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미술관을 걷다
예술과 자연, 건축이 하나된 라인강 미술관 12곳
이은화 지음
독일과 네덜란드의 국경을 잇는 라인강 하류에 독특하면서도 개성 넘치는 자연미술관들이 대거 밀집해 있다는 사실을 나는 이는 별로 없을 것이다.
라인강 지역 미술관은 저마다의 건축적 특징과 독특한 컬렉션의 역사를 자랑하면서도 모두 국립공원이나 넓은 초원, 혹은 한적한 시골 마을에 자리잡고 있어 미술과 자연, 건축의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 알려지지 않아 더욱 그 가치를 발하는 유럽의 숨은 진주 같은 미술관들일 것이다.
크로스아트는 라인강 하류에 위치한 크고 작은 지역 미술관 열 곳을 묶어 새로운 문화관광 루트로 개발하기 위한 독일과 네덜란드 두 나라 간의 문화관광 협력 프로젝트를 말한다.
2003년부터 2006년까지 진행된 이 프로젝트는 이름에서 보듯 지역과 국경을 넘어 두 나라의 예술이 공생 공존하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미술관 열 곳 중 네곳(퓐다시미술관 아른험 현대미술관 팔크호프 미술관 판 봄멜 판 담 미술관)은 네덜란드에 위치해 있고, 여섯 곳(쿠어하우스 모일란트 궁전미술관 빌헬음 렘브루크 미술관 카이저 빌헬름 미술관 압타이베르크 미술관 홈브로이히 박물관 섬) 은 독일에 위치해 있다.
1.온천탕, 미술관이 되다: 쿠어하우스 미술관(Museum Kurbaus) -클레페Kleve, 독일
독일 북서쪽의 작은 도시 클레페에 가면 옛 온천탕을 미술관으로 개조한 특이하면서도 무척이나 아름다운 미술관이 있다. 미술관 이름도 쿠어하우스인데 독일어로 목푝탕이라는 뜻이다. 네덜란드와 독일 사이에 위치한 클레페는 인구 5만 명이 채 안되는 아주 작은 시골 같은 도시다. 미술관 건물은 산책로를 통해 바로크식 야외 정원으로 연결되어 있다. (미술관 옆 동물원, 클레페 티어가르텐/ 슈바넨부르크 성)
2.숲 속 궁전에서 요제프 보이스를 만나다-베트부르크 하우, 독일(허브 정원)
3.어느 부자(父子)의 도전과 열정의 합작품-빌헬름 렘브루크 미술관-뒤스부르크,독일
4.서민을 위한 마당 딸린 모두의 집-폴크방 미술관-에센, 독일
5.문화의 향기를 뿜어내는 탄광-촐페어라인-에센,독일
6.독일 현대미술을 이끄는 K군단-K20․K21-뒤스부르크,독일
7.유럽의 숨은 진주-홈브로이히 박물관 섬-노이스,독일
8.중세 수도원 옆 미술관-압타이베르크 미술관-뮌헨글라트바흐,독일
9.공공미술관이 된 그 남자의 집-퓐다시 미술관․네이헌하위스 성-즈볼러․헤이노,네덜란드
10.자전거를 타고 가는 미술관-크뢸러 뮐러미술관-오터를로,네덜란드
11.Shall we Dance? 예술로 채워진 무도회장-아른험 현대미술관-아른험, 네덜란드
12.현대미술과 고고학의 기막힌 동거-팔크호프 미술관-네이메헌, 네덜란드
더 가볼 곳들/ 걷기 좋은 라인강 자연미술관 네 곳
1.건축 거장이 지은 가정집: 하우스 랑에와 하우스 에스터스 미술관-크레펠트, 독일
2.가스 저장고의 화려한 변신: 오버하우젠 가소메터-오버하우젠, 독일
3.시민이 만든 미술궁전: 쿤스트팔라스트-뒤셀도르프, 독일
4.어느 부부의 모던아트 하우스: 판 봄멀 판 담 미술관-벤로,네덜란드
더 가볼 곳들/ 한국의 자연미술관 네 곳
1.도심속 자연미술관 서울미술관 부암동
2.아름다운 조각공원과 카페가 있는 미술관 성곡미술관 종로
3.작가․대중과 소통하는 창작의 산실 영은 미술관 경기도 광주
4.하늘과 마주 닿은 미술관 한솔뮤지엄 강원도 원주
예술은 우러르기 위해 있는 게 아니라 즐기기 위해 있는 것이다. 우리가 위대한 예술가들에게 존경과 사랑을 보내는 것은 그들이 그만큼 나를 행복하게 하기 때문이다. 자연미술관을 걷다에 소개된 라인강 주변의 미술관들은 알찬 작품과 아름다운 경관, 질높은 휴식의 기회를 제공해 미술을 감상한다는 게 무엇인지 새삼 되돌아보게 한다. 우리를 구원하는 것은 규모나 명성이 아니라 소박하고 진솔한 아름다움이다. 규모와 명성을 뒤로하고 진솔한 아름다움을 찾아가는 이 미술관 안내서가 봄맞이 민들레처럼 반가운 이유이다.-이주헌(미술평론가아트스토리텔러)
값 22,000원
이은화
현대미술가․평론가․독립 큐레이터․칼럼니스트․강사 등 미술과 관계된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현대미술 전도사이자 미술관에 대해 강의하고 책을 쓰는 뮤지엄 스토리텔러.
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후 독일 베를린 자유대학 대학원에서 미술사학을 공부했다. 이후 영국 런던으로 이주, 캐빈디시대학에서 그래픽 디자인을 전공했고, 런던예술대학에서 순수미술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어 소더비 옥션하우스에서 세운 런던 소더비 인스티튜트에서 현대미술학 석사과정을 마쳤고, 맨체스터대학과 소버디 인스티튜트가 함께 운영하는 아트비즈니스 전공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중앙대 경희대 성신여대 등에서 강의했고, 대학뿐 아니라 다양한 장소에서 일반인과 전문가 들을 대상으로 유럽 미술관과 컬렉션, 현대미술 창조적 발상 미술교육을 주제로 강의하면서 국내외 여러 매체에 정기적으로 글을 기고하고 있다.
그림을 쓴다라는 개념으로 작업한 디지로그 회화로 2004년 서울에서 첫 개인전을 연 후 국립 현대미술관을 비롯해 성곡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선화랑 한전프라자 갤러리 충무아트홀 갤러리 예술의전당 등의 기획전에 초대작가로 참여한 바 있다.
최근 미술과 타 장르 간의 융합을 통한 새로운 가치 창출을 모토로 융합미술연구소 크로상을 열고 다양한 아트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더 많은 이들을 현대미술의 매력 속에 빠져들게 하기 위해 강연과 집필에 몰두하고 있다.
가고 싶은 유럽의 현대미술관 등을 비롯해 어린이를 위한 상식을 뛰어넘는 현대미술관, 7일간의 마티스 그림 연구, 아가야, 네 눈에 등 9권의 책을 집필했다.
arte21@naver.com/ blog.naver.com/arte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