歲月不待人(세월은 사람을 기다리지 않는다)
도연명(陶淵明)
人生無根蔕(인생무근체) 인생은 뿌리도 꼭지도 없는 것
飄如陌上塵(표여맥상진) 길 위의 먼지처럼 부질없이 나부낀다.
分散逐風轉(분산축풍전) 흩어져 바람 따라 떠도니
此已非常身(차이비상신) 이는 이미 무상한 몸이라
落地為兄弟(낙지위형제) 세상에 태어나면 모두 형제 된 것이니
何必骨肉親(하필골육친) 어찌 반드시 골육끼리만 친할까?
得歡當作樂(득환당작악) 기쁜 일 생기면 마땅히 즐기리니
斗酒聚比鄰(두주취비린) 한 말의 술 있으면 이웃을 불러 모으게
盛年不重來(성년불중래) 청춘은 다시 오지 않는 것이
一日難再晨(일일난재신) 하루에 새벽 두 번 오기 어려운 것과 같아
及時當勉勵(급시당면여) 때가 오면 마땅히 힘써 노력하라
歲月不待人(세월부대인) 세월은 사람을 기다리지 않는다.
도연명(陶淵明)
중국의 대표적 시인(365~427)으로, 이름은 잠(潛). 호는 오류선생(五柳先生). 연명은 자이다.
동진(東晉) 말기부터 남조(南朝)의 송(宋) 초기에 걸쳐 생존했다. 중국의 자연주의시인의 아버지로 모든 유명한 시인들이 그의 시 정신을 이어받아서 발전시켜 왔다.
그의 생애는 항상 곤궁하였으나 그의 사상은 언제나 고결하고 담박하였다.
사진 / Blue Gull / 다대포 석양
千年鶴 / 김수철 대금 연주
세월은 사람을 기다리지 않는다.
하루에 새벽은 다시없고 성년은 다시 오지 않으니 때에 맞추어 열심히 공부하여라. 세월은 사람을 기다리지 않는다.(一日難再晨 成年不重來 及時當勉勵 歲月不待人) 도연명의 시가 있다.
때에 맞추어 공부할 때는 공부해야지 때가 지나면 청춘도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그리고 인생은 한번의 게임이다.
젊은 날의 패기, 온갖 화려함도 지나가면 끝이다. 배움에는 항상 때가 있어 그 때를 놓치면 되돌리기가 어렵다.
농부가 봄에 열심히 씨앗을 뿌리고 여름에 김을 매야만 가을에 풍성한 결실을 맺는 것과 같다. (설사 시기를 놓쳐 씨앗을 뿌려 본들 이는 무성만 할뿐 서리에 맞아 다 죽게 되서 다 소용이 없다 즉 도로무익(徒勞無益)이다.
겨울에는 다음해의 농사를 짓기 위한 준비를 하는데 씨앗준비, 농기구 준비 및 점검 그리고 영농교육을 통한 한해 농사를 설계하고 이른 봄부터 온갖 정성으로 온상을 만들어 싹을 틔우고 가꾸어 논밭에 옮겨 심어
추수하지만 여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왜냐하면 수확한 농작물을 시장에 팔 때 그간의 노력과 수고에 대한 적정한 값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모든 신경을 여기에 쓰는 것이다.
나름대로 농사를 계절별로 본다면 봄에 씨뿌리는 것은 초등학교에 해당하고, 무성하게 자라는 작물에 김매기, 농약치기 바뿐 일 등은 중·고등학교에 해당하고 가을에 추수는 대학에 해당하다고 볼 수 있으며, 농작물을 수확후 시장에 판매하는 것은 대학졸업 후 취직하는 것이라고 비유된다.
사계절의 농사는 사계절동안 정성과 수고가 들어가는 것은 마찬가진데 한자에서 쌀을 米로 표시하는데 이는 팔자 두 번에 열 번을 사람의 수고가 들어간다는 의미가 숨어있다고 한다.
모든 일들이 때가 있어 시간을 되돌리기는 불가능하다. 어느 하나하나를 따져 볼 때 소홀히 할 수 없음을 일찍 자각하여 주기 바란다. 세월이 흘러 철이 든 다음 이런 자각을 스스로 할 때는 이미 때가 지난후임을 자각하였으면 한다.
흔히들 “물갈 때 배가고, 바람불 때 연을 날린다.”고 한다. 일찍 철이 들어야 한다.
주자의 근학문에 「소년은 늙기 쉽고 학문을 이루기는 어렵나니 잠시의 촌각도 가볍게 여기지 마라. 연못에 풀이 봄꿈을 꾸는가 싶더니. 뜰 앞의 오동나무잎이 가을을 알리는 구나」 『少年易老 學難成 一寸光陰 不可輕 味覺池堂 春草夢 階前梧葉 已秋聲』
무슨 수로 가는 세월을 막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