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tch-up job (Translation)

[Ruth]

Patch-up job 집값 안정 미봉책

As housing costs rocket, governments take aim at large investors

집값 상승 속에 대형 임대사업자 단속에 나선 정부

The approach is politically expedient, but it may not make housing cheaper

정치적으로는 편리할 수 있으나 집값 하향 안정 효과는 미지수

 Nov 20th 2021

Housing costs across the rich world are rising fast. In America and Australia prices have increased by nearly 20% in the past 12 months, and rents too are on the up. In the past year, prices in New Zealand have shot up at a pace of more than NZ$2,000 ($1,400) a week. Costs in big cities have been going up for years, propelled by a mix of cheap borrowing and a scarcity of new homes. The pandemic has made matters worse; lockdowns boosted demand for larger homes, while labour and materials shortages constrained housing supply. As they try to bring down costs, governments are throwing all sorts of ideas at the problem.

선진국 집값이 급등하고 있다. 미국과 호주의 집값은 지난 12개월 동안 거의 20%가 올랐고 임대료도 상승하고 있다. 뉴질랜드에서는 매주 1,400 달러 꼴로 집값이 상승했다. 대도시 집값은 수년 간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저금리 기조에 신규 주택 부족 현상이 맞물려 집값 상승을 부채질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은 여기에 기름을 부었다. 봉쇄 조치로 대형 평수 주택 수요가 늘어났고, 노동력 및 자재 부족으로 주택 공급에 차질이 발생했다. 각국 정부는 온갖 방법을 동원해 집값 잡기에 나섰다.

One set of policies involves helping first-time buyers and renters, while discouraging other types of prospective homeowners. Spain, for instance, wants to get young people out of their parents’ houses, and is offering them nearly $300 a month for rent. In South Korea, President Moon Jae-in has brought in more than 20 different regulations, including tighter lending rules and punitive taxes on expensive homes.

일련의 정책들을 보면 생애 최초 내집 마련자와 세입자를 지원하는가 하면, 그 외 예비 주택 소유자에게는 부담을 안기고 있다. 예컨대, 스페인 정부는 청년층의 주거 독립을 돕기 위해 월 300달러의 주거비를 지원하고 있다. 한국은 대출 규제 강화, 종부세 인상 등 20여가지 부동산 관련 규정을 도입했다.

Officials elsewhere are focused on deterring foreign buyers. Justin Trudeau, Canada’s prime minister, vowed a two-year ban on house purchases by non-residents during his re-election campaign in August. New Zealand’s ban on foreigners buying homes came into force in 2018 after the controversial purchase of a ranch in the country by Peter Thiel, a Silicon Valley heavyweight. Yet although these policies have successfully put off foreigners, they have missed the mark on affordability. House prices in New Zealand have risen even as purchases by overseas buyers have dried up. Mr Moon’s efforts have, likewise, failed to curb steep price rises. Prices of flats in Seoul have increased by over a third during his presidency.

외국인의 부동산 구입 억제 정책에 중점을 두는 정부도 있다. 3연임에 성공한 쥐스탱 트뤼도(Justin Trudeau) 캐나다 총리는 지난 8월 총선에서 비거주자의 주택 구입을 향후 2년간 금지하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뉴질랜드에서는 실리콘밸리의 벤처캐피털 투자자 피터 틸(Peter Thiel)의 현지 주택 구입과 관련한 논란이 있은 후 외국인의 주택 구입 금지법이 2018년에 발효됐다. 이러한 정책은 부동산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 밀어내기에는 성공했을 지 모르지만 주택가격 안정화에는 실패했다. 뉴질랜드 주택가격은 외국인의 부동산 투자 고갈속에서도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문재인 정부의 노력 역시 주택가격 급등을 해소하지 못했다. 실제로 문 대통령 취임 이후 서울의 아파트 값은 3분의 1 이상 올랐다. 

That might explain why the focus in South Korea has shifted to supply. This year the government unveiled a plan to build 83,000 homes in the capital. America has pledged to subsidise construction. Officials in Hong Kong, who blame unaffordable housing for the anti-government protests that erupted in 2019, want to ease costs by building a new city near the territory’s border with mainland China. The development could house as many as 2.5m people—a third of Hong Kong’s population.But Britain’s experience shows just how difficult expanding housing supply can be. The government wanted to revamp planning rules to open up more land to housebuilding. Then fears of a backlash from nimby voters and disagreements within the governing Conservative Party prompted a rethink.

