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임배추 20 킬로로 김장하기

[맹명희]

 김장은 꼭 하루에 다 해야만  되는 거 절대로 아닙니다.
직장에 다니는 이라면 이삼일 걸려 조금씩 하세요.
그러면 힘 하나도 안 듭니다.
100미터를 달리기 선수 처럼 빠르게 뛰어가려면 숨이 막히도록 힘들지만
천천히 쉬엄쉬엄 가면 1,000미터를 가도 힘이 안 듭니다.
 
절임배추 20킬로 
무나 순무 4kg
고춧가루 1.5kg
생굴 300g
간 마늘 300g
간생강 200g
미나리 400g
갓 400g
파 200g
새우젓 400g
멸치액젓 400g
(배추가 얇고 잎이 많으면 소가 더들어감)
 

고춧가루는 씨를 제거하고 빻은 것으로  준비합니다.

먼저 썬 것을 고춧가루에 버무려가면서 썰면 나중에 섞이기도 잘 하고 좋습니다.

 먼저 고춧물을 들이고 새우젓과 멸치액젓을 넣었습니다.

고춧가루는 한 번에 다 넣지 않고 점차적으로 추가합니다...

간 마늘, 간 생강 넣음

양념이 어지간히 됐을 때 파, 미나리, 갓 썰어 넣고...

액젓을 넣습니다. 

때깔이 이 정도면 고춧가루를 더 넣어야 합니다.
고춧가루 더 넣는 일은  내일로 미루었다 하는게 아니고 바로 실행합니다.

꼭 덮어 베란다에 내놓고... 잘 겁니다.
다음날 소는 완성을 시키겠지만..
배추는 이틀 후에 도착될 겁니다.

육수를 장만합니다.
청각, 멸치, 청양고추, 새우, 다시마 넣고 끓였습니다.

청각은 그냥 날것으로 썰어 넣기도 하지만... 저는 끓여서 국물만 넣습니다.

계속 오래 끓이면 가스비가 많이 나오는데
살짝 끓여서 불 끄고 그대로 밤새도록  놔두었디가 다음날 한 번 더 끓이면 맛있고 좋은 성분들이 다 우러나고

가스는 많이 절약 됩니다

양념하던 거 덮어서 시원하게 두고 쉬며 놀며 천천히 합니다

다음날... 화초도 돌보고...

피로하지 않게 충분히 휴식을 취한 다음
어제 만들다가 덮어놓은 배추소를 손봅니다.
.

어제 끓여서 그대로 두었던 육수를 다시 한번 끓여서 체에 내리고  
육수에 보릿가루를 넣고 엷은 풀국을 쑤었습니다.

잘 끓였으면 조금 식혀서 양념하고 있는 데에  붓습니다.

고루 버무려서 맛을 봅니다.
쌈 먹어보니 약간 단맛을 넣었으면 좋겠습니다.

마침 동치미 온 거 속에 배추가 있어서
쌈을 먹어보았습니다.
이때 맛이 없으면.. 그 해 김장 별 볼 일 없게 되는 겁니다.
하룻밤을 더 묵히더라도,  소를 충분히 맛있게 만들어야 합니다.

먹어보니 단맛이 없는데
배추가 달아도 소에 약간 단맛을 넣는 게 좋습니다.

가당을 한다고 김장에 과일청을 넣거나 설탕을 넣으면 김장이 쉽게 물러서 안 좋습니다.
신화당이나 뉴슈가 등을 넣어야 합니다. 저는 신화당을 육수에 풀어서 넣었습니다.

 아직 배추 온다는 연락도 없지만  천천히 준비하고 있는 겁니다.
소 만든 지 며칠 돼도 괜찮고... 배추 온 지 이삼일 돼도 괜찮습니다.

단, 시원하게 두어야 합니다. 

날씨가 따뜻하면 비닐을 덮고 아이스팩을 얹어놓아야 합니다.

또 하루가 지났습니다. 배추 소 만들어 덮어놓고... 화초들과 놀고 있습니다.

김장하다 말고 웬 딴청을 떨고있냐 하겠지만....
서두르지 말고 쉬며 놀며 하면 힘이 안 든다는 것을 실험으로 보여드리고 있는 겁니다.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천천히 일을 하면 김장 후 몸살 나지 않습니다. 

