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립무원 겨울 추위, 불러주는 이도,
찾아올 이도 없으니 아등바등
무슨 소용 있으랴 싶어 중무장을
갖춘 후 대문 밖으로...
계묘년 올해에도 가족들의 건강과
무탈함이 이어지게 해주십사 향을
사른 후 술잔을 올려 조상님 전
설날 예를 올린 다
엄청 춥으니 따땃한 경로당에서
화투 놀이에 집중해 주시고...
동네소식 전하는 스피커가 추위에
만용 부리지 말라며 겁을 준다
그대, 나를 따라 수궁에 들어갈 진데
지상에선 보지도, 듣지도 못한 신세계
를 보게 될 것인즉, 긴가 민가 거북의
꼬임 수에 그만 훼까닥 해버린 토끼,
보무도 당당히,,,
혹시 내 간을 노리는 현대판 별주부(?)
건네주는 멜론 조각 먹이에
조심스런 태도를 보이는 토끼
모습이 사뭇 애틋하다
정찰병 탐색 후 선한 별주부임을
직감한 듯 몰려든 토끼무리, 먹는
모습들이 하늘이 준 선물 같다
겨울들판의 허허로움을 메워주는
곤포 사일러지 , 사료 값, 인건비
상승에 비해 소 값은 하락하니
축산농가의 시름만 깊다
반면 고가인 소고기는 서민들
지갑열기엔 버거운 현실이니,
산촌 마을 어귀 무게 60KG 돌 ,
마을 부농 머슴살이 희망 장정
들이 저 돌을 들어 올리는 정도에
따라 일년 생계가 결정되던
애달픈 농촌사의 산물을 본다
곤궁했던 그 시절 그리도
서러웠던 머슴살이를..
좌우에서 허리 숙인 채 오랜 세월
금슬을 이어오고 있는 부부회화
나무, 유한한 인간 사랑에 빗대
소중한 화두를 던져 준다
수백년 세월 동안 서로를 감싸
안은 채, '사랑하라' 메세지를
전해주는 '부부원앙 송' 존재만
으로도 소중한 가르침을 안긴다
헌신적이고 아름다운 부부애,
너무나도 가까워 소홀함이
없었는지 보석 같은 원앙 송
배경으로 스스로를 다스려 본다
하루 일과를 마친 태양이 사라지며
빚어 놓은 황혼, 장엄한 퇴로는
이렇게 고와야 된다 생각하니
눈시울이 붉어 진다
봄과 가을 호시절은 그리도 빨리
가더니만 이 겨울 시린 날은 왜
이리 더딘지, 헛헛함을 달래보려
구성한 얄팍한 스토리,
이해하시리라 믿으면서..
카페 게시글
자유게시판
계묘년 벽두 열어본 바깥 풍경
탁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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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57
23.02.01 13:28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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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존경하는 탁대감! 2023년도 첫달이 훌쩍가고,어느새 2월 초하루,
혹한에도 충무인들의 知的 삶을 위해 노고를 마다 않으시고 출타를 하셧구려
예쁜 토끼무리,서로를 휘감는 연리지형 거목들옆 위엄을 갖춘 탁대감!
늘 강건하시길 빌며,감사드립니다.
새해들어 드디어 탁대감이 필묵을 휘들러 버렸구려. 언제 탁대감의 작품이 올라오나 궁금했는데 남녁의 대작가님의 글솜씨는 누구도 추종을 못할 대작임이 틀림없읍니다. 배경사진과 해설이 멋들어지게 익어간당닝께요. 건강하시기를.(생전사진이 제사상에 올라가는 풍습도 높이 평가할만합니다)
항상 옛 추억을 상기 시켜주는 사진과 글을 감명깊게 잘 보고 있습니다
특히 차례상을 보니 여러가지 산해진미를 많이도 올려 조상님들이 허뭇하게 생각하겠습니다
후손의 도리를 확실하게 하는것 같아 부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