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의 절대성
마가복음 9:29, 이르시되 기도 외에 다른 것으로는 이런 종류가 나갈 수 없느니라 하시니라
오늘 본문 말씀 배경은 이러합니다. 예수님께서 높은 산 위에 올라 기도하러 가신 때에 산 아래에서 남은 제자들이 귀신들린 한 아이를 고치려고 애썼으나 고치지 못한 상황을 맞았습니다. 제자들은 땀을 뻘뻘 흘리면서 과거에 전도여행을 떠났을 때에 귀신을 내쫓았던 경험을 회상하면서 아이에게 들린 귀신을 향하여 담대하게 외치면서 귀신이 나가도록 힘썼습니다. 그러나 아이는 전혀 낫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에 예수님이 내려오셔서 제자들이 아이를 고치지 못함을 듣고 그 아이의 아버지가 간절히 아이 고쳐주시기를 청하매, 그 귀신을 꾸짖어 깨끗이 고쳐주셨습니다. 그 일이 끝난 후에 한 집에 들어갔을 때에 제자들이 조용히 예수님께서 나아와 자기들이 어찌하여 그 귀신을 쫓아내지 못하였는지 물었습니다. 그 때 예수님의 대답이 오늘 우리가 읽은 말씀입니다.
“기도 외에 다른 것으로는 이런 종류가 나갈 수 없느니라”
기도 외에 다른 것으로는 안된다는 예수님의 말씀은 제자들에게 기도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다시 한번 분명히 각인시켜주신 말씀입니다. 기도의 절대적 중요성을 선명하게 부각시켜 제자들에게 기도하지 않고는 결코 귀신을 내쫓는 영적 전쟁에서 승리할 수 없다는 점을 가르쳐주신 것입니다.
신자에게 있어서 기도는 절대적 중요성을 가집니다. 아무리 신앙이 좋다고 해도 기도 없이는 안되는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 오직 기도만으로 이루어지는 것들에 대하여 성경은 수많은 실례와 교훈들을 담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출애굽 후에 광야에서 첫 번째 전쟁을 치른 것은 아말렉 족속과의 전투였습니다. 그 때 여호수아가 이스라엘 군대를 이끌고 전쟁터로 나아갔지만 실상 전쟁의 승패를 결정하는 곳은 전쟁터가 아니었습니다. 전쟁의 승패는 산 위에서 결정되었는데, 성경은 이르기를, “여호수아가 모세의 말대로 행하여 아말렉과 싸우고 모세와 아론과 훌은 산 꼭대기에 올라가서 모세가 손을 들면 이스라엘이 이기고 손을 내리면 아말렉이 이기더니”(출 17:10,11)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기도의 손이 쳐들어 올라가면 이스라엘이 이기고 손이 쳐져서 내려오면 적군이 힘을 얻었던 것입니다. 전쟁은 전투병이 하지만, 그 전쟁의 승패는 기도하는 손에 좌우된 것을 봅니다. 이 사건에서 기도가 참으로 절대적 중요성을 갖고 있구나 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사무엘 선지자가 그 공적인 사사의 직분을 마치고 은퇴할 때에도 그는 한 가지를 결코 포기할 수 없었으니, 그것이 바로 백성을 위한 기도하는 직무였습니다. 사무엘상 12:23 말씀에 이르기를, “나는 너희를 위하여 기도하기를 쉬는 죄를 여호와 앞에 결단코 범하지 아니하고”라고 서약하였습니다. 기도를 쉬는 것은 백성들을 모든 시련과 재앙과 죄의 유혹에 방치하는 것이기 때문에, 비록 사사로서 재판과 다스리는 일은 그만 두었지만 가장 중요한 기도하는 사명만큼은 직분을 그만 두었어도 계속하겠다는 각오를 한 것입니다. 우리가 그리스도인으로서 훗날에 모든 공적 직분을 내려놓더라도 교회를 위한 기도, 가정과 자녀들을 위한 기도, 나라와 민족을 위한 기도는 결코 그쳐서는 안됩니다. 기도를 쉬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그것은 중대 범죄가 되기 때문입니다. 기도가 그만큼 절대적으로 중요한 것입니다.
