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사하신지 6개월정도 되셨을텐데 벌써 이직에 대해서 궁금하신가요? ㅎㅎ
제가 그회사에 가시기 전에 미리 말씀드렸지만 몇 부서빼고는 한번 입사하면 이직하기가 쉽지않은 조건을 가진 회사입니다. 오죽하면 제가 그 회사 HR하고 아주 오래전에 conference에 갔다가 돌아오는 비행기 옆자석에 우연히 앉게 되어서 여러가지 얘기를 했었던 경험이 있습니다. 30대의 백인 남자였는데 젊은사람들을 recruit하기가 너무 힘들다는 말을 여러번 말하더군요.
우선 일하고 계신 회사의 특별한 상황때문에 일반적인 이직을 이용해서 말하기 어렵지만 제 나름대로 설명해보겠습니다. 우선 일반적인 케이스를 설명해보면 이렇습니다.
연봉은 직선인 1차 방정식이라고 할수없고, 연봉을 y-axis라고 하고 경력년수를 x-axis 라고 가정했을때 graph가 거의 log graph와 비슷하다고 볼수있습니다. 물론 negative y-axis는 없겠지만 첫 2-10년까지는 개인적으로 하기 나름이지만 연봉을 많이 올릴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10년이상, 뭐 15년? 그정도가 되면 hit the ceiling 이라고 말할수있을 정도가 되고, 그이후에는 특별한 진급이 없이는 매년 salary adjustment정도로 salary가 올라간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우스운것은 10년이고 20년이고 한 회사에서 일하면 우선 본인부터 다른 곳으로 간다는 엄두가 나지 않기도 하지만, 회사에서도 다른곳으로 이직을 갈것이라고 생각을 안합니다. 그럴때 아무리 연봉 더 올려 달라고 겁을 줘도 회사로서는 눈하나 깜짝않죠, 다른회사에 이직을 안할거라는 것을 너무 잘 아니까요. 발목잡히는 제일 큰 이유들중에 하나가 말씀하신 benefit입니다. 이직을 하면서 잃어버릴만한 benefit들이 꽤나 많아서 그렇죠. 사실 401K는 그리 중요한것은 아닌것이 3-5%까지 아니면 더 match해준다고 해도 max amount가 있어서 그리 큰돈이 안됩니다. Stock option도 중요한데 보통 3-4년을 일해야 100% vesting을 할수있고 또 직원들을 못 나가게 매년 보너스로 돈으로도 주지만 stock도 주는데 받을때마다 3-4년이 더 있어야 다 쓸수있게 합니다. 치사하죠? ㅎㅎ
그리고 그 회사처럼 plus 75라는 제도가 있는 회사가 꽤 됩니다. 나이와 그 회사 경력을 더해서 75년이상이 되면, 굳이 말하자면 Early Retirement를 할수있는 benefit들을 줍니다. Pension은 아니지만 오래일한것에 대한 보답이라고 해야하나요? 그러니까 35살에 일을 시작한 사람이 20년을 일하면 55살 + 20년 = 75년 이 되는데 55살에 약간의 베니핏을 받고 그만둘수 있죠. 그러니 10년이상 일하고 특히 다른곳에 이직할만한 직원들이 아니면 그냥 plus 75가 되기 까지 기다리거나 아에 나가라고 할때 까지 일하는 직원들도 꽤 있죠. 나간후에 연봉의 몇%도 받는지는 몰라도 건강보험은 주는것 같더군요.
그리고 직업자체의 demand가 중요한데 제가 전에 잠깐 언급한것으로 아는데 지금 일하시는 title자체가 다른 회사에 Biostat에 비하면 제 짐작으로는 5%도 훨씬 않될겁니다. 그러니 이직을 한다는 자체가 아주 힘들겠죠. 결국 회사하고 좋은 관계를 가지면서 오래동안 일하시는것이 제일 좋은 방법일겁니다. 아마 아~주 큰 잘못을 하지않는한 나가라고 할 가능성은 거의 없을겁니다.
