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게 뭔지
늙어서 그런가?! 글이 안 써진지가 오래다. 하긴 어디 글 뿐인가?! 늙어서 산다는 모든 것이 잘 안 되는 거지만.. 후후!
410. 표류
요즘엔 뭐든 쓸 치졸한 느낌조차 손톱만큼도 없다. 뭐 사는 게 다 귀찮기만 하고 의미도 없어서.. 나와는 전혀 상관없이 속절없이 해가 그저 뜨고, 지고..
비 내린 후 강에 뿌연 탁류가 기세등등하게 흐르듯 세월은 그저 가기만 하고.. 그 세월이 마냥 가, 이젠 눈조차 잘 안 보이고.. 또한 그래서 글쓰기가 더 힘들어만 졌나 보다.
하긴 어디 눈뿐 인가?! 벌써 한 달이 넘은 옆구리 통증은?! 꼴에 다 늙어서 새삼 봄을 타는 건지 전혀 먹을 수가 없는 곡차는 물론 밥조차도?!.. 거기다 뭐가 그리도 서러운 건지 시도 때도 없이 흘리는 눈물은.. 후후!
고운 목련도 피고 동백도 또 다시 아주 곱게 피었건만, 늙어서 산다는 것은 마치 비 온 뒤의 감히 거스를 수 없는 그 기운찬 강물 탁류에 무기력하게 그리고 아주 불안하게 표류를 하는 건가 보다. "아! 사는 게 뭔지?!"
글. 고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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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
인생을 성공적으로 사신 분 같습니다.
남은 인생도 파이팅....
주제도 모르고 푸념을.. 한 것같아 그저 부끄럽습니다. 희동 선생님 부디 행복한 여름 되시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