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만큼 아름다운 이별 / 김별
이미 떠난 것들을
아직 보내지 못하고 살았네
그리워하고 아파하며 살았네
이제 보내야 할 것들을
계절을 알고 떠나는 철새처럼
모두 놓아주어야 하리
차마 놓을 수 없던 그 얼굴 그 마음 그 약속
영원으로 이어지던 그 순간들을
저문 강둑에 앉아
꽃잎처럼
강물에 띄워 보내야 하리
펄펄 떨어지는 눈발 속에
발자국을 찍으며 떠나는
돌아올 수 없는 것들에게서
마른 눈물을 거두어야 하리
아무리 향기롭고 눈부셨다 해도
꽃은 지는 순간이 가장 아름다운 것
죽을 만큼 아팠어도
사랑했다면
이별은 사랑만큼 아름다워야 하리
그렇건만
나 아직 아무런 준비도 되지 않았네
지천으로 터지는 꽃사태 속에서
일어설 수가 없네
물마루 가득한 눈가에
일렁이는 꿈이여 환영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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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게시글
‥‥김별 ♡ 시인방
사랑만큼 아름다운 이별
김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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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3.26 22:20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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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사랑하면 이별
아닌디
ㅋ 그럴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