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나 캄캄한지 한 발자욱도 뗄수가 없다,
가는곳마다 함정이요 지뢰요 웅덩이니
잘 못 딛었다가는 죽기 아니면 병신이다,
이 캄캄한 길을 통과해야만이 빛있는 길을 갈 수 있다,
카타콤처럼 빠져들면 나올수 없어 죽고 만다는 그길.
지하무덤속을 걸어 들어가야만 하는 통과의식이 있으니
이름하야 생명의 길이라고 하더라,
여명이 있기전이 가장 어둡더라,
새벽2시에 일어나 밖을 보니 어둠이 장악한 시간
하루도 그렇고 일년도 그렇고 우주시도 그렇고
어둠과 빛은 교대하더라,
이제는 캄캄한 밤 잠자다가 깰시간
여명이 다가온다,
어둠이 지속되니 시를 알 수 없으나
계명성이 꼬꼬댁 울어대니 인시가 되었음이라,
신랑이 온다고 깨어 있으라고 하더라,
도적같이 밤에 온다고 하더라,
대도적은 누구고 밤은 언제인가
대도적을 본 자만이 알 수 있고
밤을 겪은 자만이 알 수 있는디
본자는 말이 없고 안 본자가 보았다고 하여
곳곳에서 판을 차려 놓고 있더라.
새판잽이가 조용히 낫을 들었으니
바야흐로 추수때가 되었음이라.
霜降이 돌아오고 立冬이 다가오니 더이상 지체할 수 없음이라
四時는 구별하나 天時는 아무라도 구별할 수 없음은
새판잽이, 낫잽이는 낫을 듬이 아니요 말(言)검을 들었음이라
낫잽이를 본자는 天恩을 받음이요
인간의 지혜와 지식으로는 도저히 알 수 없음이니
알려고 할수록 더욱 미궁속으로 빠져듬이 바로 개판5분전이다,
내가 보았다고 아무도 자랑 할 수 없음은 오직 천은임이라
오직 낮은맘으로 지상에서 가장 낮은 지하철을 타고 다녀야 함이다,
섬집아기는 잠을 곤히 자고 있지만
굴따러간 엄마는 갈매기 울음소리 맘이 설레어
다 못찬 굴바구리 머리에 이고
엄마는 모랫길을 달려옵니다,
엄마가 불러주는 사랑노래에
아기는 까르르르 웃어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