일반적 케이스로 결론을 말씀드리면 log graph처럼 처음 2-10년동안은 연봉조정을 할수있는 %가 많기 때문에 사실 베니핏 자체가 이직을 하느냐 마냐에 그리 큰 영향이 없다고 볼수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100K에 시작한후에 2년정도면 10%이상 연봉조정이 아주 쉽고 5년정도면 이직을 하면서 거의 30-50%정도 조정을 할수있을텐데 얼마안되는 401K로 발목을 잡힐 이유가 없죠. 하지만 한회사에 계속 일할때는 진급을 하더라도 10%이상 1년에 연봉조정이 거의 불가능합니다. 그리고 법이 몇년전에 바뀌어서 이직을 할때 전에 일하던 회사 연봉을 더 이상 물어볼수가 없게 되어서 market value로 줘야 하죠. 그전에 박봉이었던 말던. 만약에 박봉으로 시작한 회사에서 아무리 연봉조정을 매년 많이 해준다고 해도 이직하면서 올리는 연봉을 따라 가기 힘들겠죠.
하지만 10년이후부터는 연봉조정이 어려워지는데 그때부터는 각자의 실력이 좌우하겠죠. 높은 지위이라던가, 분야에서 일잘한다고 평이 좋거나, 다른 직원들보다 특별한것을 더 잘하거나, 추세가 바뀌는것에 준비가 되어있다거나, 등등. 그러니까 제 추천은 10년정도의 경험까지는 2-3년만에 이직을 하는것도 연봉도 올리면서 여러회사에서 경험을 쌓는 좋은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10년이상 경험이 생기면 너무 자주 옮기는것보다는 좀더 일에 대한 깊이를 아는것이 좋다고 봅니다. 경험이 생기고도 한 회사에서 일하면서 office politics에 너무 골치아파하는 성격이라면 Consultant를 하는것도 좋은 생각이고요. 진급을 해서 부서장이 되면 부모가 된 위치라고 볼수있는데 부하직원들을 다른 부서로부터 보호(?)해야 임무들도 있다는것을 생각하시면 도움이 될겁니다.
결론을 말씀드리지만 모든것을 일반화할수는 없겠지만 최소한 임상시험프로젝트에서 일하는 SP나 Biostat은 제가 쓴것이 거의 맞을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초보자일때 너무 연봉조정과 직책에 집착하면서 직장 상사와 나쁜관계가 되는 사람들이 꽤 있는데 별로 좋은 방법이 아닙니다. 내놓고 앞에서 욕은 안하겠지만 평이 안좋게 나면 소문이 빨리 퍼질수있고, 좋지않은 소문은 결국 다음 회사로 이직하는데 문제가 될수있겠죠.
도움이 될려나 모르겠네요.
첫댓글 항상 느끼는거지만 어찌보면 남의 일?에 이렇게 성심성의껏 답변을 달아주시다니 존경스럽기까지 하네요.
제가 실지로 할수있는것들은 제한되어있지만 저의 경험이 단 한분한테라도 도움이 되어서 앞으로 10년 20년후에는 통계를 공부한 한국사람들이 미국에서 성공하는 경우가 많았으면 해서 오지랖을 떠는거죠. 제가 시작할때는 통계쪽으로는 정말 한국사람들이 없었지만 인생 후배들은 그런 길을 않갔으면 하는 마음이죠. 존경이란 단어까지 쓰시니까 좀 그러네요. ㅎㅎ
잉... 일반적인 data scientist가 아닌가 봅니다. 왜 이직이 힘들죠?
DS가 아닌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또 회사의 지역이 다른 회사들과 너무나도 많이 떨어져있죠.
SASMaster님. 안재형 까페지기님.
후배들 생각하는 마음~
항상 고맙게 생각합니다.
과학 특파원 같아요.
든든합니다. ^^
답변 감사합니다!!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