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욥기의 저자는
탁월한 영감의 지혜를 가졌습니다.
무대를 조명하면서 그 배경으로 하나님의 뜻과 사탄의 계략을 대조하였고....
고난받는 욥과 그의 친구들의 대화를 통해서 하나님의 창조와 공의를 드러내었습니다.
또한 창조에 대한 하나님의 자기 증거로
창조와 구속이라는 계시의 빛을 탁월한 영감의 지혜로 문학의 복음을 조망하였습니다.
욥기서를 깊이 묵상하다보면 때로는 우주와 소통하였던 시인의 영감이 느껴지고
때로는 지혜로 창조의 빛을 깨달았던 잠언의 영감이 탄성을 더하였습니다.
욥에 대한 하나님의 칭찬과 사탄의 시기로 시작된 욥기서는
잠언을 스토리텔링한 것 같은 지혜 문학의 걸작이 아닐 수 없습니다.
고난 당하는 욥을 바라보는 시선으로 조망된 하나님의 창조와 공의는
고난의 대서사시로 담아낸 하나님의 숨결이요, 창조의 빛을 고난의 연단으로 소통하는
그 놀라운 은혜의 물결을 이루었습니다.
하나님과 사탄의 대결로
물질의 풍요를 누렸던 욥의 그 많던 재물은 사라졌고
행복의 근원이었던 욥의 자녀들은 참상을 당하여 재앙, 그 자체가 되었고
사랑의 울타리는 저주를 남기고 떠난 욥의 아내로 인하여 파토가 났고
욥의 몸은 발바닥부터 정수리까지 종기가 나서 살에 구더기와 진흙으로 옷을 입는 참상을 당하였습니다.
모든 행복의 근원을 잃어 버리고
재 가운데 앉아서 질그릇 조각을 가져다가 몸을 긁고 있는 욥을 찾아온 친구들은
일제히 소리 질러 울며 각각 자기의 겉옷을 찢고
하늘을 향하여 티끌을 날려 자기 머리에 뿌리고.....
밤낮 칠 일 동안 그와 함께 땅에 앉았으나
욥의 고통이 심함을 보므로 그에게 한마디도 말하는 자가 없었습니다.
그 참혹한 욥의 실상은 말로 형언할 수 없는 가운데
몸은 종기가 심하여 악취가 나고 구더기가 발생하여 부패가 진행되고.....
정신은 그 모든 고통을 절망스럽게 느끼는 상황이었습니다.
욥의 친구들은 망연자실 넋을 잃고 밤낮 칠일 동안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욥의 참상을 지켜만 보았습니다.
드디어 욥이 입을 열어 찾아온 친구들에게
극심한 고통을 신음처럼 흘렸습니다.
태어난 날을 죽음의 날로 저주하며
출생의 그 모든 정황을 죽음의 탄식으로 생명을 저주하였습니다.
욥은 어찌하여 고난 당하는 자에게 빛을 주셨으며 마음이 아픈 자에게 생명을 주셨는고
죽기를 바라도 오지 아니하니 땅을 파고 숨긴 보배를 찾음보다 죽음을 구하는 것을 더하다가
무덤을 찾아 얻으면 심히 기뻐하고 즐거워한다고 읊조리며
광부가 광맥을 찾아 금강석을 구하듯 죽음을 갈구하였습니다.
나는 음식 앞에서도 탄식이 나며
내가 앓는 소리는 물이 쏟아지는 소리 같구나
나에게는 평온도 없고 안일도 없고 휴식도 없고 다만 불안만이 있구나며
친구들에게 극심한 고통을 호소하였습니다.
욥은 죽고 싶어도 죽지 못하는 것은
"하나님에게 둘러 싸여 길이 아득한 사람에게 어찌하여 빛을 주셨는고"라는 탄식으로
생사여탈권이 하나님에게 있고 흑암 가운데 한줄기 생명의 빛으로 죽음의 고통을 느낀다고 하였습니다.
욥의 자기 이해는
극심한 죽음의 고통을 느끼지만 죽지 않게 하시는 하나님을 모진 생명의 빛으로 의식하였습니다.
욥의 참상을 보고 말을 잃은 욥의 친구들은 태어난 날을 죽음의 날로 저주하는 욥의 말을 듣고
몸이 병든 것 뿐만 아니라 마음마저 병든 것을 보고 입을 열기 시작하였습니다.
