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봄이 오는 소리 ‘경칩’입니다. 경칩은 얼음이 녹아 깨져나가는 소리에
놀라 겨울잠을 자던 개구리도 깨어 뛰쳐나온다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이 경칩은 얼음을 녹일 봄비가 내린다는 뜻의 ‘우수(雨水)’와 함께 대표적인
봄 절기입니다.
여기서 최창렬 님의 '꽃샘과 봄의 의미'란 邦?읽고 ‘봄’과 중국의 ‘춘(春)’ 그리고 서양의 ’spring' 사이에 담긴 차이를 알아봅니다. 최창렬님은 글에서
봉나무 새순이 돋는다는 뜻의 한자 '춘(春)'이나, 삼라만상의 생기가 새로
솟아올라 온다는 뜻을 담은 영어의 'Spring'이 모두 자연이 주체가 되어
솟아오른다는 자연 중심의 이름임에 비하여, 우리말 '봄'은 사람이 주체가 되어
대자연의 움 돋는 생기를 새롭게 본다는 사람 중심의 이름이라고 말합니다.
이를 보면 우리말은 아름답고도 깊이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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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가운데서 골라 본 글)
249. 겨울잠 자는 벌레가 깨어나는 경칩(驚蟄) (2005/03/05)
오늘은 24절기의 세 번째 경칩입니다. 경칩은 일어나다는 ‘경(驚)’과 겨울잠
자는 벌레라는 뜻의 칩(蟄)이 어울린 말로 겨울잠 자는 벌레나 동물이 깨어나
꿈틀거린다는 뜻입니다.
경칩에 개구리나 도룡뇽 알을 먹으면 몸에 좋다고 하며, 단풍나무나 고로쇠
나무에서 나오는 즙을 마시면 위장병이나 성병에 효과가 있다고 해서 먹는
곳도 있습니다. 흙일을 하면 탈이 없다고 해서 이날 담벽을 바르거나 담장을
쌓는데 경칩 때 벽을 바르면 빈대가 없어진다고도 합니다.
또 경칩엔 젊은 남녀들이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기 위해 은행씨앗을 선물로
주고받거나 몰래 은행을 나누어 먹었으며, 날이 어두워지면 동구 밖에 있는
수나무 암나무를 도는 사랑놀이로 정을 다지기도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경칩은 우리의 토종 연인의 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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