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목련
/ 김별
세상에 별같이 많은 사람들 중에
우리는 어쩌다 만났을까요
세상에 꽃같이 많은 인연들 중에
우리는 어쩌다 만났을까요
세상의 모든 아름다움이 그러하듯
사람의 인연도 스스로 그러함과
오묘하고 신비로운 이유가 있었겠지만
행복으로만 채울 수 없는 사랑은 또
무엇에 대한 대가이고 아픔일까요
짙푸른 바닷가에 넘실대는 유채꽃밭
산수유 개나리 눈부신 금관으로도
다 이루어지지 않는 사랑을
해와 달과 별과 바람
하늘의 빛과 땅의 빛
바다와 사계의 빛
그리고 그대와의 마음을 세월로 빚은
일화(一華)의 빛이여
태초(太初)의 향기여
그대 노란 목련이여
세상에 더 이루어야 할 무엇이 있는지
남은 생에 더 무슨 소망이 있는지
이제 나는 모르오
다만 술잔을 들어 그대와 함께하는 이 밤이
깨어날 꿈이 아니길
꿈속에 꿈이 아니길
내 목숨보다 먼저 질 꽃이 아니길
더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으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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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별 ♡ 시인방
노란 목련
김별
추천 0
조회 153
23.03.19 14:38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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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ㅎㅎ
노란 목련도 있군요
오늘 처음 알았어요
고운 시와 목련
잘 감상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