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지 출마' 홍익표와 '양지 출마' 이재명, 野 지도부 총선 향방 주목
안녕하세요.
일요서울입니다.
지난해 6월경 홍 원내대표는 민주당 강세 지역이자
본인이 3선을 달성한 지역구인
성동구에서 벗어나 서초을 지역위원장 공모에 지원했는데요.
서초을은 지난 30년간 단 한 번도
민주당계 후보가 당선된 적이 없는 야권의 험지.
이에 '선당후사'를 결정한 홍 원내대표를 두고
'개혁파'란 수식어가 붙기 시작했답니다.
이렇다 보니 민주당 내부에서는
홍 원내대표의 취임에 힘입어,
중진 의원들의 험지 출마론이 거론되는 중이랍니다.
친명계(친이재명계) 원외 조직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는
지난달 26일 "홍익표 서초을 지역위원장이
당선된 것을 환영한다"는 입장문을 발표했답니다.
이들은 홍 원내대표의 험지 출마를 두고
"대선과 지방선거에 연달아 패배한 민주당을
혁신하자는 취지에서 중진으로서
험지에 뛰어드는 보기 드문 모범을 보인 것"이라며
"국민들은 이번 원내대표 선거를 계기로,
3선 이상 중진들의 험지 출마라는
민주당 혁신과제가 실현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다만 중진 의원 험지 출마론은
결국 다선 의원이 다수 포진된
비명계(비이재명계) 의원들을 압박하기 위한
포석이란 분석도 제기된답니다.
이와 관련 비명계 이상민 민주당 의원은
4일 채널A 라디오 '정치시그널'에 출연해
"무작정 중진을 내치려고 하는데
다른 명분으로 하기 어려우니까
되지도 않는 지역에 그냥 맨땅에 헤딩하는 식으로 내보낸다면,
속셈은 너무 훤히 보이는 것 아닌가"라고 꼬집었답니다.
이재명, 계양을서 재선 등판할까?
다만 당내 중진 의원들의 험지 출마를 압박하는
홍 원내대표의 서초을 출마는 곧 '양지'에 자리 잡은
이 대표의 행보와도 비교될 수밖에 없는데요.
이 대표는 지난해 6월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진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통해 인천 계양을에서 당선됐답니다.
당시 이 대표는 그의 정치적 고향인
성남 분당갑을 두고 연고가 없는 계양을을 선택해
명분 없는 출마라는 비판을 받았는데요.
계양을은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5선을 달성한 지역구이자, 18대 총선 한 차례를 제외하고
민주당계 후보가 내리 당선된 야권 강세 지역이랍니다.
반면 분당갑은 20대 총선 한 차례를 제외하고
보수정당 후보가 내리 당선된 여권 강세 지역이며,
당시 국민의힘의 후보로는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등판한 만큼
지역구별 당선 가능성은 큰 차이를 보였답니다.
그 결과 이 대표는 계양을에 당선된 후에도
웃을 수 없는 상황에 놓였는데요.
이 대표 본인은 당선됐으나,
그가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은
민주당의 지방선거는 참패했기 때문.
이렇다 보니 민주당 내부에서는
지방선거 참패에 대한 '이재명 책임론'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당시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지방선거 출구조사를 두고 "자생당사(自生黨死).
자기는 살고 당은 죽는다는 말이 당내에 유행한다더니,
국민의 판단은 항상 정확하다"며
"당생자사(黨生自死). 당이 살고 자기가 죽어야
국민이 감동한다"고 말해
이 대표를 겨냥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이렇다 보니 양지 출마로 비판받은 이 대표가
내년 22대 총선에서는 다른 선택지를
염두에 둘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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