예루살렘에 세워진 초대 교회가 크게 성장하여 많은 신자들이 교회에 모여왔을 때 그들 중에 가난한 형제 자매를 구제하고 물질적으로 돌봐주는 일이 필요했습니다. 그 일도 긴급하고 중요한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사도들이 그 일에 매진하였는데, 도리어 교회에는 분쟁이 일어났습니다. 그 때 사도들이 다른 모든 것들을 다른 성도들에게 위임하고 중요한 일만 담당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사도행전 6:4 말씀에, “우리는 오로지 기도하는 일과 말씀 사역에 힘쓰리라 하니”라고 하였습니다. 사도들이 수많은 선한 신앙적 사역 중에서 가장 본질적으로 생각한 사역은 기도와 말씀 사역이었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종교개혁자 마르틴 루터도 말하기를, “나는 몹시 바쁘다 그러므로 더욱 기도해야 하겠다”라고 했습니다. 그는 기도의 절대적 중요성을 알았기에 종교 개혁의 수많은 과제가 그에게 밀려들 때 더욱 기도에 우선 순위를 두고 기도에 더욱 열심을 내었던 것입니다.
예수님이 이 점에서 친히 본을 보여주신 분이기도 합니다.
누가복음 5:15,16 말씀에 보면, “예수의 소문이 더욱 퍼지매 수많은 무리가 말씀도 듣고 병도 고침을 받고자 하여 모여 오되 예수는 물러가사 한적한 곳에서 기도하시니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보면, 예수님께서 일거리가 더욱 많아지고 있음을 보게 됩니다. 소문이 나기 시작하니까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병도 고침을 받고자 사람들이 사방에서 수없이 몰려들오는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럴수록 뒤로 물러가시고 물러가시곤 하셨습니다. 그 이유는 기도하기 위해서였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바쁠수록, 예수님은 기도에 더욱 힘쓰셨던 것입니다. 바로 이렇듯 기도에 더욱 더욱 힘쓴 이 일이 바로 예수님의 능력의 근원이었고, 예수님이 그 사명을 가장 효율적으로 감당한 비결이었습니다.
성경에서와 기독교 역사 속에서 위대한 하나님의 사람들이 수많은 과제와 역경을 무릅쓰고 그 사명을 충실하게 잘 감당할 수 있었던 비결도 바로 그들이 기도의 사람이었다는 것입니다. “기도 외에 다른 것으로는”이라는 오늘 본문 말씀의 교훈이 지극히 중요한 기독교 신앙의 근본 지침입니다.
오늘날 우리들에게 바로 이 근본적 신앙 지침에 대한 확고한 이해와 실천이 부족하기 때문에, 우리에게 믿음과 능력과 문제 해결의 열매들이 부족한 것입니다. 기도의 사람 야고보 선생이 했던 말씀처럼, “너희가 얻지 못함은 구하지 아니함이요”라는 말씀이 그러한 것입니다. 기도는 제외하고 다른 것들만을 신뢰하거나, 다른 것들을 다 해보다가 안되면 그 때서야 기도를 최후로 찾는 행태 때문에 우리는 얻을 수 있는 많은 은혜들을 놓치고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포도나무의 비유 말씀에서 이르기를, “너희가 내 안에 거하고 내 말이 너희 안에 거하면 무엇이든지 원하는 대로 구하라 그리하면 이루리라 너희가 열매를 많이 맺으면 내 아버지께서 영광을 받으실것이요 너희가 내 제자가 되리라”(요 15:7,8)고 하였습니다.
오늘날 그리스도인의 삶 속에서 신앙적 열매를 많이 맺지 않는 이유는 기도 외에 다른 수단을 더 의지하기 때문인 것입니다. 기도 말고 다른 것을 의지하였기 때문에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지 못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기 위해서, 더 많은 열매를 맺기 위해서, 다른 것보다 먼저 기도를, 다른 것을 내려놓고 기도만을 더 힘쓰는 자가 되도록 결심하는 자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앞서간 믿음의 선배들처럼 다시 한번 기도의 절대적 중요성을 깊이 자각하고, 예수님을 본받아서 바쁠수록 더욱 간절히 기도에 힘을 쓰는 성도들이 됩시다. 그리하여 하늘로부터 임하는 기이한 지혜와 놀라운 도우심을 힘입어서 ‘하나님께서 이렇게 내게 역사하셨노라’고 늘 새로운 간증들을 기쁨으로 선보여 한평생 하나님께 크게 영광 돌리는 삶을 살아가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기도합시다.
하나님 아버지, 기도와 함께 하지 아니함으로 참으로 힘만 많이 들게 되는 일들을 많이 하고 살았습니다. 우리 인생 중에 기도 외에 다른 것으로는 안되는 것들도 참으로 많이 있습니다. 이제부터 무엇보다 기도를 먼저 하게 하시고, 어떤 일에도 기도와 함께 하게 하사, 하나님이 우리 삶의 모든 것을 온통 다스리고 인도함으로써 하나님이 다 하셨다고 고백하는 일들이 많아지게 하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