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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자에서 하룻밤 (천장암 홈 페이지)
 
 
 
카페 게시글
자유 게시판 스크랩 폐가에서...
천장암 추천 0 조회 72 12.04.05 17:53 댓글 1
게시글 본문내용

 

< 폐가에서  >

 

한 걸음 더 오르고 싶은데  

길은 이미 끝나고

 

여기,사람이 지은 집

바람이 사는 집 있어 

 

바람이 바람을 불러들여

몸을 섞으며

사르르 씨앗 몇 톨 쏟아 놓는 곳

 

찢어진 문 틈으로

드러난 사랑놀이에

 

쓸쓸함을 사루던 홍시

좌르르 붉은 한숨 끝내 쏟아 놓는 곳

 

이제 내려놓고 싶은데 

길은 예서부터 시작되고

 

여기,사람이 버린 집

바람과 더불어 허물어지는 집

 

나와 함께 지워지고 싶은 집 있어 

 

<글 가장자리에서>

더 오르고 싶은데 내게 허락된 길은 여기까지입니다.

이제 모오든 것 여기에 내려놓고 싶은데

바로 여기서부터 길은 시작됩니다.

물론 내리막 길이지요.

 

저토록 무너져가는 폐가에서도 새 생명의 꿈틀거림은 있었고

서서히 무너져 가는 내 몸안에서도 생각과 생각이 만나 어린 생각을 낳습니다.

 

어쩌지요.

갓 태어난 어린 생각 때문에 참 심란한 하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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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2.04.13 17:04

    첫댓글 산 정상에 올라 사방을 바라보니 오를 곳 이곳 다 인가 팔을 들으면 저별 잡아 오를까 했는데 어절 수 없이 낡은 집 걸머메고 하산 길을 재촉하네 돌 뿌리에 채이고 이리저리 부딪친 상처투성이인 이 몸으로 낡은 집 내려놓고 주저앉자 잔바람에 땀이나 식혀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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