욥의 친구들 곧 데만 사람 엘리바스와 수아 사람 빌닷과 나아마 사람 소발은
잠언을 말하는 지성과 덕성과 영성을 갖추었습니다.
그들의 입에서 나오는 말은 잠언의 말씀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욥기서 저자의 영감이 반영된 탁월한 지혜로 가득하였습니다.
먼저 데만 사람 엘리바스가
입을 열어 대답하였습니다.
엘리바스는 고통 가운데 말을 듣는 것이 싫증이 나고 힘들겠지만
그렇다고 말을 하지 않을 수 없다며 나름 예의를 갖추어 잠언 같은 말을 하였습니다.
엘리바스는 먼저 지난 날 욥의 덕행을 언급하며 지혜로 훈계하고 넘어지는 자를 붙들어 주며
약한 자를 강하게 하여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을 자랑하며 온전한 자의 길로 의인의 삶을 살았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칭찬의 말을 빈정대며.....
지금 네 모습이 바로 그 꼴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러면서 가시돋힌 말로
욥의 마음을 일격에 큰 충격을 입혔습니다.
생각하여 보라 죄 없이 망한 자가 누구인가
정직한 자의 끊어짐이 어디 있는가
내가 보건대 악을 밭 갈고 독을 뿌리는 자는 그대로 거두나니
다 하나님의 입 기운에 멸망하고 그의 콧김에 사라지느니라고 하였습니다.
엘리바스는 지난 날 욥의 훈계를 거울로 비춰.....
재앙의 참상을 당하고 있는 욥 자신에게 적용하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환상을 보는 선지자적인 체험을 강조하며
한 형상의 조용한 목소리로
사람이 어찌 하나님보다 의롭겠느냐
사람이 어찌 그 창조하신 이보다 깨끗하겠느냐
하나님은 그의 종이라도 그대로 믿지 아니하시며
그의 천사라도 미련하다 하시나니
하물며 흙 집에 살며 티끌로 터를 삼고
하루살이 앞에서라도 무너질 자이겠느냐
아침과 저녁 사이에 부스러져 가루가 되며
영원히 사라지되 기억하는 자가 없으리라고 하였습니다.
엘리바스는 하나님과 사람, 창조주와 피조물을 대조하며
흙에서 나서 흙으로 돌아가는 하루살이 같은 인생을 진흙으로 옷을 삼고 있는 욥에게 적용하였습니다.
엘리바스의 욥에 대한 생각은
죄인으로 정직하지 못하며 악을 밭 갈고 독을 뿌려 재앙의 참상을 형벌로 받는 것이라고 이해하였습니다.
재난은 티끌에서 일어나는 것이 아니며 고생은 흙에서 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은 고생을 위하여 났으니 불꽃이 위로 날아가는 것 같으니라며 인생은 곧 고난이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재난과 고난의 인생을
전능자의 징계로 깨닫는 자는 복이 있다고 하였습니다.
볼지어다 하나님께 징계 받는 자에게는 복이 있나니
그런즉 너는 전능자의 징계를 업신여기지 말지니라
하나님은 아프게 하시다가 싸매시며
상하게 하시다가 그의 손으로 고치시나니
여섯 가지 환난에서 너를 구원하시며
일곱 가지 환난이라도 그 재앙이 네게 미치지 않게 하시며
기근 때에 죽음에서, 전쟁 때에 칼의 위협에서
너를 구원하실 터인즉
네가 혀의 채찍을 피하여 숨을 수가 있고
멸망이 올 때에도 두려워하지 아니할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엘리바스는 고난받는 인생에 대한
하나님의 놀라운 지혜의 교훈을 가졌습니다.
고난받는 욥에게 "나라면 하나님을 찾겠고 내 일을 하나님께 의탁하리라"는 말로 시작된 지혜의 교훈은
헤아릴 수 없는 하나님의 큰 일을 선지자처럼 교훈하였습니다.
엘리바스가 가진 지혜의 교훈은
하나님을 구하고 찾고 의지하는 신앙을 강조하였고 하나님의 큰 일에 대한 실증적 경험을 가졌으며
창조와 구원과 징계와 의인과 악인, 그리고 화평의 언약과 장수의 복에 대한 분명한 지식을 가졌습니다.
