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천상의 컬렉션' 걸작특집, 팔만대장경]
해인사 장경각 계단은 보통 계단과 달리 오르기 힘들게 되어 있고,
고개를 숙이고 들어가야 하는 문을 거쳐야 함 - 8만 1,258장의 목판
(팔만대장경=8만장*양면판각=16만장*가운데 접게 돼 있어=32만 페이지 /이중표 교수)
한자를 잘 읽는 사람도 하루 8시간씩 꼬박 30년을 읽어야 하는 방대한 분량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목판대장경 - 5,200만자
매년 125만명을 동원해서 16년 만에 완성
수많은 사람이 글자를 썼을 텐데 글자체가 다 똑같다
"마치 신선이 내려와 쓴 것 같다." <추사 김정희>
돈 없고 힘없는 백성들 강제 동원해서 만들었나? 아니다.
왕, 왕족, 승려, 지식인, 노비들까지 모든 계급층이 모두 참여
(우리 역사상 전 계층이 똘똘 뭉쳐 이루어낸 최초의 작품)
당시 고려의 가장 큰 고민은 몽골군 - 툭하면 쳐들어와서 약탈
싸울 수 있는 사람들은 싸우러 가고 나머지 사람들은 나라와 가족을 지키기 위해 대장경을 새겨
전쟁을 하면서도 이 작업은 계속 되어야 했다, 남은 사람들은 우직하게..
그동안 팔만대장경 주위에서 발생한 화재만도 7건
큰 화재에도 기적처럼 살아남은 팔만대장경
숙종 21년 - 승려들의 생활공간 등에 화재
숙종 22년 - 화재
영조 19년 - 불당 수백 칸에 화재
영조 39년, 정조 4년 - 화재
순조 17년(1817) - 팔만대장경 있는 장경판전을 제외한 모든 건축물이 화재로 소실
고종 8년 - 화재
장경판전 지붕 밑에는 거미줄이 단 하나도 없고, 지붕 위에 새가 앉지 않는다
(김수로 "제가 가서 정말 새똥을 찾아보려고 했지만 새똥도 없고, 거미줄도 없더라.")
나라의 위기 때마다 팔만대장경도 정말 위험하였다.
임진왜란, 일제강점기, 6.25 한국전쟁..
뺏기거나 사라질 뻔 했는데 그때마다 참 신기하게 위기를 넘겨온 필만대장경
가장 위험했을 때 - 6.25때 해인사에서 게릴라 활동을 펼치던 북한군을 공격하기 위해서
해인사 폭파 명령이 떨어졌는데 그 명령을 받은 김영환 대령은 거부
이유는 단 하나 "팔만대장경을 지키기 위해서"
그 힘은 어디서 오는 걸까?
경판 외곽부에 새겨진 글자 - 어린 아이들의 이름 朴童, 崔童
極樂香 - 누군가는 부모님의 극락왕생을 기원하였을 것
경전 말씀만 아니라 개개인 평범한 사람들의 소망도 함께 들어 있어
앞집 뒷집 옆집.. 모두 가족들이 전쟁터에 나가 있는 때에..
"몽골군에 끌려가면 참혹하게 죽임을 당한데.." 흉흉한 소문을 듣고 가족들 마음이 어땠겠는가?
늘 불안가고, 늘 걱정되고, 그리워하고.. 그 마음으로 모두 자발적으로 나와서 동참하였던 것
그 개개인의 염원이 쌓이고 쌓이고 겹겹이 쌓여서.. 천년의 팔만대장경을 지탱해주는 힘
대장경에 자주 등장하는 글자 - 심작(心作) '마음을 다해 만들다'
지배층은 물론, 백성들까지 모두 마음을 담아 새긴 팔만대장경
고려인을 하나로 만든 힘, 팔만대장경
현재 우리에게도 큰 메시지
팔만대장경 5,200만자 (16년) - 조선왕조실록 5,500만자 (471년의 기록)
한 사람이 새긴 것처럼 일정한 글자체 - 1년 동안 연습을 통해 글자체를 맞춘 것
(명필 몇 명이 쓴 것이 아니라 전계층이 모여서 글자연습까지 한 것)
팔만대장경의 오탈자율 - 0.0003% (거의 없는 수준)
지배층부터 하층민까지 전 계층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작업
- 그 전에 거란의 침입을 물리치려고 고려 최초의 대장경 '초조대장경'을 제작했었는데 거란이 물러남
그 경험을 토대로 몽골을 물리치기 위해 만들어보자 공감대 형성
- 무신정권 최고권력자, 최우, 최항 부자(父子)도 경판제작에 재산의 절반을 내놓아 경비를 조달 (지도층의 솔선수범)
해인사 노스님의 말씀에 의하면..
6.25전쟁때 인민군들이 해인사에서 철수하면서 해인사를 불태우려고 했는데 (자기들 흔적을 없애려고)
대략 900여명이 있었는데 자기들끼리 찬반투표를 했는데.. 딱 1표 차이로 안 태우기로 했다 ㅎㅎ
(설마.. 인민군들이 민주주의의 꽃인 투표를 했을까? 그 분이 저도 좀 걸리긴 했어요.. 김수로)
집에 가구는 10년 20년 지나면 뒤틀리거나 하는데 경판은 어떻게 700년을 유지하나?
