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권장도서목록을 이렇게 바꾸려 합니다.

[이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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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장도서목록을 이렇게 바꾸려 합니다

목록개선위원회

2007.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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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장도서목록개선위원회가 목록 개선의 기본 방향을 정했어요. 주요 내용을 알려 드립니다. 중앙운영위원회와 이사회에 보고하였고 앞으로 더 논의가 될 것입니다. 회원 여러분도 살펴보시고 의견 주세요.


1. 한 달에 한 번 도서관 수서에 참고할 목록을 누리집에 게시합니다. 한 달에 30종 내외로 문학 중심이 될 것이며, 목록은 엑셀 파일 형식으로 올려서 내려받을 수 있게 하려 합니다.


- 도서관 수서라 하였으나 애초에 수서 목록을 만들기 위해 책을 검토하는 것은 아니고 회에서 책을 평가하는 과정에서 도서관에 두면 좋겠다 싶은 책을 정리하는 것입니다. 도서관마다 문학과 비문학, 비문학 가운데 여러 분야별 자료를 어느 정도 비율로 구입한다는 방침이 있겠고, 도서관의 규모에 따라서도 수서의 방향과 규모가 다를 텐데, 이 목록이 그런 도서관의 요구를 따져서 맞춤하게 만든 목록은 아닙니다. 그보다는 회가 책을 평가하며 거치는 한 단계에서 결과를 정리하여 도서관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알리는 차원입니다. 도서관에서 일하는 분들은 이 목록의 특성을 감안하여 참고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 현재 회에 들어오는 책은 한 해 약 2천 권에 달합니다. 최근에, 도서관 수서 데이터베이스 작업의 기초자료가 되는 출간도서목록과 견주어 볼 기회가 있었는데, 질 낮은 덤핑판매물이 아닌 단행본들은 대체로 회에 들어오는 듯합니다.
연구실 새책모둠은 회로 들어오는 모든 책을 기록하고, 다음으로 여러 회원이 함께 읽고 평가할 책들을 추려냅니다. 이때에는 책마다 새책모둠의 모든 회원이 읽는 것은 아니고 한두 회원이 검토하고 의견을 나눕니다. 그렇게 해서 두 가지로 책을 나누는데 그 하나가 도서관에 두면 좋겠다는 책으로 종수가 좀 많은 편이고, 다른 하나가 회원들이 읽고 집중적으로 검토했으면 하는 책들입니다. 도서관용은 그대로 기록하고, 검토하기로 한 책은 모두가 읽고 토의하여 결과를 누리집에 ‘새로 나온 책’으로 알립니다.
올해 하반기의 한 달을 보면 175권의 책이 들어와서 30여 권이 도서관용으로 기록되었습니다.


2. 새책 평가 과정을 보완하고, 연구실과 지부가 함께 평가하며, 선정한 책을 짧은 서평과 함께 회보에 알립니다.