뿐만 아니라 네 자손이 많아지며 네 후손이 땅의 풀과 같이 될 줄을 네가 알 것이라는
번성하여 땅에 충만한 창조적 언약의 복을 교훈하였습니다.
엘리바스의 말은 단순히 욥에게 하는 말이 아니라
욥기서를 읽는 독자들에게 하나님에 대한 놀라운 지식을 지혜의 교훈으로 듣게 하였습니다.
욥기서의 저자는 엘리바스의 입을 통하여
독자들에게 하나님의 보편적인 통치를 교훈의 말씀으로 담았습니다.
그러나 욥에 대한 엘리바스의 말은
갑의 교훈이요, 가시돋힌 독설이 아닐 수 없습니다.
볼지어다 우리가 연구한 바가 이와 같으니
너는 들어 보라 그러면 네가 알리라는 확실한 말로 가르치는 태도를 일관하였습니다.
참상을 당하여 몸을 가누기도 힘든 욥은
엘리바스의 독설로 여호와를 경외하는 신앙의 자랑마저 치명타를 입게 되었습니다.
과연 욥은 엘리바스의 일격에 어떻게 반격하며 반론하였는지.....
욥기서 저자의 드라마틱한 전개에 몰입할 수 밖에 없습니다.
욥은 출생을 죽음의 고통으로 저주한 자신의 말이 경솔하였다는 말로
오히려 엘리바스의 충고가 경솔한 것을 반격하였습니다.
욥은 가일층 자신의 고통을 저울로 달 수 없는 바다의 모래보다도 무거울 것이라고
뼈를 깎는 고통의 신음을 흘렸습니다.
전능자의 화살이 내게 박히매 나의 영이 그 독을 마셨나니
하나님의 두려움이 나를 엄습하여 치는구나
나의 간구를 누가 들어 줄 것이며 나의 소원을 하나님이 허락하시랴
이는 곧 나를 멸하시기를 기뻐하사 하나님이 그의 손을 들어 나를 끊어 버리실 것이라
그러할지라도 내가 오히려 위로를 받고 그칠 줄 모르는 고통 가운데서도 기뻐하는 것은
내가 거룩하신 이의 말씀을 거역하지 아니하였음이라고 하였습니다.
욥은 자신의 참상이 죄인의 형벌이 아니며 하나님의 징계도 아니며
또한 하나님을 구하고 찾고 그래서 하나님의 구원을 받을 문제가 아니라는 사실을 어필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 독화살을 쏘았고 간구와 소원을 허락하시기는 커녕
나를 멸하기를 기뻐하사 죽일려고 숨통을 조이는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러면서 죽음의 고통 가운데 기뻐하는 것은
"내가 거룩하신 이의 말씀을 거역하지 아니한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낙심한 자가 비록 전능자를 경외하기를 저버릴지라도
그의 친구로부터 동정을 받느니라면서 친구들을 질책하였습니다.
욥은 벗의 위로가 필요할 때 친구의 동정마저 받지 못하고
오히려 죄를 추궁받았습니다.
그러나 내가 오히려 위로를 받고 그칠 줄 모르는 고통 가운데서도 기뻐하는 것은
내가 거룩하신 이의 말씀을 거역하지 아니하였음이라는 고백은 욥의 종말론적인 신앙이었습니다.
종말론적인 신앙은 모든 환란과 고난을 너끈히 이겨내고 믿음의 승리를 합니다.
엘리바스의 선지자적인 교훈은 보편적인 하나님의 뜻을 담은 것이지만
욥의 영적 상태는 엘리바스의 그 모든 교훈 위에 있었습니다.
정직한 자가 당하는 시련......
의인이 당하는 고난....
하나님 앞에 완전한 자로 당하는 재앙은 엘리바스의 교훈으로는 담아낼 수 없었습니다.
오히려 극심한 고통 가운데서도
하나님의 거룩한 말씀을 거역지 아니하였다는 것을 기뻐하는 욥의 신앙은
그리스도를 위하여 능욕받는 것을 기뻐하였던 사도들의 신앙이었습니다.
감옥에 갇히고 매를 맞고 쇠사슬에 묶인 사도 바울은
한밤중에 기도하고 하나님을 찬송하며 주 안에서 항상 기뻐하라 내가 다시 말하노니 기뻐하라는 성령의 메세지를 전하였습니다.
