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오싱 여행15 - 안창고진에서 버스를 타고 소흥시내를 거쳐 서남부 난정에 가다!
여행 나흘째인 10월 19일 소흥북역 근처 솽차오 双桥(쌍교) 정류소에서 118로 버스를 타고
종점 安昌公交站 (안창공교참)에 내려 삼륜차로 안창구전 安昌古镇 (안창고진) 마을에
도착해 운하며 다리 를 구경하고는 골목길을 걸어 대로변에서 安康寺 (안강사) 절을 봅니다.
그러고는 절을 나오는데 다시 소흥 으로 돌아가 여기 동북쪽 안창과는 정 반대 방향인
서남쪽 숲속에 자리한 왕희지 가 노닌 란팅 蘭亭(난정) 으로 가야하니 시간이 없네요!
다시 골목길을 150미터를 걸어 안창고진 으로 돌아가 운하를 따라 내려가 입구로 가서
삼륜차 를 타고 安昌公交站 (안창공교참) 까지 가자면 엄청 시간 이 걸릴 것이라....
그렇다면 여긴 반대편 이지만 번화가이니 버스가 있을 것이라고 여겨 행인에게 물으니 저
아래쪽으로 가면 된다기에 조금 걸어서 安昌综合市场 (안창종합시장) 정류소를 찾습니다.
安昌综合市场 (안창종합시장) 에서 유일한 버스인 806路 버스 노선도 를 살펴보니
世貿中心(세무중심) 정류소가 보이니 거기 가서 166路 버스를 바꾸어 타고
7의원 앞에 내려 다시 3路 버스 로 환승하면 란팅 蘭 蘭亭(난정) 에 갈수 있습니다.
건너편에 "2元 균일점" 이 보이니 우리나라 같으면 천냥 마트 같은데....
마눌이 망설이는 사이에 806번 버스 가 오므로 그냥 올라 탑니다.
소흥 시내 버스는 대부분 2元 인데 비해 시골 까지 가는 버스는 3元 은 해야할
것 같지만 오히려 1元 인게 특이한데, 11시 35분에 안창종합시장을 출발한
버스는 30분만에 시내로 접어들기로 世貿中心(세무중심) 정류소에서 내립니다.
조금 기다려서 166路 버스 를 바꾸어 타고 시내를 통과하는데 몇 정류소를 가니
어제 우리가 루쉰꾸리로 가는 88번 버스로 갈아탄 항월로구 정류소 입니다.
항월로구 정류소 를 출발한 버스는 좌회전 하여 동대문시장 처럼 엄청 큰 원단 포목시장 인
북시장 을 지나 시골길을 달리는데 뜻밖에 창밖으로“소흥연합교회”라는 간판이 보입니다.
버스는 도회지를 벗어나서는 시골길로 접어들어 20여분을 달려 12시 45분에
第七医院(제7의원) 앞에 내려서는 도로를 건너가서 10여분을 기다립니다.
버스 터미널 客運中心 (객운중심)에서 출발한 3路 버스 가 第七医院(제7의원) 에 오기로
타고는 열여섯 정거장을 가서는 오후 1시 15분에 蘭亭风景区 (난정풍경구) 에 내립니다.
큰 도로에서 오른쪽으로 걸으니 3분 만에 란팅 蘭亭(난정) 입구인데 거기
루쉰꾸리 처럼 실물 크기 인물 조각상 들이 많이 보이는데.....
동자 는 포석정 같은 물이 흐르는 곳에서 술잔 을 걷어 올리고 이태백인지
왕희지 인지...... 노인 은 술잔을 들며 즐거워 하는 모습 입니다.
티켓을 끊어야 하니 매표소 를 찾아 두리번 거리는데 울 마눌은 사람들이 모두 그냥 들어
간다며 여기 입장료가 없는 것 같으니 바로 들어가자기에... 둘러보니 실제로 그냥
들어가는 사람들도 많이 보여 들어갔더니 정문에서 표를 사 와야 한다고 제지를 받습니다.
다시 입구로 나가면서 생각해보니 표를 사지 않고 들어가는 사람들은 여행사 패키지 단체로
가이드가 사전에 미리 표를 구입한 것 같은데 입구 건물에서 입장료는 80위안 하니
학생과 60세 경로는 반값 40위안 을 받는데... 반표는 신분증이나 여권 을 제시해야 합니다.
일본은 관광지는 물론이고 지하철등 시내 안내판도 일본어, 영어, 한국어, 한자 간체자 등
4가지로 표시하지만 중국은 한자와 영어 2가지로 표시하는데... 난정 은 일본어와
한국어등 4가지 로 표시해 놓은게 인상적인데 일본인과 한국인이 많이 온다는 것이겠지요?
란팅 蘭亭(난정) 은 사오싱(소흥) 시내에서 3번이나 303번 시내버스를 타고 30분 가량
걸리는데 엣적에 난(蘭) 을 키우던 곳으로 왕희지의 행서첩 난정서 가 유명해
당태종의 무덤에 부장품 으로 묻혔다는데..... 난정 서예제는 매년 봄에 열린다고 합니다.
란팅 蘭亭(난정) 은 춘추시대 臥薪嘗膽(와신상담) 의 고사로 유명한 월왕 구천 이 여기에
蘭(난) 을 심었다는 곳으로, 한나라 시대에 역참을 세워 蘭亭(난정) 이라고 했다는데
현재 난정은 명나라 때인 1548년 天章寺(천장사) 가 이전해와 청나라때 재건되었다 합니다.
