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워킹홀리데이 이유서
저는 미국에서 음악전공으로 대학교를 다니면서 일본인
친구들을 사귀었고, 그때부터 일본에 대해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학교에서는
영어로 대화하는 것이 보편적이었습니다만, 일본인 친구들과는 짧은 문장이라도 일본어를 배워서 대화하는
것이 즐거웠습니다. 영어로 대화할 때는 느끼지 못했던 일본의 문화를 엿볼 수 있었던 첫 경험이었습니다. 그렇게 가까워진 친구들과는 서로 자기나라로 놀러오라는 식의 친근한 초대의 말들이 오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군 복무의 의무로 인해 휴학을 하고 약 2년 간의 시간이
흐른 뒤에야 비로소 일본으로 여행을 떠날 수 있었습니다.
오사카, 그리고
도쿄에서의 여행을 통해 친구들과의 반가운 재회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기분 좋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일본의 문화, 시민 의식이 바로 그 충격의 원인이었는데요,
일본을 가보기 전까지는 만화나 영화를 통해서만 알 수 있었던 것과는 또다른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일본에서
처음 눈에 들어온 것은 쓰레기는 커녕 담배 꽁초 하나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깨끗한 길거리였습니다. 최근에
생긴 길부터 오래된 길까지 모두 관리 및 보수가 잘 되어 있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또한, 빌딩이 많은 번화가, 상대적으로 조용하고 작은 동네 할 것 없이
도로와 길들이 모두 예쁘고 반듯하게 닦여져 있어 또 놀랐습니다. 시민들의 의식 또한 달랐습니다. 타인을 배려하고 존중한다는 기분을 매순간 느낄 수 있었고, 줄서기
문화, 교통 문화에서도 한국과는 다른 질서를 볼 수 있었습니다.
음악을 전공한 저로서는 일본의 음악 시장이 너무나
매력적으로 느껴졌습니다. 동네의 소규모 공연장에도 관객이 가득 찬다는 것이 부러웠고, 그 관객들이 심지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모두 섞여있다는 사실이 놀라웠습니다.
내가 사는 동네의 공연장을 마치 길을 걷다 까페에 들리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들어가 처음 보는 뮤지션의 음악을 듣고, 마음에 든다면 그들의 앨범을 구매한다는 것이 일본인의 문화에 대한 자세, 그리고
나아가 문화강국의 힘이 느껴졌습니다. 한국에서도 이런 소규모 인디뮤지션들의 공연들이 많이 생겼지만 일본처럼
두터운 팬층이 생기거나 모르는 뮤지션의 공연을 보는 문화의식은 아직 많이 부족합니다. 일본에서의 이런
경험을 하고 나니 저도 당장 무대로 올라가 제 음악을 들려드리고 그들의 사랑을 받고 싶어질 정도였습니다.
짧은 여행 기간에 경험할 수 있는 부분은 제한적이겠지만
느낀 게 많았던 일본 여행을 통해 일본에서 살아볼 수 있다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점점 커져갔습니다. 최근
다녀온 일본 여행에서 워킹홀리데이라는 제도를 알게 되었습니다. 이를 통한다면 일본의 문화에 대해, 일본이라는 나라에 대해 더욱 깊이 알 수 있는 소중한 1년이 될거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최근 일본 유학에 관심이 생긴 제 10살
어린 여동생에게 생생한 조언을 해줄 수도 있을 거란 생각에 책임감도 느낍니다. 제 20대의 마지막을 일본에서 보낼 수 있는 기회를 주십시오. 잘 부탁드립니다.
일본워킹홀리데이 계획서
공통 목표들
1. 각 지역의 대표 먹거리와 유명한 스위츠 먹어보기
2. 각 지역의 라이브클럽 탐방과 유명한 국제음악페스티벌 참가
(후지 락 페스티벌, Summer Sonic, 후지산 재즈페스티벌 등)
3. 사진과 영상, 메모, 일기로
여행 기록하기
4. 일본인 친구들 많이 사귀기
<2018년 3월부터 5월까지, 큐슈>
- 제일 따뜻한 지방인 큐슈에서 봄을 맞이하고 벚꽃축제 참여하기.
- 료칸 온천, 나가사키 짬뽕,
이치란 본점 라멘, 다케오시 도서관 등 일본인들도 부러워할 만한 경험하기.
- 벳부, 가고시마 등 온천여행 다니기.
- 후쿠오카, 나가사키 등 주요 관광지 둘러보기.
<2018년 6월부터 8월까지, 도쿄>
- 일본의 수도이자 세계적으로 유명한 도쿄에서 지내며 아사쿠사, 하라주쿠, 시부야 등 각양각색의 일본을 체험하기.
- 7~8월에 열리는 각종 국제음악페스티벌에 참가, 마음껏 음악 즐기기.
- 일본인 친구들과 함께 요코하마, 치바, 사이타마, 군마 등 도쿄 근교로 여행 다녀오기.
<2018년 9월부터 11월까지, 간사이>
- 오사카의 유명 관광지인 오사카성, 도톰보리, 신사이바시, 유니버셜 스튜디오 등을 둘러보기.
- 너무나 가보고 싶었던 가을의 교토에서 일본의 유적들과 문화재를 통해 가장 전통적인 일본의 모습과 정서를
느끼기.
<2018년 12월부터 2월까지, 훗카이도>
- 오타루, 하코다테, 아사히카와
등 훗카이도의 주요 도시들을 둘러보기.
- 여러 종류의 온천을 체험하기. (설경을 바라보며 온천 즐기기)
- 훗카이도 하면 빠질 수 없는 2월의 삿포로 유키마쯔리 참여하기.
가깝지만 전혀 다른 문화를 가지고 있는 일본에서 이번
워킹홀리데이를 통해 제 삶의 새로운 여정을 찾는 기회를 주십시오. 잘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