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대구 마라톤 대회 다녀왔습니다.
SRT 타고 KTX 타고 돈쓰고 다른 대회보다 더 신경 쓰고
더 많이 셀레임 마음 갖고 제 고향 대구로 출발
SRT 정말 싸고 편하고 빠르고 넘 좋았습니다.
토요일 오전 대구 도착 중학교 친구들이랑 맛집 튜어겸
한의사 친구 물리치료까지 받고
밤엔 친구집에서 제수씨 환대까지 받고 잘 자고 대회 당일 아침
제 친구도 10KM에 출전하기에 같이 운동장으로 갔습니다.
근데..넘 여유있게 생각하는바람에 택시 잡기가 어렵고
운동장 근처까지 가는데도 시간이 넘 많이 걸려서
어쩔수 없이 도중에 하자 운동장까지 걸어서 도착.
친구는 10KM코스로 전 풀코스로 이동
뭔가 살짝....제 루틴대로 못하고 있다는 느낌.
준비 운동 / 마음가짐 등....뭔가..... 무꺼운 느낌.
8시전인데.... 햇빛이 넘 따갑다는 느낌.....
8시10분 엘리트 군단이 달려나가고
A 그룹 B그룹 거의 동시에 출발.
이제 C그룹 8시15분경 출발.....
오늘 오바 페이스 조금만 하자.
평소 6분대 달렸다면 오늘 무조건 5분50초이내 페이스
조절할 생각이였다
주로가 생각이상으로 좋았습니다.
사람들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5차선도로 라서
넘 편하게 달려나아갈수 있었습니다.
1KM 내리막길..... 천천히 속도 조절하면서 질주
2KM - 3KM 벌써 오르막 과 내리막이 반복 합니다.
4KM - 6KM 조금은 평탄한듯 하나 오르막길
7KM 유튜브에서 본 오르막이 시작 꽤 가파른 언덕길
그래도 무난히 달렸습니다.
8KM 평탄한 길 여기서 부터 거리응원 일반 시민들의
함성소리가 정말 자주 들리고 특히 춤추는 아줌마들도.... ㅎ
어린애들이 손 맞추쳐 주세요. 라고 외치는 소리와 힘 내세요!
정말 여기저기에서 일반 시민들이 나와서 응원해주시는데 넘 기분 좋았습니다.
열심히 손바닥 마주치고 달리니까.. 힘이 들어서....
나중엔 못 했습니다.
20KM 부근까지 잔잔한 언덕길이 계속 연결되어지는 코스
21KM 대구 계성성당에서 서문시장으로 가는 언덕길
24KM 신천주공아파트 송라시장 언덕길 지나
26KM 파티마 병원에서 경북대학교 언덕길 과 내리막 길
30KM 지점까지 잔잔한 언덕길 과 내리막 길의 연속
36KM 지점까지 평탄한 길 같은데 왠지 오르막 같은 느낌
저만 일까요 ?
지금까지 달리다 지쳐서 멈춘적이 첨 출전한 춘마
이후에 한번도 없습니다.
근데...이번 대구 마라톤에서 저에게 찾아왔습니다.
34KM 그녀가 찾아왔네요. 근데..이번엔 정말
뭐라고 표현해야할지...
좀 힘들어지만.... 달릴만 했습니다. 근데....
너무나 자연스럽게 다리가 멈추고 말았습니다.
참 허탈하기도 하고 내가 왜 이렇지 라고
생각할 여유도 없이 그냥 마냥 걸고 있는
제 자신을 발견했을때 이미 35KM지점
약 1KM 걷고 있었습니다. 시간상 10분
35KM 급수대에서 1.5 패트병 하나 받아 그대로
머리에 퍼부었습니다.
정신 차리고 달려야하기에... 거의 다 쏟아붓고나니까..
러닝화안으로 물이 들어와서 양말이 물에 빠진듯한 느낌.
일단, 정신은 번쩍 .... 니가 이래도 뛰거냐~
그래 달려 보자...