드디어 배추가 도착했습니다. 케이블타이는 자르지 않고 커터날을 박고 잘 열어서 재활용합니다.

해남배추인데 포기가 엄청 크고 살이 두껍고 연합니다. 

비닐을 들어서 아래에 있던 것을 위로 올라오게 해 둡니다.

소 만들어 둔 거 소환해 보니....
아무 이상 없습니다.

배추가 짠지 심심한지 확인해 봅니다.
소를 싸서 먹었을 때 맛있어야 합니다.
이때 맛이 맘에 안 들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내 입맛에 맞게 만들어야 합니다.

너무 시퍼렇거나 찢어진 겉잎들을 따로 떼어놓습니다.
그런 잎이 없어도, 위에 덮어야 하니까 겉잎 몇 장 떼어놓아야 합니다.

무채를 사이사이 골고루 넣어줍니다.

무채 없이 하는 경우라도 양념을 사이사에에 골고루 다 넣어줍니다.

바쁘더라도 양념소를 이렇게 배추포기 밑동에 깊이 박으면 안 됩니다.

이렇게 밑동에 깊이 넣은 건 배추김치를 꺼내 썰어 상에 낼 때 양념이 밑동 속에서 함께 다 잘려나가 버리기 때문에...
깊이 넣지 말고 잎 쪽으로 고르게 펼쳐 넣어야 되는 겁니다.

김치를 썰었을 때 파란 선을 자를 겁니다.

물론 밑둥도 잘게 썰어서 먹으면 되지만

그건 손님상이나 어르신들 상에는 낼게 못 됩니다.

배추 포기가 너무 커서,
적은 식구 먹기 크다 싶으면 소 넣기 전에 가르는 것 보다 소를 넣은 다음 가르면 일이 빠릅니다.
잘라진 단면에는 양념을 더 발라 줍니다.

소를 넣은 다음 겉잎으로 잘 감싸서 보관용 통에 담는데,
밑에 넣는 것은 잘라진 면이 위로 올라오게 담고

맨 위층은 엎어서 놓아야 됩니다.

맨 윗것은 엎어 놓고
소를 겉에 좀 얹어주고.....

떼어놓은 겉잎에 양념을 조금 무쳐서

김치 위에 덮습니다.

남은 소를 작은 그릇에 담아놓고
어제 남겨둔 육수를 부어 양푼에 있는 양념을 섞어서
김치 담은 통에 옆에서 살짝 부어주면 김칫국물이 넉넉해서 먹기 좋습니다.

국물을 넣고 비닐을 덮고 꼭꼭 눌러 놓습니다.

 잘 덮어서 익힙니다.
 
사족
묵은지에 절대로 참깨나 양파는 넣는 거 아닙니다. 
그런 거 넣으면 군내도 빨리 나고 맛이 이상해져서 안 되는 겁니다. 
대파도 많이 넣지않습니다. 대파 많이 들면 국물에 점성이 있어서 안 좋습니다.
 
이렇게 천천히 하면 좋은 점이 또 있습니다.
김장 급하게 하는 이들 중에 
마늘을 찧어놓고 깜빡하고 하나도 안 넣었다는 이도 보았고
새우젓을 잊고 못 넣어서 완성품에 새우젓을 넣었다가 큰 독으로 여러 개 김장이 모두 너무 짜게 돼서
우려내지 않으면 먹을 수가 없다는 이도 본적이 있습니다.
천천히... 생각 생각 해 가면서 담그세요.    
 

며칠 걸려 김장 다 마치고
다시 꽃밭에 와서 꽃과 눈 맞추고 있습니다.
 

다음 날...

세 통 담은 거 중에
한 통은 빨리 익혀서 먼저 먹으려고
부엌에 두었는데
국물을 떠 먹어 보니 역시 맛있습니다.
하루만 더 익혀서 냉장에 두고 먹을 겁니다.
나머지 두통은 베란다에서 자연숙성중입니다.

[강필희(울산)]

김장 아니구
김치 수준으로 해보구
몆백포기씩 해도 거뜬하게하든걸
혼자 김치담그는 수준 하려니 자꾸 미루고 있답니다
텃밭 배추는 저만 보구 있구요
잘 활용 할께요.청각은
애들은 싫어 하니 육수에
퐁당하는것두 배웁니다

[이광님(광주남구)]

청각을 다져서 뭔지
모르게 해서 넣으셔요

[강필희(울산)]

예
감사합니다
애들은 청각을 왜 싫어할까요 생긴 모양탓인지 싫어하드라구요

[맹명희]

나는 애들 아니라도 그 색상 식감도 다 싫어요.
그런데 끓이면 향이 좋더군요.