- 조직단일화를 이루어 중앙과 지부에 새로운 지도부가 출범하고 2006년 4월부터 지금까지 회보에 새책을 소개하지 않았습니다. 현재 연구실 새책모둠은 누리집에 ‘새로 나온 책’을 알리고 있는데 이것은 회가 대외적으로 권장하는 책이 아니라 회원들이 관심을 갖고 읽어 보았으면 하는 책들입니다. 회보에 소개하던 방식과는 성격도 다르고 사회적 발언의 의미는 크지 않았던 것이지요. 그렇게 된 배경에는 권장도서목록개선위원회를 설치하기에 이르기까지 새책 평가와 목록에 관해 회 안에서 계속 고민과 논의가 있었고 자신 있게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어렵다고 판단하였기 때문입니다. 내년부터 회보에 ‘새로 나온 책’을 부활시키자는 것은 새책 평가 과정을 새로이 정비한다는 것을 전제로 지금보다 더 적극적으로 발언한다는 뜻입니다. 
- 앞으로 새책 평가는 연구실과 지부가 함께 하게 됩니다. 그간 연구실은 조직을 정비하는 과정에서 새책 평가를 새책 모둠에 일임해 왔고, 새책 평가의 목표를 대외적으로 공표하는 권장에 두기보다 연구실의 기본 활동과 연계하고 회원들에게 새책을 안내하는 정도로 잡았습니다. 현재 연구실이 어느 정도 정비되어 기본 모둠들이 제 본분을 하면서 새책 평가 작업에 참여할 수 있겠다고 판단하게 되었고, 올 하반기에 그 준비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다음으로 연구실 이외 회원들이 새책 평가에 참여하는 방식을 의논하였습니다. 지부에서 소속 지회 조건을 살펴 진행하되, 권장도서목록개선위원회가 정한 방침은 세 가지입니다. 첫째 새책 평가에 참여하는 회원은 최소 1년간 활동하여 책 평가 작업이 연속되도록 한다, 둘째 새책 평가는 모둠으로 진행하여 충분히 다양한 의견을 나눌 수 있는 토론 단위가 되도록 한다, 셋째 새책 평가 단위는 한 갈래를 정하여 1년간 지속하는 것이 좋겠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는 것은 되도록 회원 다수가 참여하는 평가가 되어야 하겠기 때문입니다. 어린이문학의 흐름이 다양화되면서 회원들의 책 평가도 폭넓은 차이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새책 평가가 신중해야 한다는 회원들 의견이 적지 않은 것도 책 평가에서 의견 차이가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회 안의 다양한 의견을 반영한 평가여야 회의 공식 평가로서 의미가 있겠기에 되도록 새책 평가에 참여하는 회원을 늘리고자 하였습니다.
- 평가 대상이 되는 책들이 무엇이고, 책이 출간된 뒤 어느 시점에 평가 결과를 밝히며, 어떤 기준으로 평가하게 되는지 따위를 정하고 밝힐 수 있도록 책 평가 작업을 정비하는 일도 반드시 필요합니다.
- 연구실과 지부의 새책 평가 결과를 모으는 방식을 의논한 결과, 월 단위로 취합하여 회보에 싣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차선책으로 연구실의 새책 평가 결과를 회보에 싣고, 지부는 자체 흐름에 따라 연구실의 평가를 검토하고 논의하되, 반년별로 연구실과 지부의 평가를 결산하자고 의논하였습니다. 이 과정은 지부의 새책 평가가 진행되면서 알맞은 방식을 계속 찾아야 할 것 같습니다.


3. 해마다 내는 권장도서목록에 직전 해-권장도서목록은 3월 초에 발행-에 나온 새책은 종수를 늘리고, 그 이전 해들에 나온 책과 구분하여 편집합니다.


- 요 몇 해 권장도서목록에 싣는 ‘새책’(직전 해 발행도서)의 종수는 대략 70-80종 가량인데, 이것을 300여 종 정도로 늘리려는 것입니다. 이는 해마다 내는 목록으로서 직전 해의 새책 소개 내용이 중요하다는 점, 출판유통 환경의 변화에 따라 신간이 독자들 손에 닿는 기회가 갈수록 줄어들어 신간 가운데 수작을 알리는 노력이 더욱 필요하다는 점, 목록이 모든 아이들에게 반드시 읽혀야 할 필독목록이 아니라 실제 어린이에게 책을 소개하려는 어른들이 활용하는 참고목록인데 그렇게 본다면 소개되는 새책의 종수가 적다는 점 들 때문입니다.
300여 종이라면 도서관 목록으로 누리집에 소개할 책 정도가 될 것입니다. 대신 회보에 ‘새로 나온 책’으로 소개된 책들은 표기를 하여 회의 평가 내용을 반영합니다. 다음 해 목록에서는 300여 종이 그대로 수록되는 것이 아니라 종전과 같이 회보에 소개한 책들만이 오르게 됩니다.
이러한 변화는 회가 선정한 좋은 책을 꾸준히 권한다는 취지를 바꾸는 것이 아닙니다. 시의에 따라 수명을 다하는 책이 아니라 언제나 빛이 바래지 않는 좋은 작품을 계속해서 권하는 목록의 기본은 바뀌지 않습니다. 현재 목록에 소개한 구간은 계속해서 회원들의 평가를 반영하여 선별해 가야 할 것입니다. 