이왕 끝까지 달려보자. 결심하고 달렸습니다.
37KM 부근까지 가속을 붙여서 대구 마라톤 대회
마지막 언덕길 오르막 길
39KM 까지 쉬지않고 달려서 40KM 표말도 보고
또 달려서 41KM 표말도 보고 크루응원하는 사람들
함성소리에 힘을 받아서 대구 월드컵 경기장 앞까지
쉬지않고 달려온 순간......
이런.... 경사도 정말 가파른 언덕이 저의 질주을
못하게 막아서는듯한....
순간...다시 걸을수 밖에 없는듯했는데....
응원소리에 힘내서 경기장 안으로
수 많은 사람들의 함성과 트랙이 주는
이상한 감정. 저 멀리 보이는 피니시 라인.........
이 맛에 내가 달렸구나.... 정말 힘든 코스였는데도 불구하고
내가 내 두다리로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달려서
이 지점까지 왔구나는 생각에 넘 기뻐지만 그 기쁨도 잠시.....
골인후.... 온 몸으로 전해져오는 수 많은 고통
두 다리 두 무릎 두 팔 두 팔꿈치 배가죽까지
정말 아프지 않는 곳을 찾지 못할정도
넘 힘든 코스 였습니다.
근데....
결론 내가 아직 부족하다는 느낌
더 열심히 훈련해야한다는 점
코스는 정말 힘들지만...재미있는 코스 정복하고픈 코스
그리고 응원 잘 하는 대구시민들 만나고 다시 오고픈 대회
첫댓글 온몸 통증이 즐겁게 느껴집니다. 고생하셨습니다.
14일 미담 기대합니다.
일빠로 관심가져주셔서 넘 고맙습니다.
정말 힘든 코스 / 응원은 또 듣고 싶은 대회... ㅎ
요렇게 요약할수 있는 대회
이번주 푹 쉴 생각입니다
14일 나갈수 있을지.. ㅎ
그누구도 대신해 줄 수없는 고통을 견뎌야하기에 더 아름답고 의미 있는거 같습니다. 너무 기록에 포거스 맞추지 않고 지금처럼 열정 가지고 하시면 좋은 성과 있을겁니다. 저도 후회 되는 것이 즐기며 달리지 못 했던거예요. 항상 힘들고 어떤 강박관념이 있었던거 같습니다. 즐런 하시면 바로 문앞에 원하시는 것이 기다리고 있을 듯. 암튼 리얼 후기 감사하고 수고하셨습니다.
무사이님 댓글 읽고 많은것을 생각하게 만들었습니다.
말씀하신대로 기록에 포커스을 맞추고 달려온것 같은 느낌.
첨엔 달리는 그 자체가 좋아서 달려고 달리다보면 몽롱해지는 느낌이
좋아서 더 신나게 달렸는데....
정말 지금은 몇초. 몇분 단축시키기위해서 달리는 듯... 온 정신이 몇분 몇초만
생각하고 시계만 쳐다보면서 달리는 내 모습
누군가 이렇게 말하던데.... 시계 쳐다본만큼 스피트는 더 떨어진다고........
즐기면 자연스럽게 따라오는게 스피트 라고.....
한번 더 초심으로 돌아가 즐겨보곘습니다.
항상 응원 과 격리해주신 덕분에 그래도 완주 했습니다.
항상 고맙습니다.
뭐든 항상 좋을수는없듯이 마라톤도 매번 좋을수는없어요.
이번에는 힘들었지만 다음에는 더좋은 대회가 될겁니다.암튼 수고많았어요.힘
회장님
생각하면 할수록 정말 살짝 억울합니다. ㅎ
이번에 뭔가 보여드리려고 노력했는데....
결국엔 물거품이 된듯한 느낌.
그래도. 또 다른 대회을 준비하고 또 열심히 달려야죠.
계속 동반 해 주실거죠.
가을까지 잘 부탁드립니다.
항상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