하나님의 거룩한 말씀을 거역하지 않는 기쁨은
죽음의 고통을 이겨내는 생명의 그 큰 기쁨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욥은 계속해서 자신의 고통을 뼈를 깎는 아픔으로 느끼면서
내가 누울 때면 말하기를 언제나 일어날까, 언제나 밤이 갈까하며 새벽까지 이리 뒤척, 저리 뒤척 하는구나
내 살에는 구더기와 흙덩이가 의복처럼 입혀졌고 내 피부는 굳어졌다가 터지는구나
나의 날은 베틀의 북보다 빠르니 희망 없이 보내는구나며 탄식하고 또 탄식하였습니다.
죽음의 문턱에서 하나님에 대한 욥의 생각은
내가 생명을 싫어하고 영원히 살기를 원하지 아니하오니 나를 놓으소서 내 날은 헛 것이니이다
사람이 무엇이기에 주께서 그를 크게 만드사 그에게 마음을 두시고
아침마다 권징하시며 순간마다 단련하시나이까
주께서 내게서 눈을 돌이키지 아니하시며
내가 침을 삼킬 동안도 나를 놓지 아니하시기를 어느 때까지 하시리이까
사람을 감찰하시는 이여 내가 범죄하였던들 주께 무슨 해가 되오리이까
어찌하여 나를 당신의 과녁으로 삼으셔서 내게 무거운 짐이 되게 하셨나이까
주께서 어찌하여 내 허물을 사하여 주지 아니하시며 내 죄악을 제거하여 버리지 아니하시나이까
내가 이제 흙에 누우리니 주께서 나를 애써 찾으실지라도 내가 남아 있지 아니하리이다고 하였습니다.
욥은 극심한 고통으로 인하여 죽음을 구하면서도
실시간으로 느끼는 고통이 하나님을 생각하는 것과 동일한 것을 발견하였습니다.
고통의 무게 만큼......
권장하시고 단련하시며 감찰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은 그대로 기도가 되었습니다.
죽음의 고통으로 하나님을 느끼는 욥의 신앙은
단련한 후에 정금같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과녁이 되어 독화살을 맞은 욥은
나의 기력이 어찌 돌의 기력이겠느냐 나의 살이 어찌 놋쇠겠느냐며 죽음의 고통으로 몸부림쳤습니다.
죽음의 고통이 실시간으로 계속되는 가운데
하나님의 과녁이 된 욥은 몸의 한계 상황으로 독화살을 쏘는 하나님을 아프게 바라보았습니다.
수아 사람 빌닷이 욥의 말을 받아
반론의 말을 이었습니다.
빌닷은 자녀들이 득죄하여 재앙을 받았으며
지금이라도 네가 만일 하나님을 찾으며 전능하신 이에게 간구하고
또 청결하고 정직하면 반드시 너를 돌보시고 네 의로운 처소를 평안하게 하실 것이라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네 나중은 심히 창대하리라고 하였습니다.
빌닷의 잠언은
엘리바스의 교훈과 흡사하였습니다.
엘리바스는 볼지어다 하나님께 징계 받는 자에게는 복이 있나니
그런즉 너는 전능자의 징계를 업신여기지 말지니라
하나님은 아프게 하시다가 싸매시며
상하게 하시다가 그의 손으로 고치시나니
여섯 가지 환난에서 너를 구원하시며
일곱 가지 환난이라도 그 재앙이 네게 미치지 않게 하시며
기근 때에 죽음에서, 전쟁 때에 칼의 위협에서 너를 구원하실 터인즉
네가 혀의 채찍을 피하여 숨을 수가 있고 멸망이 올 때에도
두려워하지 아니할 것이라고 하였습니다.(욥5:17-21)
빌닷과 엘리바스의 이러한 교훈은
잠언의 지혜로 손색이 없는 선지자적 교훈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빌닷은 계속해서 왕골과 갈대와 새순과 햇빛의 동산을 언급하며
하나님은 순전한 사람을 버리지 않는다면서 악인의 기쁨은 뿌리뽑힐 것이요,
그 장막은 없어지리라고 하였습니다.
욥은 빌닷의 말에 반론하며
인생이 어찌 하나님 앞에 의로우랴
사람이 하나님께 변론하기를 좋아할지라도
천 마디에 한 마디도 대답하지 못하리라고 하였습니다.
그러면서 하나님의 창조를 흞조리며
하나님은 의로울찌라도 정죄하며 온전할찌라도 천대하며
온전한 자나 악한 자나 멸망시키신다고 하였습니다.