4. 그 밖에 권장도서목록에서 바꿔야 할 점으로 몇 가지를 의논하였습니다.
1) 회가 책을 권하는 뜻, 어린이와 독서에 대한 회의 철학을 밝힌다.
2) 책 평가 과정, 갈래별 평가 기준 들을 밝힌다. 
3) 대상연령을 학령 기준으로 밝힌 것을 연령 ‘범위’-영아, 유아, 초저, 초고 정도-로 바꾼다.
대상연령을 제시함은 어느 정도 실용적 목적에 부응하고자 함입니다. 어린이에게 책을 권하려는 이들이 목록을 맹목으로 적용하기보다 실제 책을 읽을 어린이를 살펴 스스로 판단함이 옳은데, 흔히 대상독자를 학령으로 못 박아 버리는 관행이 있어 학령으로 제시하지 않으려 합니다.
4) 갈래 분류를 개선한다.
지식책의 경우 큰 갈래인 과학환경, 역사인물 이외에 많은 부문을 ‘기타’로 묶어왔는데 ‘기타’에 들어가는 부문이 너무 많아 분류로서 의미가 없어졌습니다.
5) 책 소개글을 통일성 있게 바꾼다.
책 소개글은 작성한 시기-그 책이 목록에 오른 때-, 작성한 회원에 따라 편차가 많은데 해마다 짧은 기간에 목록을 만들어 전체의 균형을 잡는 데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5. 권장도서목록을 만드는 상설 위원회를 설치한다.


이제까지 목록은 책선정위원회나 신간평가위원회가 연말에 두세 달 작업하여 만들어왔습니다. 그래서 목록 전체의 통일성을 갖추거나 개선점을 찾고 보완하는 일 따위를 하기 어려웠습니다. 이번에 권장도서목록개선위원회가 의논한 내용들을 반영하는 일도 단번에 될 일이 아니고 계속 고민하면서 해야 할 일들입니다. 또한 권장도서목록을 만드는 데 필요한 실무가 더욱 늘어나게 되어 더 많은 인원이 일을 나누어 맡아야 할 수도 있습니다. 더욱 안정된 실무 기반을 갖추고 꾸준히 목록 작업을 맡을 위원회를 두어야 할 것 같습니다. 이 위원회는 연구실과 별개입니다.


6. ‘권장도서목록’이란 명칭을 바꾸는 것이 낫다.


사회적으로 ‘권장도서’란 이름이 남용되어 심지어 소비자를 현혹하는 상술의 하나로 쓰이는 판입니다. 활용하는 이들에 의해 ‘필독도서’로 오인되기도 하여, 독자인 어린이의 자유로운 책 읽기를 주장하는 우리 회의 독서 철학과 상충된다는 오해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목록에 소개하는 직전 해 새책이 종전에는 회가 신중하게 선별하는 ‘새로 나온 책’과 같았으나 앞으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활용하는 이들이 선택할 수 있는 폭을 더 넓게 제공하게 됩니다.
이런 점들을 생각할 때 ‘권장도서목록’이란 명칭을 쓰지 않는 것이 맞을 것 같습니다.  




자세한 회의자료는 <나눔방-권장도서목록개선위원회>에 있으니 참고해 주세요. 궁금한 점이 있으면 아래 위원들에게 물으셔도 됩니다.
앞의 내용을 읽고 의견을 주시기 바랍니다. 모둠에서 같이 의견 나누고 지회 운영위원회에 알리셔도 좋고, <나눔방-권장도서목록개선위원회>에 직접 의견을 내 주셔도 좋습니다. 특히 6번 항에서 말한 명칭에 대해서 바꾸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시면 좋은 이름을 제안해 주십시오.






2007년 11월 8일


권장도서목록개선위원회


여을환(위원장, triview@hanmail.net)
김형애(전남, hyeong321@hanmail.net)
신현숙(충남, bidansung@hanmail.net)
육용희(서울, bishop6@hanmail.net)
이희숙(경기남부, nadapge1212@hanmail.net)
현정란(경남, jlhyun091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