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 잘들 지내요?
덕담. 문화. 건강. 아름다운 동영상. 이렇게 다양한 코스모스9 방은
마치 도서실에 쌓인 온갖 백과사전 같은 풍요로운 통방이라 여겨진다.
모두들 매일 매일 올라오는 동영상을 반갑게 열어 보는 우리 동창들의 모습을 그려보며,
치매 안 걸리고 건강하니 이렇게 할매들이 잘 놀고 있다 여겨져 흐뭇하고 감사한 마음이다.
그 흐믓한 마음이 천하부고 의 뜻을 한번 돌이켜 보고 싶어 이 방에 들어 왔다.
왜 천하 부고 인지 아시나요? 왜 천하일까? 아마도 여러가지 자랑거리가 있겠지만
적어도 내가 아는 것 한가지는 꼭 나누고 싶다.
부고의 자긍심을 길러주고 어깨가 으쓱 했던 경험을 함께 나누고자 서론이 길어졌다.
1955 년 같다. 그 해 여름 지금은 사라진 동대문 수영장에서 서울의 모든 고교 수영대회가 열렸었어요.
단체 경기에서 우승을 하면 우승기를 이긴 학교 팀에서 가져가는 제일 큰 시합이였어.
우리 사대부고 여자팀 중에서 크게 활약한 선수는 오래 전에 하늘나라에 간 박원자와
염정자. 그리고 깍뚜기 김춘희 였어. 물론 우리 아래 학년에 크게 활약한 후배들도 있었어.
그 때 경기는 우리의 적수 경기 여고를 꺽어야 했는데.
경기를 꺽자면 여간 힘든게 아니였어. 마지막은 릴레이였는데.
릴레이에서 우리가 경기를 누르고 이겼단다. 릴레이 마지막을 뛰어 준 선수는 염정자였어.
얼마나 빨랐는지 몰라. 팔이 물을 가르고 다리 힘이 좋아서 퍽퍽 물을 차고 경기가 마지막에 정자를 꺽지 못했다. 그리고 우리 부고 여자가 경기 여고가 갖고있었던 우승기를 빼앗아 왔다.
그리고 그 때 내가 여자 수영반 주장을 잠깐 했을 때라 아침 조회 시간에 우승기를 교장 선생님께 바쳤어.
그 후 나는 건강 때문에 수영을 그만두고 염정자가 수영반 주장을 계속 했다.
우리는 정자 와 나 둘 다 졸업식 때 공로 표창장을 받는 영광을 안게 되었다.
이것이 천하부고의 한 예 였어 정자가 없었으면, 박원자가 없었으면 천하부고의 영예를 얻지 못했을거야.
천하부고, 수영반의 자랑을 길게 늘어 놓았다. 다른 친구들도 천하부고 이야기를 이어 가 주면 고맙겠는데.
정자야 수영반 천하부고 파이팅 !!
첫댓글 춘희의 글에 인숙의 댓글
춘희야 정자야, 그렇게 천하부고의 명예를 걸고 혁혁한 공로를 쌓은 과거의경력을 다시 상기 시켜줘서 고맙다.
하마트면 잊고 지낼 뻔 했네.
역시 두 사람의 현재의 열정적인 삶이 다 유래가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 주네.
두 사람에게는 얼마나 자랑스런 빛나는 추억일 것안가....
춘희야,얘기 해줘서 고마워!
춘희 얘길 듣고 보니 또 숨은 재밋는 얘기가 튀어 나와 우리를 기쁘게 할 것 같아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