그가 해를 명령하여 뜨지 못하게 하시며 별들을 가두시도다
그가 홀로 하늘을 펴시며 바다 물결을 밟으시며
북두성과 삼성과 묘성과 남방의 밀실을 만드셨으며
측량할 수 없는 큰 일을, 셀 수 없는 기이한 일을 행하시느니라고 하였습니다.(욥9:7-10)
하나님의 창조에 대한 욥의 이해는
확실한 창조 신앙을 그 놀라운 지혜로 가졌습니다.
하나님이 빼앗으시면 누가 막을 수 있으며
무엇을 하시나이까 하고 누가 물을 수 있으랴
그가 폭풍으로 나를 치시고 까닭 없이 내 상처를 깊게 하시며
나를 숨쉬지 못하게 하시며 괴로움을 내게 채우시는구나
힘으로 말하면 그가 강하시고 심판으로 말하면 누가 그를 소환하겠느냐
가령 내가 의로울지라도 내 입이 나를 정죄하리니
가령 내가 온전할지라도 나를 정죄하시리라고 하면서
내가 눈 녹은 물로 몸을 씻고 잿물로 손을 깨끗하게 할지라도
주께서 나를 개천에 빠지게 하시리니 내 옷이라도 나를 싫어하리이다
하나님은 나처럼 사람이 아니신즉
내가 그에게 대답할 수 없으며 함께 들어가 재판을 할 수도 없고
우리 사이에 손을 얹을 판결자도 없도다고 하였습니다.
하나님의 창조와 절대 주권에 대한 욥의 이해는
하나님의 하나님 되심에 대한 완전한 깨달음이었습니다.
욥은 잠언의 지혜를 가진 빌닷과 쟁론하는 것이 무익함을 깨닫고
하나님에 대한 기도로 대신하였습니다.
내 영혼이 살기에 곤비하니
내 불평을 토로하고 내 마음이 괴로운 대로 말하리라
내가 하나님께 아뢰오리니
나를 정죄하지 마시옵고 무슨 까닭으로 나와 더불어 변론하시는지 내게 알게 하옵소서
주께서 주의 손으로 지으신 것을 학대하시며 멸시하시고
악인의 꾀에 빛을 비추시기를 선히 여기시나이까
주께도 육신의 눈이 있나이까
주께서 사람처럼 보시나이까
주의 날이 어찌 사람의 날과 같으며
주의 해가 어찌 인생의 해와 같기로
나의 허물을 찾으시며
나의 죄를 들추어내시나이까
주께서는 내가 악하지 않은 줄을 아시나이다
주의 손에서 나를 벗어나게 할 자도 없나이다
주의 손으로 나를 빚으셨으며 만드셨는데
이제 나를 멸하시나이다
기억하옵소서
주께서 내 몸 지으시기를 흙을 뭉치듯 하셨거늘
다시 나를 티끌로 돌려보내려하시나이까
피부와 살을 내게 입히시며 뼈와 힘줄로 나를 엮으시고
생명과 은혜를 내게 주시고 나를 보살피심으로 내 영을 지키셨나이다
그러한데 주께서 이것들을 마음에 품으셨나이다
이 뜻이 주께 있는 줄을 내가 아나이다
내가 범죄하면 주께서 나를 죄인으로 인정하시고
내 죄악을 사하지 아니하시나이다
내가 악하면 화가 있을 것이오며 내가 의로울지라도 머리를 들지 못하는 것은
내 속에 부끄러움이 가득하고 내 환난을 내 눈이 보기 때문이니이다
내 날은 적지 아니하니이까
그런즉 그치시고 나를 버려두사 잠시나마 평안하게 하시되
내가 돌아오지 못할 땅
곧 어둡고 죽음의 그늘진 땅으로 가기 전에 그리하옵소서
땅은 어두워서 흑암 같고 죽음의 그늘이 져서
아무 구별이 없고 광명도 흑암 같으니이다고 하였습니다.
욥의 기도는 생사화복을 주장하시는 하나님께
사와 화를 당하는 고통의 시련 하나님께로서 온 줄로 알고 죽음에 이르게 해달라는
절망적인 기도를 하였습니다.
나아마 사람 소발은 오묘한 하나님의 지혜를 증거하며
욥을 향하여 허망한 사람은 지각이 없나니 그의 출생함이 들나귀 새끼 같으니라고 하였습니다.