서예하는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진 王羲之(왕희지) 는 353년 음력 3월 3일 아지(鵝池)
라는 정자가 있는 연못에 와서 글짓기를 한 것 (蘭亭集序 란정집서) 을 계기로
매년 봄인 음력 3월 3일에 여기 난정 에서 "국제서화전" 을 개최하고 있다고 합니다.
옛날 중국 주(周)나라 때 부터 음력 3월 초순, 정확히는 지지(地支) 중 "사(巳)" 의
날에 해당되는 때에 "수계(修禊)" 라는 것을 행하는 풍습이 있었다고 합니다.
수계 (修禊) 란 본래는 물가에 가서 액을 쫓고 복을 비는 일종의 제사 를 가리키는 말
이었으나 위진남북조 시대 부터 이것이 물가에 가서 술 마시고 노는 풍습 으로
변질되었다는데 차츰 수계(修禊) 를 행하는 날짜도 음력 3월 3일로 고정되었다고 합니다.
내 어릴때 기억으로 음력 3월 3일을 삼월 삼짇날 이라 했는데 삼의 양이 겹친다는 의미이니
옛말에 '삼질' 이라고 하며 한자로는 상사(上巳) 인데 최남선에 의하면 삼질은 삼일의
자음(字音) 에서 변질되어 파생된 것이며, 상사는 삼월의 첫 뱀날 이라는 의미가 있답니다.
삼짇날 이 언제부터 유래하였는지 자세히 전하는 바는 없으나 최남선에 의하면 신라 이래로
이날 여러가지 행사가 있었으며.... 이 풍속은 조선 으로 이어져 오고 있다고 했습니다.
옛사람들은 3월의 첫 뱀날(巳日) 을 상사(上巳) 라 하여 명일(名日) 로 여겼으나...
그후 상사일이 들쭉날쭉 함을 불편히 여겨 마침내 3월 3일로 정착 되었다고 합니다.
삼짇날은 봄을 알리는 명절 이니 이날은 강남 갔던 제비 가 돌아온다고 하며
뱀이 동면에서 깨어나 지상으로 나오기 시작하는 날 이라고도 합니다.
또한 나비나 새 도 나타나기 시작하는데 경북 지방 에서는 이날 뱀을 보면 운수가 좋다고
하고 또 흰나비를 보면 그해 상(喪) 을 당하고 노랑나비를 보면 길(吉) 하다고 합니다.
이날 장 을 담그면 맛이 좋다고 하며 집안수리를 하고 농경제를 행함으로써 풍년을 기원하며
전국 각처에서는 한량 들이 모여 편을 짜 활쏘기 를 하고 닭싸움 을 즐기기도 했습니다.
사내 아이들 은 물이 오른 버드나무 가지 를 꺽어 피리 를 만들어 불면서 놀이를 즐기고
계집아이들 은 대나무쪽에다 풀을 뜯어 각시인형 을 만들어 각시놀음 을 즐기기도 합니다.
삼짇날 하면 먼저 떠오르는 화전 이 있으니 화전이란 진달래 꽃잎을 붙여 지진 부꾸미,
즉 꽃전 을 말하니... 화전을 부쳐 먹으며 노는 봄놀이를 화전놀이 라고 하지요?
이 때쯤이 되면 산과 들에 개나리ㆍ할미꽃 에 이어 온 산에 진달래의 연분홍 꽃 이
활짝 피어 신비로운 신록과 어울려 아름다운 경치를 이루는데 온 산에
봄 꽃이 가득 피어나면 마을 아낙과 처녀들은 바구니를 옆에 끼고 산으로 향했습니다.
진달래 꽃잎 을 따다가 쌀가루에 반죽하여 참기름을 발라 화전(花煎) 을 지져 먹으며
놀았으니.... 녹두가루를 반죽하여 익힌 다음 국수처럼 가늘게 썰어
오미자 국물에 띄우고 꿀과 잣을 곁들여 먹는 ‘화면’이란 음식도
삼짇날의 별미 이니..... 이들 모두 봄의 미각 을 한층 돋구는 계절 음식 입니다.
이 밖에도 삼월 삼짇날 에 먹는 음식으로는 흰떡 을 방울 모양으로
만들어 속에 팥을 넣고 다섯 가지 색깔을 들여 구슬처럼 꿴
‘산떡’과 쑥을 찹쌀 가루에 버무려 찐 ‘쑥떡’ 등이 전해져 옵니다.
일본 에서는 음력 3월 3일 다시말해 양력 4월 1일 에 학교며 회사의 신학기를 시작 하는데
우리나라는 학교 신학기가 추위가 가시지 않은 동절기인 양력 3월 1일 에 시작하는건
미국의 신학기가 9월 1일 이니 유학이나 편입등 한 학기 6개월 주기에 맞추기 위함일까요?
여기 난정의 왕우군사 에서 음력 3월 3일 삼짓날에 국제적인 난정서예제 가 열린다는데
닝보(영파) 앞 바다 주산열도의 섬인 보타산의 남해관음 에서도 3월 3일날 축제가
열린다니 그럼 삼짓날 도 설날과 한식, 단오와 추석 처럼 중국에서 들어온 명절 일까요?
이런저런 생각을 떨치고 문을 들어서서 옛 집 을 지나 대나무가 심어진 길을 따라가는데
아지비정 (鹅池碑亭) 비석에 이르는 길은 작은 연못 이 먼저 나타나는데 왕희지 가
서법 을 배웠다는 거위 며... 또 금붕어가 노니는지라 아이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