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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읍산(趨揖山) 산행기
폭염으로 지글거리는 염천의 날씨에도 불구하고 산행의 열정은
수구러질 줄 모른다.뜨거운 열기에는 다소 부드러워져 유연한 기색을
갖기 마련인데,괴이한 일이 아니지 않은가,대체 그 기가 꺾이지 않고
계속 고집을 부리고 있는 까닭은 무엇인가,
아직도 우화등선(羽化登仙)의 꿈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가.
세 사내(청아,내명,나)들이 함께 산행을 하기로 한 굳은 짜임이 한 사내의
긴급불참으로 두 사람으로 줄어 들었다.이유야 어쨋든 심사가 다소
언짢아 궁시렁대는 청아대장과 함께 추읍산이 자리하고 있는 양평행
버스에 몸을 실는다.(7시20분)
추읍산은 양평군 지제,용문,개군면에 걸쳐 위치하고 있는 멧덩이다.
양평을 대표하는 우두머리 멧덩이 용문산을 바라보며 읍(揖)을 하고
있는 형상이라 하여 추읍산이란 이름이 붙었으며,정상에 올라서면,
양근 지평 여주 이천 양주 광주 장호원 등의 칠읍이 보인다 하여
칠읍산 이라고도 불려지고 있는 산이다.
들머리가 그 주변에 자리하고 있는 원덕 전철역에 도착한 시각은
오전 10시 남짓, 역 앞 동남향으로 바라다 보이는 거뭇한 형체의
멧덩이가 추읍산이 되는데,들머리 산자락을 찾아 가려면 역 앞에서
좌측방면으로 가면 '물노리 길'이라고 하는 양평의 둘렛 길을 따르면
쉽게 닿을 수 있다.'물노리 길'은 기찻 길 옆으로 흐르는 농수로
뚝방길로 이어지는데 군데군데 표시리본과 이정표 그리고 근처
구조물에 페인트를 이용한 표시가 손짓하는 방향만 수긋하게 따르면
들머리에 이르는 데에는 어려움이 따르지 않는다.
여치와 귀뜨라미 그리고 매미들의 합주가 초록의 들판에 넘쳐 흐른다.
기찻길 지하도를 빠져 나오면 곧바로 찻길 옆의 '물노리 길'이 기다리고
남새 밭 곁을 지나면 철길 고가 밑을 지나기도 한다.
산내개울이라고도 불리는 흑천을 오른 쪽에 끼고 둑길을 따르면
그 길은 "ㄷ"자 모양으로 삼성교를 건너서면서 '물노리 길'은 좌측으로
방향을 바꾸고 추읍산의 들머리는 우측으로 방향을 튼다.
추읍산 들머리 방향과 '물노리 길'이 서로 엇갈리게 되는 것이다.
삼성리 중성 마을이다.커다란 느티나무 대여섯 그루가 짙은 그늘을
드리우고 있다.그중의 가운데 제일 큰 느티나무가 '보호수'라는 호패를
앞에 세워놓고 있는데,수령은 400여 년 되었으며, 키는 11m에,
나무둘레는 4.1m에 달한다고 호패는 적고있다.
느티나무 군락지를 뒤로하면, 커다란 미루나무 한 그루가 우뚝 서있는
맨 끝 농가를 지나게 되고, 곧바로 왼쪽으로 난 길을 따르면 곧 들머리다.
추읍산 등산안내도가 서있는 들머리를 들어서면 골짜기 왼쪽으로
서너 개의 농막과 비닐 하우스를 차례로 만나게 되는데,농막마다
그곳을 지키며 번을 서고 있는 개들이 짖어대기 시작한다.
한놈이 으르렁대니 이놈 저놈 다 으르렁거린다.매미소리와 풀벌레
울음소리만이 가득하던 골안이 갑짜기 시끄럽고 혼란스러운 상태로
돌변한다.그러나 자세히 살펴보면 그 개들의 지저댐에 적대감은
없어보인다.그저 인사치레에 불과하다는 것을 곧 알 수 있겠다.
꼬리를 반 쯤은 내리고 좌우로 흔들흔들거리며, 머리를 좌우로 가볍게
흔들어 대고 눈길은 한 곳만을 뚫어지게 주시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다.그런 태도라면 적대감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반증이 아닌가.
농막을 벗어나자마자 개짖는 소리는 씻은듯이 멎어지고 매미들과
풀벌레들이 그 빈 곳을 차지하고 합주를 이어나간다.
성하염열(盛夏炎熱)이 지극을 치닫고 있는 복중(伏中)의 숲은
우화등선의 전초기지다.다래넝쿨이 떡갈나무 몸피를 휘감아 오르고,
우뚝우뚝 곧은 몸피 자랑삼는 삼나무들이 키자랑에 한창이다.
숨을 고르기에 마츰맞은 지능선에 오르니 추읍산 정상은 2.2km너머에
자리하고 있음을 알리는 갈색의 안내 이정표가 산객을 반긴다.
소나무 숲 그늘의 그윽한 산길을 이어가면 아늑한 쉼터가 나타나는데,
그 옆과 앞 쪽에는 샘터가 자리하고 있다.그러나 샘터는 수량이 넉넉치는
못하는데다가 용태까지 말쑥하지 않아 선뜻 마실 기분은 아니다.
'눈에 놀이'라고 불리는 날벌레들이 시종 떼거리로 얼굴을 괴롭힌다.
수건으로 휘휘 날벌레를 쫓아내며 오르막 산길을 올려친다.
