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메이슨, '결혼생활은 한 사람을 사랑하는 선하고 철저한 한 가지 일에 귀중한 우리 생명을 낭비하는 일이다'
결혼생활 중 불행하고 난처한 문제는 부부가 서로 지나치게 많은 일을 성취하려고 노력하는 경우다. 그렇게 하는 과정에서 누가복음에 나오는 마르다처럼 ‘꼭 필요한 한 가지 일’에 소홀하게 된다. 하나님의 사랑 다음으로 모든 기혼자의 생활 중에 가장 중요한 그 ‘한 가지 일’이란 그들의 결혼이다. 즉 배우자에게 바치는 애정 어린 헌신이다. 이 세상에서는 그 어떤 일도 – 종교적인 사역까지도 – 이것을 선행할 수 없다(자녀도, 직업도, 우정도).
이 사실이 분명한 만큼 이것을 균형있게 유지하는 일은 매우 어려운 우선권 행사이다. 왜냐하면 그가 성취하려는 일들이 성공적인 결혼생활을 위하여 포기해야 하는 나쁜 일이거나 이기적인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결혼생활에서 강요하는 요구사항 때문에 훌륭하고 건전한 많은 일들이 포기되고 지연됨으로 그 일을 대처하는 일도 고통스러운 큰 문제다.
결혼 때문에 얼마나 많은 활동들이 방해받고 중단되는가? 얼마나 많은 자선 계획과 자선활동이 매일 미루어지고 있는가? 교회 봉사나 지역 사회를 위해 필요한 활동력이 얼마나 많이 결혼생활에 쓰여지고 있는가? 마리아가 예수님의 발에 비싼 향유를 붓는 것을 본 가룟 유다처럼 우리도 소리치고 싶다. "이 향유를 어찌하여 삼백 데나리온에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주지 아니하였느냐"(요 12:5).
우리를 화나게 하는 것은 결혼생활에 쏟는 엄청난 에너지 낭비다. 단 한 사람에게 쏟아붓는 우리의 귀중한 생명의 낭비다. 우리는 아마 세상에 충격을 줄 만큼 수천 명의 생명을 감동시키고 영향을 줄 수 있는 우리 자신을 생각하고 싶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가까이에 있는 사랑하는 한 사람도 감동시키지 못한다고 생각하면 그 좌절과 충격은 얼마나 큰가?
그러나 결혼 서약의 특별한 효능과 그 효력의 비밀스런 부분을 상기한다면 이 낭비라는 악평은 그 초점이 지나치게 단순하다. 결혼은 한 사람을 사랑하기 위한 평생 동안의 위탁 이상은 아니기 때문이다. 한 사람을 사랑하는 선하고 철저한 일, 한 사람이 원하는 일은 무엇이나 하는 일, 이보다 더 단순한 일이 있을 수 있을까? 사랑보다 더 단순한 일은 없다.
그 중에서도 가장 단순한 것은 당연히 주 하나님을 사랑하는 일이다. 사람을 사랑하는 것은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보다 복잡하다. 하나님 사랑은 결혼 서약이 있는 곳에 존재한다. 즉 그 서약의 목적은 사람들이 서로 사랑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생기는 모든 복잡성을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것이다. 그 결과 사랑을 가장 단순하고 영향력 있는 용어로 약화시킨다.
세상 사람들이 숭고하고 원대한 이상을 좇고 있는 동안 결혼한 부부들은 매일 소박하게 서로를 보살피는 쉽고 하찮은 길을 걷는다. 세상적인 관점에서는 별로 영광스럽지 않은 임무이지만 하나님의 관점에서는 이보다 더 중요한 임무는 없다. 하나님의 사랑을 위하여 그분이 원하시는 단순한 일을 하는 곳에 가장 위대한 평화와 성취감이 있다.
-마이크 메이슨, <결혼의 신비>(바울서신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