그러면서 만일 네가 마음을 바로 정하고 주를 향하여 손을 들 때에
네 손에 죄악이 있거든 멀리 버리라 불의가 네 장막에 있지 못하게 하라
그리하면 네가 반드시 흠 없는 얼굴을 들게 되고 굳게 서서 두려움이 없으리니
곧 네 환난을 잊을 것이라 네가 기억할지라도 물이 흘러감 같을 것이며
네 생명의 날이 대낮보다 밝으리니 어둠이 있다 할지라도 아침과 같이 될 것이요
네가 희망이 있으므로 안전할 것이며 두루 살펴보고 평안히 쉬리라고 하였습니다.
고난 당하는 욥을 향한 그의 친구들의 막말.....
가시돋힌 독설은 거침이 없었습니다.
데만 사람 엘리바스는
욥의 참상을 "악을 밭 갈고 독을 뿌리고 그것을 거두는 것"이라고 하였고
수아 사람 빌닷은
고난받는 욥을 "거센 바람과 진펄아닌 왕골과 물없는 갈대,
그리고 끊어지는 거미줄과 뿌리를 마르게 하는 돌무리"에 비유하였습니다.
나아마 사람 수아는
욥을 빗대어 "허망한 사람은 지각이 없나니 그의 출생함이 들나귀 새끼와 같다"고 하였습니다.
욥은 잠언의 지혜와 하나님의 정직과 공의로 충고하는 친구들의 질책과 비난과 독설에도 불구하고
항상 변론의 마지막에는 친구들에게서 얼굴을 돌이켜 하나님을 향하여 항변의 기도를 하였습니다.
드디어 욥은 친구들의 독설을 독설로 받아치며....
분노의 일갈을 토하였습니다.
너희들이 하는 말을 나도 알고 그 기본을 알지 못하는 사람이 누가 있겠느냐며
하나님의 특별한 은혜와 사랑을 입은 내가이웃에게 웃음거리가 되었으니 의롭고 온전한 자가 조롱거리가 되었구나며 탄식하였습니다.
하나님이 창조적 통치와 공의의 통치에 대해서나의 눈이 이것을 다 보았고
나의 귀가 이것을 듣고 깨달았느니라고 말하면서
너희 아는 것을 나도 아노니
너희만 못하지 않으니라고 하였습니다.
그러면서 너희는 거짓말을 지어내는 자요 다 쓸모 없는 의원이며....
너희의 격언은 재 같은 속담이요 너희가 방어하는 것은 토성이니라고 거친 독설을 퍼부었습니다.
또한 강도의 장막은 형통하고 하나님을 진노하게 하는 자는 평안하니
하나님이 그의 손에 후히 주심이니라며 오히려 친구을 통렬히 비판하며 면박을 주며 조롱하였습니다.
욥은 너희들은 내 상대가 아니며 하나님과 변론하겠다며
그가 나를 죽이시리니 내가 희망이 없노라 그러나 그의 앞에서 내 행위를 아뢰리라
그 동안 의로운 나의 변론은 정당하며 경건하지 않은 자는 그 앞에 이르지 못하나니
이것이 나의 구원이 되리라고 확신하였습니다.
나와 변론할 자가 누구이랴 그러면 내가 잠잠하고 기운이 끊어지리라고 하면서
또 다시 하나님을 향하여 기도하였습니다.