추읍산 정상이 0.9km로 다가왔다.들머리에 들어선 이후 처음으로
맞닥드리는 된비알이다.울멍줄멍 바위들이 너덜 수준으로 이루어진
오르막은 경사가 급박하다.
애오라지 추읍의 정상을 오르는 길은 헐떡거림과 팥죽땀만을 내놓으라
닥달한다.청아대장의 발걸음이 꽤나 무거워 보인다.
애면글면 올려친 등성이는 평지나 다름없을 정도의 경사를 유지하고
밋밋하게 이어지는 능선길이다.우거진 녹음으로 눈을 즐겁게 해줄만한
조망은 내놓지 못하고 있지만 그윽한 호젖함과 시원함을 안겨준다.
내동마을과 원덕역으로의 하산길이 나있는 삼거리 갈랫길,정상은
바로 턱밑이나 다름없다.
방금 벌초를 시원하게 마친 헬기장,헬기장 뒷쪽 숲 그늘에는
대여섯 명의 병사들이 평상에 드러눕거나 앉아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평상 앞에는 예초기 두 대도 쉬고 있다.헬기장 주변 벌초작업에 나선
병사들인 것이다.이곳을 지나면 곧바로 추읍산 정상이다.
해발 583m의 정상에는 화강암 빗돌이 아담하게 서있고 삼각점과
무선기지 구조물과 감시카메라가 눈을 번득인다.
주변의 7개면이 조망된다는 멧부리에서의 조망은 거칠 것이 없다.
용문산의 웅자한 위용과 은빛으로 빛나는 남한강의 유연한 용태 그리고
짙푸르다 못해 거뭇하기까지 한 멧덩이들의 바다,산해(山海)가
성하(盛夏)에 숨을 죽이고 들끓는 대지를 시원하게 뒤덮고 있다.
휴식을 마쳤는지 병사들이 예초기를 둘러메고 헬기장 주변의 잡초를
깎아내린다.왱왱 거리는 예초기소리를 뒤로하고 하산길에 접어든다.
정오무렵,정상 멧부리를 조금 지난 곳에 나있는 내동과 원덕역 하산길
삼거리 주변에서 출출해진 속을 달래본다.
하산길은 가파른 경사각의 비탈길이다.위험방지난간 역할을 하는 로프가
기다랗게 묶여있어 추락을 대비한다.얼마 전에 추읍산에서 추락사고가
발생하여 아까운 목숨을 잃는 사고가 발생하였다고 한다.(청아대장 왈)
과연 그 사고가 우연히 발생한 사고가 아니었음이 벼랑 같은 비탈길이
웅변한다.
산림욕장과 원덕역으로 길이 나뉘는 삼거리 길,왼쪽으로는
산림욕장으로 향하는 길이고 원덕역은 내쳐 맞은 쪽 직진방향을
고수하면 된다.소나무 두어 그루가 마침맞게 그늘을 드리우고 남한강과
용문산 백운봉이 걸맞은 조망을 즐길 수 있는 전망쉼터에서의 조망이
화려하다.
떼가 한포기도 남아있지 않은 벌건 묵묘를 지나고,병충해 방지를 위한
방지책으로 노란 끈끈이 테프를 몸피에 둘레둘레 감아놓은 참나무 숲을
지난다.'눈에 놀이'따위의 날벌레들의 등쌀은 머뭇거림을 모른다.
손수건으로 휘휘 쫓아내며 숲 그늘을 빠져나오니 흑천변 임도가 점잖게
하산길 손님을 기다린다."원덕역 1.44km"를 알리는 이정표 말뚝과 함께.
추읍산의 서쪽 산자락의 작은 마을 두레마을 입구에 있는 흑천을
가로지르는 잠수교를 넘는다.흑천을 왼쪽으로 끼고 이어진 도로를
따르면 드믄드문 식당이며 까페가 줄을 잇는다.
뙤약의 볕이 쏟아지는 도로를 줄창 따르는 수밖에, 흑천에 개구리처럼
텀벙 뛰어들어 찌든 땀을 닦아냈으면 더 할 나위가 없이 시원하고
개운하겠지만, 보고듣는 귀와 눈이 여기저기 그늘에 산재하고 있다.
소위 '알탕'을 좋아하는 청아대장은 안면을 몰수하고 알탕을 감행하고자
하지만 주위환경은 그리 녹록한 분위기는 아니지 않은가.
결국 궁여지책, 원덕역 화장실 신세를 면치 못하게 되었다.
전철 내의 서늘한 에어컨 덕분에 꾸벅 졸고나니, 어느 덧 용산 환승역,
잠시 기다림 끝에 몸을 실은 천안행 급행전철의 아낌없는 도움으로
수원역에서 하차,쏘맥으로 목을 적시며 염천의 추읍산 산행의 대미를
장식한다.아직도 들끓는 태양은 45도 천공에서 여유로움을 자랑하는데,
지글거리는 염천의 뙤약볕이 쏟아지는 거리는 들불처럼,아지랑이처럼,
유령처럼,아른아른 열꽃을 피워 올린다.
(2016,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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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쏫아붓는 태양열을 뚫고 산속으로 숨어든다.
가파르게 치고 오르는데 좀처럼 나아가질 않는다.
그저 쉬엄쉬엄..막걸리로 목을 축이며,
이렇게 추읍산을 찍고... ...
중앙선 전철내에서 냉기에 몸을 맡긴다.
시원한 전철로 바캉스를 나섰나? 통근시간도 아닌데....웬 손님들이 칸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