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9년 8월 1일. 스트랄준트.
독일의 오스트리아와 체코슬로바키아에 대한 일련의 합병조치로 인해 유럽의 긴장이 고조되는 속에서, 이제 막 Oberleutnant zur See(해군중위)로 진급한 함장은 Typ IIA급 U-18의 함장으로 부임하라는 인사명령을 받았습니다. U-18와 그 승조원들과 수개월간 잠항훈련이 포함된 조함과 전투훈련을 수행하였고, 최종적으로 U-18과 승조원들과 함장이 실전투입 가능한지 여부를 검증하기 위해 스트랄준트에 소재한 해군 Erprobungsstelle로 배속되었습니다.
새로운 함선과 승조원들의 전투가능 여부를 검증하는 Erprobungsstelle에서의 시험을 통과한다면, U-18와 승조원들과 함장은 초계임무에 투입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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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에피소드에서는 전투장면이 없습니다.
사일런트 헌터3 본편은 출시된지 거의 20년 가까이 된 레거시입니다.
그렇지만 subsim.com을 거점으로 해외의 매니아들이 아직도 게임을 뜯어고쳐서 플레이하고 있습니다. 다르게 말하자면 아직도 사일런트 헌터3의 온전한 대체제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워낙 마이너한 장르인데 고증은 까다로워서 수익을 내기 힘들다는 현실적인 이유가 있으니까요.
그래서 이제는 17년 동안 게임을 뜯어고쳐온 Living Silent Hunter 3 팀에게 고마울 따름입니다.
1939-1945년 캠페인을 고르고 함장이름을 정해야합니다. 저는 육군병장 출신이었으니까 Obergefreiter로 하고 싶었는데 글자수 제한때문에 Gefreiter가 되었습니다. 사실 상병다고 허리다쳐서 수술도 2번받고 하느라 군병원에서 지내다 그대로 전역했으니 의외로 적절할지도.
함장이름을 정하고나면 캠페인 일자와 소속전대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일단 1939년 스타트는 무조건 E-stelle에서 검증시험을 거쳐야 합니다.
특이한 곳에서 시작할 수도 있습니다. 1943년은 동남아쪽에서 Typ IX로 구성된 몬순그룹(Monsun Gruppe)에 합류할수도 있고.
루마니아 콘스탄자의 30전대 소속으로 흑해에서 작전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30전대는 아직 버그가 많은 편입니다.
입항하면 나오는 메뉴입니다. 여기서 승조원과 함체를 관리하고 각종 기록도 볼 수 있습니다. 상황판을 클릭하면 캠페인 시작.
이 책상에서는 전출, 승조원 관리, 각종 기록을 열람할 수 있습니다.
승조원을 관리하는 화면. 진급시킬수 있고, 훈장을 추천할 수 있고, 주특기를 부여할 수도 있습니다.
이 화면에서는 함체를 관리합니다. 관리하기 용이하게 모드에서 오른쪽 화면에 각종 사항들도 써놨습니다.
Typ IIA는 잠항시 배수량 300t정도의 연안작전용 유보트입니다. 속력은 '최대' 수상 13노트에 수중 6노트 정도 나옵니다.
최대 150m 잠항할 수 있는데 잠항속도가 35초 정도로 상당히 빠릅니다. 항공기를 만났을때 상당히 좋은 장점입니다.
장점이자 단점은 연안작전용이라서 항속거리가 1050해리(1944km)밖에 안됩니다. 그래서 초계뛰다보면 연료가 간당간당합니다. 하지만 실제 승조원들에게는 매우 큰 장점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집에 빨리 갈 수 있었으니까요. ㅋㅋㅋ.
카탈로그 스펙으로 나오지 않는 또다른 단점은 함체가 작고 가볍다보니 악천후에 취약하다는 겁니다. 조금이라도 풍랑이 일면 순항속력와 최대속력이 확 떨어져 버립니다. 또한 함체가 늘 좌우로 요동치다보니 실제 승조원들은 멀미를 달고 살았을듯 합니다.
