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송전탑 30개 마을 중 20개 마을 합의하였다는 한전 발표에 대한
대책위 반박 논평>
공기업은 모사꾼들의
집단인가?
합의 내용 즉각
공개하라!
1. 한국전력은 지난 9월말,
전체
30개 마을 중 15개 마을이 자신들과 마을별 보상에 합의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밀양
송전탑 반대 대책위는 지난 9월 26일,
기자회견을 통해
15개 마을의 합의가 이미 공사가 완료된 청도면
3개마을과 단장면 바드리
1개 마을을 제외하면,
사실상 날조라는 것을
마을별 주민 인터뷰 자료를 통해 낱낱이 밝힌 바 있다 (당시 발표한 주민 인터뷰 정리 및 녹음
자료는 이메일로 전송할 예정임.
이메일이 들어가지
않는 분은 메일 주소를 알려주시면 보내드리겠음)
2. 한전이 합의가 완료되었다고 주장하는 산외면
괴곡마을의 사례는 수차례 언론에 보도되었고,
금번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그 실상이 폭로된 바 있다.
괴곡마을은 골안과
양리 두 마을로 이루어져 있으며,
송전탑 피해가 훨씬
큰 골안마을 주민들이 일치단결하여 합의를 반대하였으나,
상대적으로 피해가
적은 양리마을 주민대표 몇 명이 주민 서명 연명부를 위조하여 한전과 10억5천만원에 합의하였고,
먼저 입금된
7억5천만원으로 마을에서 멀리 떨어진 단장면
미촌리 지역에 토지를 매입한 사실이 밝혀져 마을 전체가 큰 분란에 휩싸여 있다.
3. 또한 한전이 합의되었다고 주장하는 부북면
4개 마을 중 하나로 짐작되는 도방마을의 예를
들어보자.
이 마을 또한 한전이
주장하는 다른 합의마을들처럼 주민들은 대부분 어떤 절차로 어떤 합의가 이루어졌는지를 전혀 모르고 있다.
마을회의가 개최되거나
대표자가 선임된 적도 없다.
다만,
작년 가을경에 한전과
가까운 주민이 가구별로 기르는 소를 마리당 얼마씩 보상해준다면서 떠들고 다녔으며,
마을 주민
19명이 부산 기장으로 관광을 가서 장어도 먹고
멸치 1박스를 받아 돌아오기도
했고,
이번에 마을보상을
받아서 땅을 사자는 풍문이 떠돌기도 했다고 한다.
4. 그런데,
다시 한국전력은
마을의 명단과 구체적 합의의 내용은 공개하지 않은 채,
다시
5개 마을이 추가로 합의에
동참했으며,
이제
30개마을 중 2/3가 합의에 동참했다는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다.
5. 최근 합의가 되었다는 단장면 아불마을의
경우를 예로 들어보자.
지난
9월 21일경,
마을 이장의 주도로
마을회의가 개최되었는데,
그 회의를 참관한
주민들의 전언에 의하면,
대체로 주민들은 돈을
받고 철탑을 세우는 것을 내켜하지 않았으나,
마을이장 김아무개씨가
9월말까지 한전과 양해각서를 체결하지 않으면
한전에서 9월말까지 합의하는 마을들에 책정한
20억원을 손해본다는 식으로 빨리 합의하자고
유도했으며,
이웃한 용회 마을도
합의를 했다는 허위사실을 이야기하면서 합의 분위기를 유도하여(녹음자료 및 증인 있음),
처음 분위기와 달리
결국 52대 29로 찬성이 더 많은 쪽으로 결정이 나서
9월 30일 이전에 양해각서를 제출하는 쪽으로 결론이
났다고 한다.
6. 또한 단장면 동화전마을의 합의가 주민들에
의해 번복된 사례나 산외면 박산마을이 두 번이나 합의관련 회의가 개최되었다가 무산된 사례를 통해서 보듯,
밀양 주민들의 보상안
반대 분위기는 지금도 한결 같다.
7. 그러나 한국전력은 이러한 언론플레이를 통해
외부에 밀양의 분위기가 보상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는 엉터리 여론을 조성하면서 밀양 주민들의 투쟁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술수를 쓰고 있는
것이다.
8. 한전은 철탑을 세우고 밀양을 떠나면
되지만,
남아있는 밀양
주민들은 일생동안 함께 살아온 이웃들과 서로 원수가 되면서 극심한 분열의 후유증에 시달리게 되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며,
벌써부터 밀양의 많은
마을들에는 그런 조짐들이 나타나고 있다.
9. 한전은 공기업답게 당당하고 투명하게 일을
처리하라!
밀양 주민들과 체결한
합의의 실상을 공개하고,
어떤 대표들과 어떤
절차를 거쳐 합의하게 되었는지를 밝히라!
자신들의 주장대로
원칙과 절차에 따라 떳떳하게 합의했다면 그 실상을 정확하게 공개하는 것이 마을 분열과 주민들간의 분란을 잠재울 수 있는 가장 정직한 방책임을
명심하기 바란다.
2013년 11월 5일 밀양 765kV송전탑 반대
대책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