닝보 여행10 - 월호의 천일각을 보고 고건축물이 잘 보존된 "난탕라오지에" 로 가다!
저장성 닝보((宁波 영파) 시에 오래된 서양인 조계지인 라오와이탄 老外滩
(노외탄) 을 보고는 걸어서 다리를 건너 티엔이쾅창
天一广场 (천일광장)을 구경한 후에 지하철을 타고 구러우역 에 내립니다.
월호 에 도착해서는 수측비를 거쳐서 보규모를 찾아 건물의 마당에 선‘고려사관유지'
(高麗使館遺址) 비석을 보면서 도시를 방문했던 고려 사신과 상인 들을 생각합니다.
호수가 달처럼 생겨서 月湖公(월호공원) 으로 명명되었다는 인공 호수를 따라
걸어서 서쪽에 장서각(藏書閣) 인 티엔이커 (天一阁 천일각) 를 구경합니다.
여기 티엔이커 (天一阁 천일각) 는 명나라 가정제(嘉靖帝) 때인 1561년에
병부우시랑 (兵部右侍郞)을 지낸 범흠 (范欽 판친) 이 자신이 소장한
책들을 보관하기 위하여 지은 중국에서 가장 오래된 장서각이라고 합니다.
장서각을 보고 정원까지 구경하고는 밖으로 나와 월호 호수 바깥 도로변에 이르러 버스를
기다리다가 날은 어두워졌는데 오지 않는지라 지나가는 택시를 세워 타고는 20분을
달려서 영파역 동쪽 운하변에 자리한 난탕라오지에 南塘老街 (남당노가) 를 찾아 갑니다.
닝보(영파)가 속한 지역을 저장성 이라고 하는데 약칭 '저[浙]' 라고 부르며 성도(省都)는
항저우(杭州) 시 이니 춘추시대에는 월(越)나라 의 영토였고, 진(秦) 나라가 중국을
통일한 뒤에는 회계(会稽)군 에 속하였으며, 한(汉) 나라 때는 양주(扬州) 에 속했습니다.
삼국시대에는 오(吴)나라 에 속하였고 당(唐)나라에 이르러 동서로 나뉘어 절동 (浙東)과
절서(浙西)의 양도가 설치되었으며 원(元) 나라 때는 절강행성 (浙江行省)에
속하였고 명(明) 나라와 청(清) 나라에 이르러 저장성(浙江省) 이 설치되었다고 합니다.
저장은 첸탕강(钱塘江 전당강)으로도 불리는 저강(浙江, 절강)에서 명칭이 유래되었으며
당나라시대에는 강남동도에 속하였고 송대에는 양절로(两浙路)가 설치되었으며
원대에 절동해우도(浙东海右道)를 거쳐 명대에 저장성(浙江省) 으로 이름을 바꾸었습니다.
저장성(浙江省)의 주요 종교로 불교, 도교, 이슬람교, 천주교, 개신교 의 다섯 종교가
있으니... 이 중에 불교와 도교는 1,800년 의 역사를 지니며 이슬람교는
1,400여 년, 천주교는 400년, 개신교는 150여 년의 역사를 보유하고 있다고 합니다.
성내에 푸퉈산 (普陀山, 보타산) 은 불교 4대 명산 의 하나이며 톈타이산(天台山, 천태산)
국청사(国清寺) 는 한국과 일본에서 천태종(天台宗) 의 조정(祖庭) 으로 삼고 있으며
닝보(宁波 영파) 천동사(天童寺)는 일본 불교에서 조동종(曹洞宗)의 조정으로 모셔집니다.
다리를 지나 12元 미터기 요금을 지불하고 택시에서 내려 게단을 내려가니 거기 오래된
옛날풍 건물 이 줄지어 늘어섰는데 남당 민속문화 거리 인 난탕라오지에
南塘老街(남당노가)는 기념품 가게도 있지만 대충 보면 먹자골목 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여기 난탕라오지에 南塘老街 ( 남당노가) 는 수로 를 따라 조성된 명청시대
고건축군 이 모여 있는 곳인데 옛날에는 닝보(영파) 남문 밖에 있었던
시가지였고 지금은 남당 민속문화 거리 로 개발되어 쇼핑가로 변했습니다.
여긴 유난히도 젊은 사람 들이 많은데 쌍쌍이 데이트 를 즐기는 모습이 참으로 보기
좋으니... 어느 식당을 지나면서 코를 움켜쥐는데 냄새가 어찌나 지독한지
머리가 다 아플 지경인데.... 저게 바로 썩은 두부인 취두부 臭豆腐 인 걸까요?
취두부(臭豆腐) 는 썩은 두부 라 불리기도 한다는데 현지 발음으로 처우더우푸 (臭豆腐)는
소금에 절인 두부를 발효시켜 석회 속에 넣어 보존한 식품으로 향이 아주 강한데
즐겨먹는 사람들은 “냄새는 역겨워도 먹으면 고소하며 실로 특이한 맛이다”라고 말합니다.
처우더우푸는 왕치화 (王致和) 라는 사람이 처음으로 만들었다는데 청나라 강희제 때
안휘성에서 과거시험을 보러 북경으로 올라온 왕치화는 합격하지 못하고 낙방하니
고향으로 돌아갈 면목이 없어 귀향하지 못하고 북경에서 두부장수 를 하게되었다고 합니다.
개업한지 얼마 안되었는데 설상가상으로 비는 구질구질 내리고 두부는 전혀 팔리지 않았는데
며칠후 두부는 곰팡이가 피어 있었으니 밑천까지 날리게 될 판이라 생각하던 끝에
곰팡이가 핀 두부를 소금물에 절였는데 푸른색으로 변했고 먹어 보니 맛이 참 특이했습니다.
그는 처우더우푸 간판 을 내걸고 팔기 시작했다는데.... 한번 산 사람은 다시
사러 올 정도로 그의 가게는 손님이 끊이지 않았고 온 장안에 소문 이
자자했으며... 얼마 지나지 않아 황제의 식단에 까지 들어가게 되었다고 합니다.
취두부는 긴 역사만큼 중국대륙에서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길거리 음식 샤오츠 라는데...
또 취두부는 중국 각 지방별로 다양한 형태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으니 초우깐즈 라고
불리는 호남성 장사 취두부는 바삭바삭하고 물컹물컹하지 않다는 점이 특색이라고 합니다.
처음에 맡으면 냄새가 코를 찌르듯 하지만 세심히 냄새를 맡으면 특유의 농도 짙은 향 이
사람을 꾄다는데 백두부의 상큼한 맛과 튀긴 두부의 향긋한 바삭바삭함이 공존하며
색은 누르스름하고 노랗는데 겉은 바삭바삭하나 속은 부드러우며 선명하고 매운향이 납니다.
남경 취두부 는 회백색의 옅은 두부와 짙은 회색의 말린 두부 두가지가
있는데 전자는 기름을 부어 튀기면 황금색으로 변한다고 합니다.
그 맛은 고추장, 깨장의 맛에 젖어들게 되고 겉은 부드러우며
속은 녹아 내리는 듯한 맛을 풍기며 후자는
기름에 튀기면 조금 오래 튀겨야 그 맛이 우수하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