그 외로 함체가 협소하다보니 거주성은 당연히 좋지 않았지만 그래도 집에 빨리 갈 수 있는 함급이니까 감수했을 겁니다.
Typ II의 무장은 전방 어뢰발사관 5개와 전방 기관포 20mm 1문이 전부였습니다.
만약 현대 중어뢰였다면 이걸로도 충분히 위협적이겠지만, 2차대전 초기의 결함투성이들로는 애로사항이 많았습니다.
모드에서 추가해준 어뢰일람표.
왼쪽줄 3개는 웻히터(wet heater) 방식 G7a(TI)와 프로그래밍 가능한 바리에이션 2개.
중앙 4개는 전기추진방식 G7e(TII)과 개량형 G7e(TIII) 그리고 프로그래밍 가능한 바리에이션 2개.
오른쪽 3개는 전기추진방식 음향유도어뢰 G7es과 그 개량형 2개.
각 함급별로 최대잠항심도, 속력, 속력에 따른 항속거리 등을 정리해놓은 표.
가장 중요한 표. 시기별로 어떤 장비들이 해금되는지 보여줍니다.
마지막. 기관포와 함포들과 그 탄약들을 보여줍니다.
이제 구경은 다 했습니다. 상황판을 누르면 이런 화면이 뜹니다.
왼쪽에 임무내용이 정리되어 나옵니다. 스트랄준트에서 출항하여 AO83에서 초계임무를 수행하고 스트랄준트로 귀항하라네요.
실제 유보트 함장들은 출항전에 임무내용을 알 수가 없었습니다. 함장은 일단 아무것도 모른채 모항에서 출항해야했고, 해상에서 임무명령서를 보라는 전문이 내려오면 사령부에서 함장실 캐비넷 안에 미리 넣어둔 봉인된 임무명령서를 뜯어다보는 식이었습니다. 특전 유보트에 그런 장면이 묘사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리얼리즘 세팅을 이 화면에서만 할 수 있습니다.
만약 배터리와 산소를 무한으로 하고 싶다면 이 화면에서 설정할 수 있고, 어뢰를 무한으로 빠르게 쏴제끼고 싶으면 그렇게 할 수 있고, 어뢰의 조준도 완전자동으로 설정 할 수 있습니다.
아케이드스럽게 하고 싶으면 아케이드스럽게 할 수도, 시뮬레이터로 하고 싶으면 시뮬레이터처럼 할 수도 있습니다. 저는 당연히 어렵게...
특히 항해지도에 아무 표시도 안하는 옵션을 설정하면 난이도가 확 올라갑니다. 하지만 일단 적응되면 그만큼 재미있는 옵션도 없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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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랄준트로부터 나가는 모습과 Typ IIA의 내부모습 일부분.
재미를 위해 효과도 좀 넣어봤네요. ㅎㅎ.
https://youtu.be/q4nCuJixXE4
정박되어있는 상륙선과 범선들.
앞에서 에스코트해주는 쾨니히스베르크급 경순양함.
정박되어있는 이탈리아 상선 2척.
Typ IIA의 모습.
항해지도. 직접 이것저것 작도할 수도 있습니다.
맵에 표시해주는 기능을 끄면 작도를 안할래야 안할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이게 또 나름대로 '뭔가 하는듯한' 재미를 줍니다.
어느정도 빠져나오니 E-Stelle에서 전문이 왔습니다.
좌표 AO83, Bornholm 남동쪽 25km 지점에 표적함이 2척 있으니 어뢰를 실사격하여 격침하라는 내용입니다.
등대선도 자주 보입니다.
E-Stelle에서 또다른 전문이 왔습니다.
다 똑같은데 1939년 8월 3일 2300시까지 스트랄준트로 복귀하라는 내용이 추가되었습니다.
그래서 좀 서둘러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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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하니 재밌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