한국 정부가 정책 기조를 ‘공급’으로 전환한 이유를 바로 여기에서 찾을 수 있다. 올들어 정부는 수도권 83,000 가구 공급 계획을 내놨다. 미국 정부는 주택건설 사업에 대한 금융 지원을 약속했다. 홍콩 당국은 집값 과열의 원인을 2019년 반정부 시위대 탓으로 돌리며 중국 본토 접경지에 신도시 건설을 통한 집값 안정화를 꾀하고 있다. 홍콩 인구 3분의 1에 해당하는 250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다. 그러나 영국의 경험을 보면 주택 공급 확대하기란 그리 녹록치 않음을 알 수 있다. 주택 개발 부지 확보를 위해 관련 계획법을 개정하려 했으나 이해관계가 얽힌 유권자 반발에 대한 우려와 집권 보수당 내 이견으로 정부는 법 개정을 재고해야만 했다.  

Faced with the failures of managing demand and the political difficulties of expanding supply, some governments are turning instead to a more expedient target: big landlords. In October Spain’s left-wing coalition agreed on a housing bill aimed at cracking down on investment funds. The new legislation imposes rent controls on landlords with more than ten properties. The changes—due to take effect in the second half of 2022—are a blow for companies such as Blackstone, a private-equity giant that is Spain’s biggest landlord.

수요 관리 실패와 공급 확대의 정치적 어려움에 직면하자, 일부 정부는 보다 편리한 대상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 바로 임대사업자다. 지난 10월 스페인의 좌파 연립 정부는 부동산 투자자금 규제를 골자로 하는 부동산임대차법안을 마련했다. 이 법안은 부동산 10채 이상을 보유한 임대사업자의 임대료 인상을 제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2022년 하반기 시행될 이들 변경사항은 스페인 최대 임대사업자이자 세계 최대 사모펀드 운용사 블랙스톤(Blackstone) 같은 기업형 임대주택사업자에게는 큰 타격일 수밖에 없다.

Spain is only the latest country to propose restrictions on large property investors. Similar approaches have sprung up in Ireland and New Zealand. In America President Joe Biden wants to restrict the types of homes large investors are allowed to own. Canada’s central bankers plan to analyse investors’ role in surging prices. In a referendum in September Berlin’s residents took the drastic step of voting to expropriate big landlords such as Vonovia and Deutsche Wohnen. (The result is non-binding, and legal setbacks mean it may never become reality.)

가장 최근에 대규모 임대사업자에 대한 규제를 마련한 나라는 바로 스페인이다. 아일랜드와 뉴질랜드에서도 유사한 조치가 취해지긴 했다. 미국의 경우 바이든 대통령은 기업형 임대사업자가 소유할 수 있는 주택 유형을 제한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고, 캐나다 중앙 은행은 주택 가격 급등에 대한 투자세력의 역할을 분석할 계획이다. 지난 9월 베를린에서는 보노비아(Vonovia)와 도이체보넨(Deutsche Wohnen) 등 대형 부동산회사의 주택 몰수해 공유화하는 방안을 놓고 주민투표가 치러졌다(주민 투표 결과는 구속력이 없고 법률적 문제가 있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실현될 가능성은 없다).

Taking on big investors might be popular with voters, and easier to achieve than loosening supply constraints. But whether such an approach will lead to more affordable housing is less clear: curbs on big landlords make it less profitable to build new properties. If the crackdown continues, investors could simply take their pots of capital elsewhere, leaving housing costs to rise further still. ■

어쩌면 대형 임대기업을 인수하는 방법이 민심에도 부합하고 주택 공급 제약 완화보다는 실현하기가 더 수월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방법이 집값 하락 안정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임대주택 사업자를 규제하면 신규 부동산 사업의 수익성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의 규제가 계속되면 이들은 투자처를 바꾸면 되고, 결국 집값 상승세는 더욱 심화될 것이다.

[Ru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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