奴顔婢膝(노안비슬)
남에게 굽실거리는 비굴한 태도. 얼굴은 사내종과 같이 비굴하게 굴고 몸은 게집종과 같이 놀린다 함이니, 남에게 알랑거리는 더러운 태도를 이름.
종의 얼굴과 무릎 즉 남자종이 아첨하는 얼굴과 여자종이 무릎걸음이란 뜻으로, 歡心(환심)을 사려고 남에게 빌붙음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
婢膝奴顔(비슬노안). 奴顔媚骨(노안미골). 奴顔婢來(노안비래).
陸龜蒙(육귀몽)의 江湖散人歌(강호산인가)에서 나오는 말로, 육귀몽은 唐(당)나라의 시인으로 현재 中國(중국) 蘇州(소주)에 있는 관광지 拙政園(졸정원)의 주인이었다.
江湖散人歌(강호산인가)를 노래한다.
黎口蓒腸者(여구한장자)
명아주 죽을 먹고 비름나물로 창자를 채우는 사람들 중에는
多氷淸玉洯(다빙청옥결)
얼음처럼 맑고 옥처럼 깨끗한 사람이 많지만
袞衣玉食者(곤의옥식자)
예복을 입고 맛있는 음식을 먹는 사람들 중에는
甘婢膝奴顔(감비슬노안)
종처럼 무릎을 조아리고, 억지로 얼굴 표정을 꾸미는
비굴한 일도 서슴지 않고 하는 사람이 많다.
蓋志以澹泊明(개지이담박명)
무릇 지조는 담박함으로써 분명히 드러나고
而節從甘喪也(이절종감상야)
절개는 기름지고 맛있는 음식을 쫓음으로써 잃게 되는 것이네
同塵(동진) 때 葛洪(갈홍)이 지은 抱朴子(포박자)에는 道家(도가)의 내용과 政治(정치)나 인사의 시비의 관한 내용으로 交際篇(교제편)에서 친구를 사귀는 원칙과 방법을 소개하며, 당시 晉(진)나라 때는 戰爭(전쟁) 중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일부 사람들은 너도나도 높은 자리를 얻어 재물을 모으려고 權勢(권세)있는 사람들에게 찾아다녔다.
그들은 정직한 사람들은 시세를 모르는 무능하고 어둑하고 완고한 사람들이라고 욕했다.
일부 야비한 사람들은 이러한 아부는 人之常情(인지상정)이라고도 말하며 또한 그러게 생각하기도 했다.
이토록 불합리한 상황은 당시의 정직한 보통 사람들의 비난의 대상이기도 하였다. 이런 시기에 갈홍은 당시 사회의 현상을 명철하게 지적하고 사람들의 주의를 촉구시켰다.
갈홍의 포박자 교제편 책에서는, 노비가 주인을 대하는 것처럼 남자종이 고개를 숙이고 아첨하는 얼굴과, 여자종이 무릎을 꿇는 듯 한 태도로 남의 비위를 맞추려고, 알랑거리며 비굴하게 행동하는 모습은, 奴婢(노비)의 表情(표정)과 몸가짐을 하는 사람들이어야 말로, 이 世上(세상)을 잘 아는 사람들이라고 했다(以奴顔婢膝者爲曉解當也 : 이노안비슬자위효해당야)
明(명)나라 말기에 문인인 洪自誠(홍자성)으로 일명 洪應明(홍응명) 還初道人(환초도인)이 쓴 菜根譚(채근담) 전편에는 사람들의 교류에 관한 것 중에서 말하기를, 權勢(권세)에 빌붙어 아첨을 잘하는 이는 萬古(만고)에 처량하다고 지적하였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한 때 비록 가난하게 사는 것 같이 보일지언정, 그래도 도덕적이며 맑고 깨끗하게 삶을 영위하는 자세로 올바른 도리를 선택하며 살아가야 되겠다.
성완용/ 법고창신 중에서
첫댓글 黎口蓒腸者(여구한장자)
명아주 죽을 먹고 비름나물로 창자를 채우는 사람들 중에는
多氷淸玉洯(다빙청옥결)
얼음처럼 맑고 옥처럼 깨끗한 사람이 많지만
袞衣玉食者(곤의옥식자)
예복을 입고 맛있는 음식을 먹는 사람들 중에는
甘婢膝奴顔(감비슬노안)
종처럼 무릎을 조아리고, 억지로 얼굴 표정을 꾸미는
비굴한 일도 서슴지 않고 하는 사람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