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카페에는 알리지 않았는데 라디오로만하고 끝내기엔 정보가 너무 아까워 지난 대본을 매주 화. 금요일 카페에 올려보겠습니다
저번 라디오방송국에서...
2. 앞서 이야기했듯이 지역에 있는 대부분의 재난대피소가 장애인의 접근성이 떨어진다고 합니다. 재난대피소라고 하면 장애인이든 비장애인이든 쉽게 찾을 수 있어야 할텐데요, 몸이 불편한 사람들이 어려움 없이 재난 대피소를 활용할 수 있게 하려면 어떤 부분을 개선해야 할까요?
-창원내 재난대피소 315곳중 점자블록이나 휠체어 경사로같은 장애인을 배려한 대피소는 한 곳도 없다죠
서울도 3200여곳 민방위대피소를 지정해 운영하고 있지만 마찬가지입니다 전쟁, 지진등 비상사태에 대비해 설치한 민방위대피소지만 장애인들은 갈수가 없습니다 휠체어 이용자를 위한 경사로는 커녕 대피소 표지판조차 설치하지 않은 곳이 대다수입니다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접근성이 좋은 곳을 대피소로 우선 선정하다보니 발생한 문제점이죠 재난시 어린이, 노인, 장애인 등 안전취약계층이 큰 피해를 입는데 빨리 보완해야하는 부분입니다
이런 시설 보완외에도 재난시 대처법에 관한 장애인용 시청각 책자나 영상을 만들어 알리고 무엇보다 주위 분들이 재난시 장애인 대피를 도울수 있도록 협력 시스템을 만들어야합니다 장애인 혼자서는 대피할수가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지진대피 훈련을 할때도 장애인들을 포함해서 같이 대피훈련도 해보도록하는게 필요한데요
한가지 다행인것은 앞으로 민방위 경보나 규모 5 이상의 지진이나면 tv에서도 자막과 별도로 재난 경보음이 자동으로 나오니 청각장애인들도 좀더 경보를 일찍 알게 됬습니다 하지만 이도 사전에 교육해야합니다
3. 재난시 이재민들이 큰 체육관에 수용돼 맨 바닥에서 몇 달동안 외부인들에게 노출된 채 생활하며 고생하는데 특히 여자분들이 더 힘들 것 같습니다. 이 부분에 좀 더 신경을 써야겠죠?
-네 큰재난만 나면 수백명의 이재민이 체육관 뒤섞여 있게되는데 특히 여성분들에겐 더 힘들고 곤란하죠 주위에는 취재진들이 하루종일 카메라를 들이대구요 노출됩니다 선진국에선 상상할수도 없는 아주 후진적입니다
이번 포항에선 다행히 텐트와 천막이 지급되기 시작했다는데 1회성이 아니라 시스템으로 만들어야합니다
최우선으로 칸막이를 지급해서 프라이버시를 보호하고 또 아이를 가진분들이 안심하고 수유할수있는 장소를 만들거나 임산부들만 따로 모으는것도 좋습니다 또 지급되는 재난구호용품 박스에도 여성용품(생리대)이 빠졌는데 뺄게 아니라 더 추가해야합니다 재난시에는 제일 구하기 어려운것중에 하나거든요
4. 이번 포항 지진 이후 전문가들이 우리나라 재난 대피소 면적이 부족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실제로 다른나라와 비교해 볼 때 어떤가요?
-전국엔 민방공대피소와 지진 옥외 대피소가 25000개 서울에만 4천개가 있습니다 숫자로는 부족하지 않죠 다만 대개 민간 건물의 지하실이나 지하주차장, 지하철역사입니다 지진옥외 대피소도 공원이나 주차장, 운동장등입니다
또 대피소는 서울이나 대도시에 주로있고 지방이나 시골엔 별로 없습니다
다만 대피소안엔 물과 식량등이 없기 때문에 맨몸으로가면 하루이상 버티기 힘듭니다 일본 도쿄에선 민간 빌딩들이 자사건물 지하에 유사시를 대비해 인근주민 수천명이 몇주동안 먹을 대규모로 물과 식량들을 비축하는데 우리도 본받을 점이죠
5. 또 재난 발생시, 가스, 전기, 수도가 중단된 상태에서 대피소에서 생활해야 하는데 대피소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할 수 있다구요?
-우리나라엔 대피소가 일반 건물 지하실이나 지하철 역사입니다 빨리 대피한다해도 그안에는 먹을거나 물도 추위를 막을 옷도, 화장실도 없습니다 하루이상 버티기 힘들지요 이는 최전방 지역내 대피소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따라서 일반인들도 72시간 생존배낭을 미리 준비해서 대피시에 가져가는게 좋습니다
6. 요즘 반려동물을 키우는 분들이 많아지면서 반려동물들도 함께 갈 수 있는 재난대피소 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습니다. 현재는 반려동물을 데리고 재난 대피소로 들어 갈수 없게 되어있죠?
-네 대피소에 애완동물을 데리고가는건 원칙적으로는 안 됩니다. 관련 메뉴얼이 있긴하지만 간단한 지침일뿐 실제 법이나 세부지침, 강제성은 없습니다 또 사람으로 복잡한 좁은 대피소에서 주위 사람들이 애완동물을 거부할 확률이 높습니다 버스로 이동할때도 그렇구요
애완동물도 큰 스트레스를 받으면 유난히 더 짖거나 끙끙대거나 심지어 옆사람을 물려고할수도 있습니다
현재 국내에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1000만명이인데 비상시엔 이들을 어떻게할지도 스스로 한번쯤 생각해봐야합니다. 비상시를 대비해 애완동물용 사료나 사진, 목줄이나 입마개등 관련 용품들도 미리 준비해야합니다
또 대피시 귀여운 옷을 입히고 장신구를 해 귀엽게해주면 아무래도 더 낫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인사)
지금까지 도시재난연구소 우승엽 소장이였습니다.
첫댓글 정부의 대처능력 참으로~깝깝합니다
각자도생이 답이라 생각됩니다
재난시 애완동물들에게 귀여운 옷과 장신구를 입히면 좀 낫습니닼ㅋㅋㅋㅋㅋ 너무 웃기네요 갑자기ㅠㅠㅠ 심적효과는 좋을 것 같긴 해요. 근데 작고 털 안 날리며 사람 잘 따르고 힘든상황에 보채지 않는 훈련된 애완동물들은 좋지만 그게 아니면 엄청난 누가 되는 게 사실이죠..정말 이땐 “네 새끼 너한테나 예쁘지”라는 말이 나오고 아수라장이 될 게 분명합니다. 알러지있는 사람들도 있으니 이때만큼은 사람을 동물보다 우선순위에 두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특히 털 날리는 동물들은 대피소에서 알러지성 비염 심한 사람에게 쥐약.. 만일 그사람이 감기까지 걸린 상태라면 재채기를 더 유도해 감기를 확산시킬 우려가 있기 때문이죠
애완동물 보호자들 전용 대피소를 하나 따로 만드는 게 낫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