오직 내게 이 두 가지 일을 행하지 마옵소서
그리하시면 내가 주의 얼굴을 피하여 숨지 아니 하오리니
곧 주의 손을 내게 대지 마시오며
주의 위엄으로 나를 두렵게 하지 마실 것이니이다
그리하시고 주는 나를 부르소서 내가 대답하리이다
혹 내가 말씀하게 하옵시고 주는 내게 대답하옵소서
나의 죄악이 얼마나 많으니이까
나의 허물과 죄를 내게 알게 하옵소서
주께서 어찌하여 얼굴을 가리시고
나를 주의 원수로 여기시나이까
주께서 어찌하여 날리는 낙엽을 놀라게 하시며
마른 검불을 뒤쫓으시나이까
주께서 나를 대적하사 괴로운 일들을 기록하시며
내가 젊었을 때에 지은 죄를 내가 받게 하시오며
내 발을 차꼬에 채우시며 나의 모든 길을 살피사
내 발자취를 점검하시나이다
나는 썩은 물건의 낡아짐 같으며
좀 먹은 의복 같으니이다
여인에게서 태어난 사람은 생애가 짧고 걱정이 가득하며
그는 꽃과 같이 자라나서 시들며 그림자 같이 지나가며 머물지 아니하거늘
이와 같은 자를 주께서 눈여겨보시나이까
누가 깨끗한 것을 더러운 것 가운데에서 낼 수 있으리이까 하나도 없나이다
그의 날을 정하셨고 그의 달 수도 주께 있으므로 그의 규례를 정하여 넘어가지 못하게 하셨사온즉
그에게서 눈을 돌이켜 그가 품꾼 같이 그의 날을 마칠 때까지 그를 홀로 있게 하옵소서
나무는 희망이 있나니 찍힐지라도 다시 움이 나서 연한 가지가 끊이지 아니하며
그 뿌리가 땅에서 늙고 줄기가 흙에서 죽을지라도
물 기운에 움이 돋고 가지가 뻗어서 새로 심은 것과 같거니와
장정이라도 죽으면 소멸되나니 인생이 숨을 거두면 그가 어디 있느냐
물이 바다에서 줄어들고 강물이 잦아서 마름 같이
사람이 누우면 다시 일어나지 못하고 하늘이 없어지기까지 눈을 뜨지 못하며 잠을 깨지 못하느니라
주는 나를 스올에 감추시며 주의 진노를 돌이키실 때까지 나를 숨기시고
나를 위하여 규례를 정하시고 나를 기억하옵소서
장정이라도 죽으면 어찌 다시 살리이까
나는 나의 모든 고난의 날 동안을 참으면서 풀려나기를 기다리겠나이다
주께서는 나를 부르시겠고 나는 대답하겠나이다
주께서는 주의 손으로 지으신 것을 기다리시겠나이다
그러하온데 이제 주께서 나의 걸음을 세시오니
나의 죄를 감찰하지 아니하시나이까
주는 내 허물을 주머니에 봉하시고
내 죄악을 싸매시나이다
무너지는 산은 반드시 흩어지고 바위는 그 자리에서 옮겨가고
물은 돌을 닳게 하고 넘치는 물은 땅의 티끌을 씻어버리나이다
이와 같이 주께서는 사람의 희망을 끊으시나이다
주께서 사람을 영원히 이기셔서 떠나게 하시며
그의 얼굴 빛을 변하게 하시고 쫓아보내시오니
그의 아들들이 존귀하게 되어도 그가 알지 못하며
그들이 비천하게 되어도 그가 깨닫지 못하나이다
다만 그의 살이 아프고 그의 영혼이 애곡할 뿐이니라고 하였습니다.
욥의 기도는 영원하신 하나님 앞에 비천한 인생의 모습을
절망적인 삶의 정서로 담았습니다.
누구든지 하나님 앞에서 욥의 기도를 하면......
하나님의 인자와 긍휼과 구원을 받지 않을 사람이 없을 것입니다.
욥의 긴 기도의 전문을 싣은 것은변론으로 깨닫는 잠언의 지혜보다
기도하는 욥의 겸손한 자세가 더 유익하기 때문입니다.
망연자실한 재앙이나 불치의 병이나 고난의 상처로 얼룩진 인생은
누구든지 욥의 기도를 하면....하나님의 긍휼을 입을 것입니다.
데만 사람 엘리바스가 무대의 전면서 나서서
지성의 마이크를 잡았습니다.
엘리바스는 욥의 그 모든 변론과 기도를 헛된 지식, 무익한 말, 간사한 혀,
불만의 눈, 분노의 입이라고 독설을 퍼부으며
참으로 네가 하나님 경외하는 일을 그만두어 하나님 앞에 묵도하기를 그치게 하는구나라고
돌직구를 날렸습니다.
엘비바스우리 중에는 머리가 횐 사람도 있고 연로한 사람도 있고
네 아버지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도 있느니라고 하면서
욥이 가진 하나님에 대한 지식과 그 모든 이해가 아주 하찮은 것이며
보잘 것없는 작은 것이라고 업신여겼습니다.
