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석공원으로 향한 회찬은 희연이가 그림을 그리던 자리 벤치에 앉자서 소주를 병나발로 불고있는데
문득 희연이의 체취가 느껴진다
희연아~~~하고 자신도 모르게 그 체취가 나는 곳으로 움직이니 한 아저씨가 여러사람과 대화하는양 중얼거린다
그 아저씨 둘래는 묘한 기운이 감돌고 그 기운은 무척 평화롭다
그러던 잠시...
너가 회찬이구나..이리오너라 하고 말한다
알수 없는 위압감에 그 아저씨 옆으로 가서 엎드리는데 아련한 슬픔이 몰아친다
온통 희연이 체취가 감싼다...아 여기 희연이가 있다 눈물이 복받친다
그만 울거라 회찬아 도깨비야 보여주거라 하고 그 아저씨가 말하자
알수 없는 손길이 강하게 등을 내려친다
순간 몸은 붕 뜨고 머리속은 전기에 감전된듯 아찔하다
앗 희연아~
별안간 주변엔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웅성거리고 희연이는 내 손을 꼭 잡고 있다
아저씨 옆엔 만화에서 보던 도깨비 형상과 키가 15척이나 되는 검은 망토를 쓴 사람이 보인다
내가 저 도깨비에게 명하여 너 영안을 열었구나
아저씨가 심각한 어조로 말한다
난 도깨비다 난 어둑서니다
아저씨 좌우에 있던 것들이 말한다
처사님 이제 회찬씨가 영안이 열려 절 보았으니 잠시 회찬씨랑 있겠나이다
그리하거라
희연이는 회찬이 손을 이끌고 공원 뒤편으로 향한다
그림 참 좋네 하고 야유하듯 군복을 입은 사람들이 말한다
박수..하는 소리가 들리자 공원은 큰 북을 울리듯 박수소리가 울려퍼진다
회찬이는 희연의 품에 안겨 파르르 떨고있다
어디 갔었다가 이제 오셨어요..하고 회찬이가 울먹이며 말한다
나 죽은거 회찬씨도 알거고 지금 내 모습은 영혼이라는 것도 아실테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