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오는 길, 제자가 물었습니다.
어디로 모셔다 드릴까요? 저는 한과집으로! .... 아니 갤러리로...
변덕을 부리며 집에 도착했습니다. 오늘 한번도 한과집 동생네 들리질 않았으니, 궁금하다. 이렇게 생각하고는,
다시 생각을 바꾸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물도 틀지 못하고, 춥다는 핑계로 자꾸 내집에 들리질 않으면... 하고
집으로 왔습니다. 청소도 하고, 밥을 해 먹어야 냉장고 반찬이 없어질 터...
형광등 같은 컴퓨터를 틀어 놓고, 밥을 해 볼까 하고 밥솥을 열어보니... 참. ... 아이구
냉동고 떡을 먹어보겠다고 보온으로 해 놓은 김밥크기 두개의 찰떡이 밥솥에 3주 정도 같혀 있었나 봅니다.
부드러웠던 그 성품의 찰떡이 같혀 있었던 탓인지... 몹씨 날카로운 모서리를 한채 딱딱한 표정으로 굳어 있었습니다.
매우 아연한 마음으로 ... 돼지 밥 모으는 통으로 힘없이 던지며 미안해 했습니다.
밥이 다 되어 냄새가 시장기를 돋우고 있는 사이, 제부가 전화했습니다.
오늘은 와 한번도 안 비능교? 저녁은 우쨌능교?
밥만 해 놓았다고 하며, 떡 시체 치운 이야기는 하지 않았습니다. 앙큼스럽게...
곧 바로 달려 왔습니다. 털 털 쾅 쾅 거리는 트럭으로, 가서 맛있는 저녁 먹고 들어와 지금 이 행복한 보고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