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레미야는 소위 하나님의 백성들이라는 사람들의 두가지 죄악을 공개했다. (렘 2:13) 내 백성이 두 가지 악을 행하였나니 곧 그들이 생수의 근원 되는 나를 버린 것과 스스로 웅덩이를 판 것인데 그것은 그 물을 가두지 못할 터진 웅덩이들이니라
웅덩이는 무엇인가를 가두고 저축하려는 것인데 그 웅덩이가 터진 웅덩이라면 아무리 수고하고 노력해도 남는 게 없다는 것이다. 우리는 종종 터진 웅덩이를 파고 모여지는 것이 없을 때, 자신의 행위는 돌아보지 않고 하나님을 원망한다. 여호수아 7장이 바로 그런 상황이다. 여리고를 정복하고 이스라엘은 여리고 성 옆에 있는 아주 작은 성 아이를 공격한다. 아이성은 조그만 성이라 이삼천 명만 보내도 간단하게 점령할 줄 알았다. 그런데 웬걸, 아이성에서 첫 패배를 맛본 것이다. 전투에 참여한 군사 서른여섯 명이 죽고 군대는 후퇴하고 만 것이다. 죽은 사람도 죽은 사람이지만 이 소식이 알려지면서 이스라엘 군대는 사기가 떨어지고 그동안 두려움으로 바라보던 주변 민족들은 이제 이스라엘을 만만히 보게 될 것이었다. 여호수아는 이 사실 때문에 두려운 마음으로 기도했다.
(수 7:8) 주여 이스라엘이 그의 원수들 앞에서 돌아섰으니 내가 무슨 말을 하오리이까 (수 7:9) 가나안 사람과 이 땅의 모든 사람들이 듣고 우리를 둘러싸고 우리 이름을 세상에서 끊으리니 주의 크신 이름을 위하여 어떻게 하시려 하나이까 하니
하나님의 응답은 신속했다. (수 7:11) 이스라엘이 범죄하여 내가 그들에게 명령한 나의 언약을 어겼으며 또한 그들이 온전히 바친 물건을 가져가고 도둑질하며 속이고 그것을 그들의 물건들 가운데에 두었느니라
“온전히 바친 물건(히, חֵרֶם/ 헤렘)”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 온전히 바친 물건이란 금지된 물건, 봉헌된 물건을 말한다. 하나님은 여리고 성 전투 때 (수 6:18) 너희는 온전히 바치고 그 바친 것 중에서 어떤 것이든지 취하여 너희가 이스라엘 진영으로 바치는 것이 되게 하여 고통을 당하게 되지 아니하도록 오직 너희는 그 바친 물건에 손대지 말라고 언명했었다. 여리고 모든 것은 불태우고 불태울 수 없는 것은, 하나님께 바치게 했다. 그러나 유다 지파 길미의 아들 아간이 탐욕에 이끌려 금덩이와 외투를 숨긴 것이다. 이로써 이스라엘에는 바쳐진 물건이 숨겨져 있었다. 그로 인해 전투에 패배하고 서른여섯이 죽었다.
사람들은 종종 아간의 죄를 짓는다. 아무렇지도 않게 아간의 죄를 짓고 즉결 심판이 행해지지 않는다고 무심코 그 죄를 반복하기도 한다. 바쳐진 물건은 일종의 선악과와 같은 것이다. 구별되어서 금지된 품목이다. 생명과 라는 좋은 게 있음에도 금지된 물건에 하와처럼 손을 대면 그에 대한 대가는 반드시 본인과 그 가족에게 돌아간다. 대표적인 예가 아나니아와 삽비라의 죄다. 그들은 이미 하나님께 드리기로 약정함으로 그 재산은 하나님께 바쳐진 물건이었지만 그들은 그것은 숨기고 마치 다 낸 것처럼 꾸몄다. 하나님의 성령을 속임으로 그들은 심판을 받았다.
그러면 오늘날 하나님의 백성들은 그런 아간과 같은 실수를 하지 않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성경은 (말 3:8) 사람이 어찌 하나님의 것을 도둑질하겠느냐 그러나 너희는 나의 것을 도둑질하고도 말하기를 우리가 어떻게 주의 것을 도둑질하였나이까 하는도다 이는 곧 십일조와 봉헌물이라
십일조와 봉헌물은 이미 바쳐진 물건이다. 그것은 마치 에덴동산의 선악과처럼 하나님의 것으로 구별되었다. 나머지 아홉을 사용하도록 했음에도 사람들은 십일조를 탐낸다. 그리고 터진 웅덩이를 파고 물을 저장해 보지만 남은 것이 없다. 아무리 수고하고 애써도 과실은 떨어지고 은행 잔액이 빈다면 혹시 나의 수중에 바친 물건이 없는지 돌아봐야 한다. 이는 생수의 근원이신 여호와 하나님을 부정하는 심각한 행위이기 때문이다.
하나님 아버지! 우리가 탐욕에 사로잡혀 하나님을 모른다고 하지 않도록 우리 심령을 잘 다르시게 하시고 정직하고 바른 심령을 주사 매사에 하나님 앞에서 충성되게 하소서. 아무리 궁핍해도 바친 물건을 소유하지 않게 하시고 그것이 나라의 세금이든 하나님의 봉헌물이든 양심에 거리낌이 없게 하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