뿐만 아니라 하나님은 거룩한 자들을 믿지 아니하시나니
하늘이라도 그가 보시기에 부정하거든
하물며 악을 저지르기를 물 마심 같이 하는 가증하고
부패한 사람을 용납하시겠느냐
내가 네게 보이리니 내게서 들으라 내가 본 것을 설명하리라며
욥을 마심같이 악을 행하고 가증하고 부패한 사람이라고 매도하였습니다.
그러면서 악인의 결과에 대한 증거를
욥이 당한 참상으로 설명하였습니다.
그는 황폐한 성읍, 사람이 살지 아니하는 집, 돌무더기라 될 곳에 거주하면서
그는 부요하지 못하고 재산이 보존되지 못하고 그의 소유가 땅에서 증식되지 못할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계속해서 포도 열매가 익기 전에 떨어짐 같고 감람 꽃이 곧 떨어짐 같으리라
경건하지 못한 무리는 자식을 낳지 못할 것이며 뇌물을 받는 자의 장막은 불탈 것이라
그들은 재난을 잉태하고 죄악을 낳으며 그들의 뱃속에 속임을 준비하느니라고 하였습니다.
엘리바스는 아주 거칠고 험한 말로 욥을 맹비난하며 학대하였습니다.
엘리바스의 독설을 들은 욥은
이런 말은 내가 많이 들었나니 너희는 다 재난을 주는 위로자들이로구나며 탄식하였습니다.
입장이 바뀌면 나도 너희들 처럼 헛된 말을 쏟아내며 조롱할 수 있지만
그래도 입으로 너희를 강하게 하며 입술의 위로로 너희의 근심을 풀었으리라고 하였습니다.
그러면서 욥은 또 다시 자신의 처지를 하나님 앞에서 탄식하였습니다.
그는 진노하사 나를 찢고 적대시 하시며
나를 향하여 이를 갈고 원수가 되어 날카로운 눈초리로 나를 보시고
무리들은 나를 향하여 입을 크게 벌리며
나를 모욕하여 뺨을 치며 함께 모여 나를 대적하는구나
하나님이 나를 악인에게 넘기시며 행악자의 손에 던지셨구나
내가 평안하더니 그가 나를 꺾으시며 내 목을 잡아 나를 부숴뜨리시며 나를 세워 과녁을 삼으시고
그의 화살들이 사방에서 날아와 사정없이 나를 쏨으로 그는 내 콩팥들을 꿰뚫고
그는 내 쓸개가 땅에 흘러나오게 하시는구나
그가 나를 치고 다시 치며 용사 같이 내게 달려드시니
내가 굵은 베를 꿰매어 내 피부에 덮고 내 뿔을 티끌에 더럽혔구나
내 얼굴은 울음으로 붉었고 내 눈꺼풀에는 죽음의 그늘이 있구나
그러나 내 손에는 포학이 없고 나의 기도는 정결하니라고 하였습니다.
욥의 탄식은 오장육부의 고통을 탄식의 노래가 되었습니다.
탄식의 노래는 탄원의 기도가 되었고
하늘의 증인과 중보자의 구속을 바라보는 복음의 빛이 되었습니다.
땅아 내 피를 가리지 말라
나의 부르짖음이 쉴 자리를 잡지 못하게 하라
지금 나의 증인이 하늘에 계시고
나의 중보자가 높은 데 계시니라
나의 친구는 나를 조롱하고
내 눈은 하나님을 향하여 눈물을 흘리니
사람과 하나님 사이에와 인자와
그 이웃 사이에 중재하시기를 원하노니
수년이 지나면 나는 돌아오지 못 할 길로 갈 것임이니라고 하였습니다.
욥은 고난과 친구들의 저주 가운데서
본질적인 내면의 성찰과 정결한 기도와 영원한 구속을 바라는 빛그림자를 가졌습니다.
욥은 자신의 기운이 쇠하였으며 자신의 날이 다하였고
무덤 곁으로 가까이 가면서도 조롱하는 자들이 함께 있어 그 눈이 충혈되었습니다.
하나님이 나를 백성의 속담거리가 되게 하시니
그들이 내 얼굴에 침을 뱉는구나 탄식하면서
보상을 얻으려고 친구를 비난하는 자는
그의 자손들의 눈이 멀게 되리라
죄 없는 자는 경건하지 못한 자 때문에 분을 내나니
그러므로 의인은 그 길을 꾸준히 가고 손이 깨끗한 자는 점점 힘을 얻느니라는
잠언의 지혜를 남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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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그러나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