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공부하면서 그동안 성경을 읽고 이해한 것이 제한적이었다는 생각 했어요.
이렇게 역동적이고 살아 있는 말씀이었다니...
특히 농민해방운동과 출애굽 내용이 함께 이해된다는 것은 타당하고 생생했습니다.
그동안 내가 읽고 묵상한 문체와 내용이 사제들의 것이었다는 생각 새롭게 들었어요.
방황하고 유리하는 인생이 될 것이라는 창세기의 계시가 이렇게 이어져오고 있었구나.
그들에게 "땅을 약속하신 주"의 의미는 하나님과의 관계가 회복되는 해방의 약속이었다는 것이 느껴졌어요.
땅. 생명을 일구는 자리. 그 안에서 회복되고 성장해 가는 생명의 모습을 그려봅니다.
현대문명이라는 삶의 장, 그 속에 살면서 알지 못하는 사이에 나에게 머물고 있는 시대 우상들.
하나님을 믿는 자녀로서 애통하는 마음, 하나님께 매달리는 마음으로 살아왔는가 다시 돌아보았어요.
온 몸이 썩어져 떨어지는데도 알지 못하는 상황이 얼마나 불쌍한 것인지, 이미 받은 생명이 그 속에도 있는데 생동하지 못하는 상황이 얼마나 안타까운 것인지 생각합니다.
새롭게 땅으로, 생명을 잉태하고 길러가는 자리로 가야 하는 것의 마땅함을 다짐하게 됩니다.
하나님을 믿고 신앙인으로 살아가는 삶이 행복한 수도의 과정이 되길, 명랑한 기운으로 세상 정세와 권세를 가볍게 따돌려 살아가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