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면 그렇게도 목빠지게 기다리던 설날이다 좀 차분하지만 매스컴에서도 설날의 분위기를 띄운다 자꾸만 눈이 Tv화면속으로 간다 마음이 고향으로 달려간다 그 옛날에 고향가는 길에는 고향가는 차창에는 고향가는 산천에는 고향가는 풍경안에는 한폭의 수채화도 있고 풍경화도 있고 늘 고향가는 마음안에는 그대 기다림도 있고 그대 설레임도 있고 언제나 내고향 가크리 그 동구밖에는 아름드리 느티나무가 있고 너럭바위가 있고 그 조금 아래에는 엉키설키 어설프게 놓여진 섶다리 옹기종기 용소마다에는 송사리떼 비만 오면 작은 도랑 비만 그치면 작은 고삿길 모퉁이 길 돌아가면 도란도란 동네 사랑방 옹기종기 초가집 추녀끝에는 참새들이 단잠을 자고 골목마다 집집마다 설맞이가 들썩들썩 덜컹덜컹 더덜컹대며 소달구지 넘나들던 분덕재 고갯길로는 서울간 친구가 오고 대구간 친구가 오고 부산간 친구가 오고 시집간 누나가 오고 도란도란 두런두런 떡국 한그릇 식혜 한그릇 텁텁한 막걸리잔에는 회포자락을 담고... 동네 한복판 창논에는 멍석자락 깔아놓고 고무 다라이 양은 남비 양은 바케스 걸어놓고 윳눌이판을 벌려놓고 가가호호 저마다의 모습으로 저마다의 웃음소리로 박장대소는 웃었던 내고향 가크리 이야기가 설날 이야기가 추억 이야기가 세월속의 기억들이 기억속의 흔적들이 빛바랜 사진속의 기억들로 나의 설날의 추억여행 시간여행속으로 동행을 한다 언젠가 내가 내고향 가크리에 한번쯤 갈 수가 있다면 낙동강 강가의 하얀 백사장 하얀 모래톱 언덕배기위에 정자 분덕재 소달구지길 낭창낭창 능수버드길 꼬불꼬불 고삿길 옹기종기 초가집 뒤산의 굴참나무 뒤안에 감나무 동구밖 느티나무 그 곁에 너럭바위 그 너럭바위에 한번쯤 앉아보고 싶다 낙동강 강가에 서서 폼 나게 물제비 날리던 그 강가를 그 백사장을 그 모래톱을 걸어보고 싶다 물제비도 날려보고 싶다 아홉산의 밤부엉이 눈두렁의 맹꽁이소리 반딧불이 날아 다니고 은하수다리가 촘촘하던 그 백사장에 한번쯤 누워보고 싶다 지금은 갈 수가 없는 내고향 가크리에 한번쯤 가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