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기도 (통일편 25)
민족의 통일을 이루게 하소서 남북이 엇갈려 있는 비참한 이 한반도의 운명을 당신은 이미 아시옵니다. 반만년 역사를 걸어오면서 아직까지 수난의 길을 벗어나지 못한 채 어두운 끝날의 최후의 장벽을 맞대고 있는 이 나라를, 아버지여, 긍휼히 보시옵소서. 남과 북이 갈라져 서로 합할래야 합할 수 없는 입장에 놓여 있사옵고, 서로 그리워하면서도 만날 수 없고,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는 장벽에 막혀 있는 이 나라의 운명을 아버지께서 긍휼히 보시옵소서. 여기에서는 오직 당신만이 승패를 주관하실 수 있다는 것을 저희들은 믿사옵니다.
이 민족의 장래를 위하여, 이 민족의 통일의 한 날을 위하여 수많은 사람들 가운데서 보잘것없는 저희들을 택하여 키워 오신 것을 생각하게 되옵니다. 그러한 역사적인 운명을 앞에 놓고 저희들의 마음이 아버지의 마음과 일치되어야 되겠사옵고, 저희들의 소원이 아버지의 뜻과 일치되어야 되겠사오며, 저희들의 이상이 아버지의 창조이상과 일치되어야 되겠사옵니다. 효자 되지 못하였던 역사를 넘어서서 당신 앞에 진실된 효자가 되어야 되겠습니다. 당신이 주관하실 수 있는 나라를 갖지 못하여 충신의 도리를 다하지 못하고 간 역사적인 저희 선조들이 있는 것을 저희들은 알고 있사옵니다.
아버지, 당신이 주관하실 수 있는 나라가 있어서 저희들이 충신이 될 수 있는 길이 있다 하면 그 길은 인간으로 태어나 최고의 소망을 이루는 보람된 길인 줄 알고 있사오니, 나라와 주권을 위해 일신을 다 바쳐 그 나라를 당신 앞에 찾아드리는 충효의 도리를 다할 수 있게 그러한 길을 저희에게 열어 주시옵소서.
저희는 누구보다도 하늘을 사랑하는 자리에서 이 나라를 사랑해야 되겠고, 이 민족을 사랑해야 되겠고, 이 나라의 주권을 사랑해야 되겠사옵니다. 아버지께서 친히 이 나라 전체를 주관하시어서 당신을 모실 수 있는 거룩한 한국이 되게 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이 민족이 당신의 백성으로서 아버지 앞에 바쳐질 수 있는 민족이 되게 하여 주시옵고, 이 나라가 당신의 땅으로서 당신 앞에 영원한 승리의 발판으로 바쳐질 수 있는 강토가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부탁드리면서, 모든 말씀 참부모의 이름으로 간절히 아뢰었사옵나이다. 아멘. (1971. 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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