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생활 이제 거의 3년.
여전히 저녁 먹을 때는 한국 쇼프로그램을 봐야 소화가 잘 되는 영락없는 한국사람이지만
유리잔에 담아 주는 커피가 좋아지고 빵이나 셀러드로도 한 끼가 때워지는 것을 보면
또 사람의 환경 적응력이 새삼 대단하다고 느끼기도 한다.
말라바 비치(Balabar Beach)는 시드니 씨티에서 버스(399)로 약 40분 정도 걸리는 곳에
있는 작은 해변. 버스도 자주 없고 워낙 멀어서 그리 많은 사람이 찾는 곳은 아니지만
근처 바닷가에 워낙 먹을 것들^^이 많아서 지난 1년 동안 거의 한 주도 빼 먹지 않고
매주 일요일에 찾는 곳.
언급한 '먹을 것'이라 함은 식당이 많다는 것이 아니라 소라, 전복, 랍스터, 문어 등등
스노클링 하면서 잡을 수 있는 싱싱한 해산물을 말하는데
신나게 스노클링 하고 저녁에 집에서 요리 해먹으면 얼마나 맛있는지..^^
말라바 비치 근처 유일한 Cafe.
스노클링 후 항상 점심은 여기서.
하나 밖에 없는 카페라 선택의 여지 없이 가게 되는 곳이지만
분위기나 맛은 시드니 최고 수준!
한 1년 계속 먹으니 슬슬 질리긴 한다만..^^
야외 테이블에 앉으면 저 너머 보이는 바다 끄트머리.
익숙하지 않은 메뉴의 외국 음식을 먹을 때는
용감한 새로운 시도는 안 하는 것이 정신 건강이나 장에 이롭다.
내가 좋아하는 호주의 일반 카페들 추천 메뉴는
1. Turkish Sandwich
터키식 빵에 이것 저것 넣고 만드는 샌드위치.
속에 들어가는 내용물에 따라 가격이랑 이름이 조금씩 다름.
꼭 토스트(구워서)해서 달라고 할 것!
그래야 빵이 따뜻하고 바삭해서 맛 있다.
Can I have the Ham and Cheese Turkish Sandwich, toasted?
(햄, 치즈 터키쉬 샌드위치 토스트 해서 주세요.
영어로 말 하는 것이 어렵다면 부끄러워 말고
그냥 메뉴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면서 This one, please하면 된다.
항상 당당하게!
사진 왼쪽 아래에 보이는 것이 햄, 치즈 샌드위치.
가격은 12~14불
2. Burger
뭐.. 식당에 따라 맛도 다르겠지만
보통 Beef Burger나 Chicken Burger 정도 메뉴에 있는데
안에 들어가는 거에 따라 또 가격과 이름이 조금씩 다르다.
이 식당은 Chips와 셀러드가 함께 나오는 Beef Burger가 일품.
가격은 한 13~14불
사진 조~기 보이는 Chips는 따로 시킨 것. 5불.
한국 사람은 감자튀김을 꼭 케찹에 찍어 먹지만 호주에서는 그냥
먹는 경우도 많아서 케찹이 필요하면 꼭 달라고 해야 준다.
3. 사진은 Warm Chicken Salad.
일요일엔 아침을 안 먹고 브런치 개념으로 점심을 먹기 때문에
너무 Heavy한 것 보다는 이런 셀러드가 좋다.
제일 즐겨 먹는 메뉴.
닭, 아보카도, 올리브, 호두, 토마토, 치즈 등에 특별한 소스.
17불 정도.
4. Big Breakfast
아침으로 즐겨 먹는 음식이라 그렇게 이름 붙인 것 같은데
보통 All Day Big Breakfast라고 메뉴에 나와 있고 언제든 시켜 먹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아침메뉴와 점심메뉴, 저녁메뉴가 각각 달라서 시간대별로 시킬 수 있는 메뉴가 정해져 있다.
내용물은 토스트 2조각, 소시지 2개, 베이컨, 버섯, 콩죽같은거 조금^^(이름을 모르겠다), 셀러드 약간
그리고 계란.
주문을 할 때, 웨이터가 계란은 어떻게 해줄까요? 하고 꼭 물어본다.
이 때 당황해서 Well Done으로 푹 익혀 주세요 하면 눈을 똥그랗게 뜨고 되물을 터.
계란 프라이 해줄까 아니면 Scramble로 해줄까 라고 묻는 말이니
Fried please 혹은 Scrambled please라고 대답한다.
14~15불 정도
호주 식당은 꼭 팁을 줘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좋은 식당에서 저녁을 먹는 경우는 대부분 10% 주는 것이 센스.
안 준다고 뭐라 하는 사람은 없다.
카페에는 계산대 앞에 보통 팁 넣는 컵이나 통 같은 게 있는데 계산하고 남는 잔돈 정도 주면 된다.
나는 잘 안 준다. 웨이트리스가 예쁘면 모를까^^
저녁은 직접 잡은 전복 버터 구이로~
첫댓글 호주 생활 이제 거의 3년... ㅋㅋ 그럼 이제 그만 한국오시지? 주드님아, 전복 그만 먹구.... ^^
전복만 보믄 미치겠넹, 저 가기전까지 많이 잡아서 냉동해두세요~~~~
헤헷 먹고싶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