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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파령 길 위에서 만난 가을의 첫 얼굴, 가을이 풀어 놓은 그림물감에 어느새 온 세상이 곱게 물들어간다
석파령(席破嶺)의 가을 아찔한 가을 정취에 흠뻑 빠진 청춘들이 혹여 정신 줄 놓을까봐 길동무로 나선 착한 팻말, 춘천 예현병원 앞에서 가을 길을 재촉한다 초록을 밀어내고 벌써 길 자락을 점령한 가을빛, 눈부신 아침 햇살에 노랗게 물든 가을의 숨결이 넘실댄다 하늘이 부려놓은 가을 풍경이 숨 가쁜 도시의 긴 터널을 빠져나온 청춘들 앞에서 마치 옹알이를 하려는 듯 흠뻑 머금은 황금빛 그 향기를 토해낸다 잠시나마 바쁜 발걸음에서 탈출한 느린 걸음만이 느낄 수 있는 가을의 선물, 청명한 하늘의 색과 짝을 이루며 가을이 그린 그림, 사무치게 그립던 선물이다 석파령(席破嶺) 고갯길, 희미한 시간의 흔적이 고스란히 묻어있는 그 길은 오래전 춘천과 한양을 오가던 길로 지금은 봄내길 3코스 석파령 너미길로 복원되었다 오랜 옛날 자리가 비좁아 둘로 나눠 앉았다는 석파령(席破嶺) 고갯마루, 노란 마법이 펼쳐지는 고갯마루에서 신비한 숲속으로 천천히 빠져든다 그 마법의 향기가 숲을 물들이고, 추억이 되어 스며든다 고갯마루를 지나 덕두원 마을로 내려갈수록 가을 풍경이 더욱 선명하게 펼쳐진다 그저 풍경 뿐 이었다면 마음이 헛헛했을 석파령 너미길, 그러나 오래전 이 길을 오가던 민초들의 애환과 염원이 곳곳이 배어있어 따뜻하고 정겨운 길이었으리라 ~ 깊은 산속 찾는 사람 없어 홀로 물드는 단풍, 바람에 몸을 맡긴 채 속울음 삼키며 모진 세월 힘겹게 버텨냈을 억새, 외롭고 쓸쓸했던 삶을 이제 모두 스스로 불태워 붉은 색으로 마음을 전하고 정들었던 숲과 이별할 것이다 자연의 시간표 앞에서 우리는 잠시 머물다가는 여행자일 뿐 … 그리고 또 다시 순환을 시작한다 그리움이 깊어지는 계절, 청춘들의 가슴 속에도 붉은 단풍 하나 파고든다 덕두원 명월리 마을 구간, 어느새 저 멀리 가을이 앞서간다 수레너미 고개 너머로 멀어져 가는 가을의 빛, 그 빛을 따라 석파령의 가을을 걷는다 산행일지 일시 ; 2017년 11월 04(사전답사) , 11일 장소 ; 봄내길 3코스 중 춘천시 서면 당림리 예현병원 ~ 방동1리 박사마을 구간 걸은 거리 ; 14.52km 걸린 시간 ; 5시간 22분(휴식 1시간 3분 포함) 석파령 너미길 안내 석파령 너미길 출발지점 길동무, 춘천 예현병원~석파령 고갯마루(3km)~ 덕두원 마을입구(7km)~명월리 수레너미 고개입구(10km)~ 수레넘이 고갯마루(12km)~방동1리 마을회관(14.5km) 명월리와 방동1리를 이어주는 수레너미 고개 입구 길동무, 예현병원에서 10km 쯤 떨어진 명월리 마을에 살고 있다 방동1리 마을회관 도착지점, 출발, 도착지점 모두 시내버스 운행 간격이 너무 길어서 콜택시 이용이 더 편리혀유 ~ |
첫댓글 기룡아! 눈 호강하고 간다. 경치를 직접 본것 같네.. 물푸레님도 오랫만에 보구..
올해는 공사다망해서 어렵지만 내년에는 나도 함께 걷고싶다!
자연을 느끼고 감상을 내멋대로 표현할 수 있다는 것,
천금으로 살 수없는 너만의 축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