[강필희(울산)]

울동내는 지금부터 김장들 하지요
올해처음 제손으로 심은 배추가 너무 이뿌답니다

[맹명희]

어머나~!!
잘 기르셨네요. 수고하셨습니다.

[강필희(울산)]

지금은 아주 통통하구 너무 이뻐요
배추가 맛있구요

[맹명희]

배추 숫자가...여러 집 김장 하실 수 있겠습니다

[강필희(울산)]

백포기 심어서 이웃들과 나눠 먹어요

[이광님(광주남구)]

청각을 어렸울적엔
무척 싫어 했어요
아이들은 그래요
다지지 않으면 벌래
같아요.ㅎ.ㅎ

[이광님(광주남구)]

배추가 파래서 쌈싸
먹으면 고소 하겠네요

[강필희(울산)]

지금은 통통해졌답니다
배추가 아주이뿌게 잘 자랐답니다

[이광님(광주남구)]

배추 기르는 기술이 좋네요~

[강필희(울산)]

텃밭이 시골 아주꼴짜기에요

[이광님(광주남구)]

공기좋아 좋겠어요

[맹명희]

이건 부추인가요?

[강필희(울산)]

예 부추 랍니다

[맹명희]

엄청 많네요.

[강필희(울산)]

사연이 있는부추밭이지요
로컬 에 넣타
시골이라서
로컬 까지 다니는 차 유지비 뗌시 걍 방치 해둔걸 다시 살렸어요 풀 제거하구요
증말 꼴짜기랍니다

[맹명희]

우리 방에서 파세요.

[강필희(울산)]

ㅎ
봄이오면 부추 올라오는거 보구요

[맹명희]

날 더워지면 못 해요 .
택배 가다가 다 뜨고 물러요.

[강필희(울산)]

지금은 부추그냥둬야 봄에 통통 하니 올라옵니다

[김진철(대구달서구)]

저는 올해 김치두통 선물 받아서 먹습니다
과일청보다 뉴슈가를 넣는 꿀팁 기억하고갑니다
감사합니다

[맹명희]

당뇨 가족이 없는 가정이라도 그 문제는 필수입니다.

[허성회(대구)]

맹선생님,
친정어머니같이 든든하셔 항상 감사합니다
매실청 초파리도 선생님 말씀대로 콩잎 덮어 깔끔히 처리해 잘 이용하고 있습니다

[맹명희]

ㅎㅎㅎ그러셨군요.

[정희수(부산)]

언제나 배울수 있는 전음방~~~
애들이 청각 이상하다고 해서
망설이는데 육수 에 넣는팁 잘 배워갑니다.

[맹명희]

ㅎㅎㅎ감사합니다.

[김덕순(대전)]

저도 식구가 적어 절임배추 20키로가 딱좋은데 올려주시는 레시피 너무 좋으네요.
양념조절이 쉽지 않아서요~
청각넣는방법. 설탕대신 신화당넣기 .묵은지에 양파넣지 않기 등등 너무좋은 알짜배기 지혜입니다~
항상 감사드려요 ~^^

[맹명희]

참깨도 넣는 거 아닙니다.

[김덕순(대전)]

네~~참깨는 겉절이에만 넣겠습니다~^^

[우미정(부산)]

아~ 참깨 검정깨 듬뿍 ㅠ..^^;;
저는 빨간고추청이랑 홍시넣고 단맛 내는데 그건 괜찮겠지요?

[맹명희]

홍씨는 좋습니다.

[조양미(서울노원)]

참깨 잊어먹고 못넣었요
다행이 되 버렸네요.

[조희옥(거창)]

소중한 정보 감사합니다.

[손옥란(광주광역시)]

나이를 먹어도 모르는 것이 너무 많네요.
전음방에서 많은걸 배우고 있습니다.
김장에 관한 좋은 꿀팁 정말 감사합니다
저는 이번 김장에도 양파를 갈아 넣었어요.
잘 기억해서 내년에는 넣지 말아야겠어요

[김병수(아마도난)]

올해 일 다하셔서 후련하시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