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인들이 기억해야 할 한국교회 위인들 [7]
존 헤론(John William Heron, 1856-1890)②
존 헤론은 당시 제중원 원장이며 고종의 주치의였던 호러스 앨런(Horace N. Allen)을 만나 의사로서 환자를 치료하는 일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중 2년 후인 1887년 9월에 앨런이 외교관이 되기 위해 미국으로 들어가자 헤론이 제2대 원장이 되었습니다. 그는 신분이 높은 사람들이든 낮은 사람들이든 성심성의껏 환자를 돌보는 일을 이어갔고, 거리가 먼 시골까지 찾아가 진료를 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가난하고 천대받던 사람들, 심지어 걸인들이나 나병환자들까지 정성껏 돌본 의사였습니다. 사람들에게 제중원과 헤론 원장의 소문이 널리 알려지게 되면서 지방에서 올라와 진료를 받고자 한 환자들도 많아서 하루 평균 60명의 환자들을 돌봤습니다. 때로는 하루에 90명이 되는 환자들을 진료할 정도로 열정을 다하는 의사였습니다. 당시에는 기독교를 전하는 것이 법으로 금지되어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공공연하게 복음을 전할 수 없었지만 환자들을 대할 때마다 예수님의 마음으로 환자들을 긍휼히 여기고 그들을 돕는 일을 통해서 선교의 기회를 만들고 있었습니다. 그의 헌신과 정성 덕분에 많은 환자들이 헤론에게 진료를 받으면서 예수 그리스도에 대해 알기를 원했고, 그는 여건과 기회가 되는대로 조금씩 그리스도를 전하는 일을 이어갔습니다. 그가 제중원 원장이 되었던 해(1887년) 조선에 성서번역위원회 조직되었을 때 성서번역위원으로 번역에 참여하기도 했고, 평소 일과가 끝난 시간에는 정동에 있는 사택을 찾아온 사람들을 중심으로 복음을 전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뛰어난 의술을 가진 실력자였지만 동시에 뜨거운 사랑을 실천한 그리스도인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