뒤틀림을 막기 위해서 정말 추운 겨울에 벌목해서 바닷물에 담근다. (재료: 후박나무)
- 소금의 특성을 이용해 견고한 나무로 응축하고, 소금물에 끓이고, 2~3년 동안 말려
나무 하나 하나 만드는 것 자체가 이미 보물이었다
----- * -----
해인사 입구로 들어가는 길,절과 다소 어울리지 않는 듯한 기념비 하나가 있다.
"여기 화살같이 흐르는 짧은 생애에 불멸의 위업을 남기고 영원히 살아남은 영웅이 있다."
그는 '빨간 마후라'의 원조, 대한민국 공군 창설 7인 중 한명인 고(故) 김영환 (1921∼1954) 장군이다.
한국전쟁이 치열하던 1951년 8월의 어느 날, 공군 제 10전투 비행편대장 김영환 당시 대령에게 명령이 내려온다.
"지리산 토벌대에 쫓겨 가야산에 숨은 인민군 900명을 폭격하라"
편대를 이끌고 출격한 김 대령은 폭탄을 투하하려던 지점이 해인사라는 것을 알게 된다.
이 곳에 폭탄을 투하했다가는 1251년 탄생해 1000년 가까이 온전하게 보존되어온 팔만대장경이 불에 탈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갈등하던 김 대령은 결국 해인사 뒷산 너머, 적군의 보급품 저장소만 공격한 뒤 편대의 기수를 돌렸다.
"빨치산 몇 명을 죽이려고 소중한 우리 문화유산을 불태울 수 없다"
폭격 명령을 거부한 김 대령은 군인에게 가장 큰 죄, 명령불복종 행위로 상부로 호출됐다.
하지만 그는 당당했다. "영국 사람들은 '셰익스피어와 인도를 바꿀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팔만대장경은 셰익스피어와 인도를 다 주어도 바꿀 수 없는 보물 중 보물인데 전쟁으로 이것을 불태울 수 없었습니다."
결국 당시 작전권을 가지고 있던 미국 고문단은
"귀하와 같은 장교를 둔 건 대한민국의 행운"이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http://blog.naver.com/ourhistory22/220777517187
※파리 에펠탑도 2차대전 당시 폭파될 위기가 있었다.
연합군에 밀려 퇴각하던 히틀러는 에펠탑 폭파를 명령하였지만 장군이 실행하지 않았다.
그 장군은 연합군이 곧 들이닥칠 것을 알았고, 만약 자기가 명령대로 폭파하면
자신은 연합군에게 사형을 당할 것을 염려하여 명령을 거부했던 것이다.
실제로 그는 연합군에게 잡혔고 에펠탑과 함께 자신의 목숨도 지켰다. <catv>
----- * -----
일본은 희귀 동물과 대장경 원판을 맞바꾸려는 노력도 했다.
1411년 아주 귀한 선물이라며 코끼리 한 마리를 보내 대장경판을 요구했다.
조선은 코끼리를 예의상 받았지만, 애물단지였다.
식량을 닥치는 대로 해치우는 데다 고위 관리를 밟아 죽이기까지 했다.
징벌 차원에서 한때 전남 순천 섬으로 유배 보냈다가 육지로 옮긴다.
태종이 죽이지 말고 잘 키우라고 지시했기 때문이다.
다만, 사육비가 워낙 비싸 전라·경상·충청 등 3개 지방이 돌아가며 키운다.
일본은 코끼리 선물 약발이 통하지 않자 단식투쟁도 벌였다.
세종 6년 대규모 사신단이 토산물을 바치며 대장경판을 요구했다가 거절당하자 돌발 행동을 벌였다.
사신 2명이 갑자기 식사를 거부한 것이다.
이들은 "빈손으로 귀국해서 처벌받느니 차라리 여기서 먹지 않고 죽을 수밖에 없다"고 위협했다.
세종은 더는 버티기 힘든 듯 "우리에게 무용지물이니 그냥 내어주자"고 제안한다.
세계가 부러워하는 국보급 문화재가 일본 앙탈에 공짜로 넘어갈 뻔한 순간이었다.
그러나 신하들의 거센 반대에 부딪히자 곧바로 없던 일로 한다.
신하들은 고귀한 대장경 가치를 고려해서 제동을 건 것은 아니었다.
대장경판은 아낄 물건이 아니지만 이번에 넘겨주면 나중에 다른 요구를 감당할 수 없다는 게 반대 이유였다.
대장경은 일제 강점기에도 위기를 맞는다. 일제가 강제로 반출하려고 했다.
해인사 승려들은 대장경을 불태워서 같이 타 죽겠다며 거세게 저항했다.
한 승려는 죽어서 대장경이 보관되는 일본 어디든 저주를 내리겠다며 칼로 자해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2017.4.27)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oid=001&aid=0009221891&sid1=001
☞ 상추로 물을 뿌려 해인사 장경각 불을 끄신.. 진묵대사 http://cafe.daum.net/santam/IRnJ/158
팔만대장경 한 번 읽는데 30년? 리얼리? http://cafe.daum.net/santam/IQ3i/2103
첫댓글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