감있고 좋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