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인들이 기억해야 할 한국교회 위인들 [11]
호머 베절릴 헐버트(Homer Bezaleel Hulbert, 1863-1949)⑦
1905년 11월 17일은 우리나라 국민이라면 결코 잊어서는 안 될 을사늑약(乙巳勒約)이 체결되어 외교권을 강탈당한 날로 정확히 118년 전의 일이었습니다. 누구보다도 우리나라를 위해 헌신했던 헐버트는 1905년에 단군 시대를 시작으로 고종 시대까지 해당하는 역사를 영어로 출간했는데, 『The History of Korea(한국사)』라는 제목의 책이었습니다. 외교권이 박탈당한 시대였기 때문에 조선시대판 분서갱유(焚書坑儒)가 일제에 의해 다시 시작된 시기에 한국의 역사를 세계에 알리고 훗날 한국인들이 자국의 역사를 잊지 않도록 미리 영어로 자세히 저술했던 것입니다. 그는 이 책을 통해서 한국이 장차 세계에서 으뜸가는 나라가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는 이름을 밝히지 말라는 어느 학자가 소장한 필사본들을 얻을 수 있었고 그의 도움을 받아 한국사를 저술하게 된 것입니다. 이 책은 지난 2009년 우리말로 완역되어 『한국사, 드라마가 되다』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습니다. 헐버트는 이 역사서를 기록하기 전에도 이미 1886년 7월 입국 이후부터 열심히 우리말을 익혀서 우리나라 역사서를 읽기 시작했고, 자신이 창간한 <한국평론(The Korea Review)>의 주필로서 1901년부터 1904년까지 한국사 관련 기사를 연재하기도 했습니다. 1903년에는 한자로 된 『대동기년(大東紀年)』이라는 한국사를 중국 상해에서 출간했습니다. 그는 비록 짧은 기간이었지만 한글과 한문에 능통할 정도의 언어 실력을 갖추었습니다. 1906년에는 『대한제국의 종말(The Passing of Korea)』을 출간함으로써 일본의 을사늑약과 미국의 친일정책을 비난했고, 우리나라 사람들의 애국심과 독립정신을 불러일으키고자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