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평 3기의 지난 2주간의 활동을 돌아보는 중간평가회가 있었습니다.
박시현 선생님, 신아름 선생님, 임우석 선생님,
서우범 선생님, 박현진 선생님, 홍채영 선생님,
김민지 선생님, 유민언니, 소연, 상희와 함께 했습니다.
서사호 아저씨의 구직을 도운 유민언니와 소연이의
지난 2주간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유민언니와 소연이가 잘 물은 덕에
서사호 아저씨께서 좋아하는 것을 하나 더 알게 되었습니다.
아저씨께서 일을 하는 목표가 생겼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저씨께서는 둘레 사람들을 멋지게 찍어주고 싶어
카메라를 사고 싶다 하셨습니다.
서사호 아저씨와 유민언니, 소연이가 더운 여름 열심히 땀 흘리며
발에 상처가 날 정도로 돌아다녔기에
아저씨께서는 당신의 일이라 여기실 일이 생겼습니다.
서사호 아저씨의 구직을 도왔던 유민언니와 소연이의 이야기를 들으니 뭉클했습니다.
열심히 발로 지역 사회 곳곳을 누빈 결과 아저씨의 삶이 달라졌습니다.
물론 저희들은 단지 거들었을 뿐입니다.
아저씨 스스로 당신의 삶을 꾸려나가셨습니다.
아저씨께서는 빌라에서 만날 때마다 일을 구했다며 엄지를 치켜세우십니다.
앞으로 아저씨께서 자랑하실 일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유민언니는 처음에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던 막막함이
오히려 기본에 충실하게 되었던 것 같다고 나눠주었습니다.
발로 뛰는 사회사업가의 즐거움, 재미를 알았다 했습니다.
체력은 지치지만 점점 더 밝아지는 유민언니의 모습을 보니
저도 덩달아 재미있게 잘 해보고 싶다 하는 의욕이 생깁니다.
소연이는 잘 몰랐기에 아저씨께 하나하나
더 열심히 물을 수 있었다 했습니다.
제가 본 소연이도 항상 아저씨와 함께 하며
묻고 의논하며 아저씨가 자주할 수 있도록 돕는 것들을 보았습니다.
자상하게 정중하게 묻는 소연이의 모습을 닮고 싶다 생각했습니다.
아저씨를 어른으로 자연스레 잘 존대해드리는 모습을 보고 배웠습니다.
역시 이런 기본에서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나도 다시 한 번 잘 묻고, 서로 소통을 해야 되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상희와 저는 백춘덕 아저씨의 자취를 거들었습니다.
첫 날, 제 전화를 받고 목소리를 듣자마자 끊었던 아저씨께서는
이제 먼저 장난도 치시고,
저희들 부모님께 안부 전화 잘 하라고 조언해주십니다.
아저씨께서는 덕원농장 사장님과 사모님께
고마운 마음을 담아 식사를 대접했습니다.
지인 분들께서는 자취를 한 이후에
아저씨께서 전보다 말이 많아졌다 합니다.
지난 2주를 돌아보니 큰 변화가 있었음을 느꼈습니다.
마음을 열고 대화를 해주시는 것만으로도 참 크다는 것을 새삼 느꼈습니다.
선생님들께서는 저희들이 인사하고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고 감사하며
지역사회 곳곳을 돌아다녔기에 기회가 생겼고,
그래서 아저씨께서 자신의 삶을 주도한다고 하셨습니다.
‘아, 우리가 하는 일이 이렇게 의미가 있구나.’ 싶었습니다.
책상에 앉아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만 하고 있을 때는
막연하고, 불안하고, 머리가 아팠습니다.
선생님들의 조언을 따라 모르겠으면
일단 나가서 당사자와 지역 사회 주민 분들을 만나러 다니면
그 속에서 알 수 있게 되고, 물어야 할 것들이 보이고, 관계가 쌓인다는 말을
단지 2주 있었을 뿐인데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상희와 함께 할 수 있었기에 더 용기를 내고
잘 물을 수 있었습니다.
동료 상희에게 고마운 마음이 큽니다.
제가 살아온 삶에 대해서도 느끼는 바가 많았습니다.
혼자가 익숙했던 삶이기에 함께 더불어 산다는 것의 의미가 더 크게 다가왔습니다.
삶에서 인사하고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고 감사하기를 해본 경험이 많지 않으면
사회사업가라는 직업으로 일을 할 때도 그렇게 하기 쉽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제가 살아가는 삶터, 둘레 주민 분들에게
인사하고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고 감사하기를 잘 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아저씨에게 필요한 곳은 한 곳,
아저씨에게 필요한 사람은 한 사람“ 이라는 말이 귀했습니다.
“똑같은 일을 똑같이 하는데 주인이 되느냐, 종이 되느냐.”
어떻게 돕는가가 참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잘 돕고 싶습니다.
우리의 부족함이 오히려 당사자로 하여금
더 잘 세워드릴 수 있었다 하는 말을 들었을 때,
저의 부족함이 고마웠습니다.
작년 대학교에서 있었던 특강에서 최선웅 선생님께서
당신의 강점이 “사회사업가의 재주 없음” 이라 했던 말이 생각이 났습니다.
제가 못하는 게 더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배춘덕 아저씨의 자취 이야기를 들은 선생님들께서는
아저씨만의 삶의 색채가 짙어지는 것 같다 하셨습니다.
자기 삶을 산다는 것이 자신의 색깔이 드러나는 삶이라 하셨습니다.
아저씨를 보면 지금 그래 보인다 하셨습니다.
특별한 것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합니다.
삶에 자연스럽게 다가가 돕는 느낌이었다고 했습니다.
일지 속에서 상희와 제가 잘 드러나지 않았다 했습니다.
힘이 나는 여러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월평빌라에서 자취는 공간을 구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구하는 것이다." 하셨습니다.
그렇게 잘 돕고 싶다 생각했습니다.
우리의 시선은 자주와 공생에 있어야 함을 더욱 깨달을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선생님들께서는 우리들의 서툰 일지들을 하나하나 읽고서
우리들이 그간 해왔던 활동들에 담긴 의미들을 찾아주셔서
‘아, 우리가 이렇게 귀한 일을 하고 있구나.’ 싶었습니다.
신아름 선생님께서는 우리가 앞으로 성공경험도 좋지만
실패 경험도 크게 한 번 해봤으면 좋겠다고 하셨습니다.
뼈아픈 실패를 통해서 또 어떤 교훈을 얻을지 기대됩니다.
결과가 아니라 과정을 중시하는 이곳 월평빌라에서
마음껏 누리고 배울 수 있음에 고맙습니다.
박시현 선생님께서는 우리가 잘 하고 있나 하는 생각들에 대해서 조언들을 해주셨습니다.
입주자 분들의 삶에 가장 가까이 닿아있기에 그럴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그러니 이런 고민들도 감사하게 여겨졌습니다.
몇 년 째 일을 해오는 선생님 분들께서도 그렇게 생각하기에
역시나 돌아보는 과정, 피드백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더욱 알게 되었습니다.
중간평가회 자리를 마련한 것도 이러한 이유가 있겠구나 싶어 이 자리가 고마웠습니다.
우리가 주안으로 보아야 할 점들은
단점이나 약점이 아니라 장점이나 강점이라는 것을
현장에 와보니 더 크게 느낍니다.
보는 관점에 따라 많은 것들이 달라짐을 잊지 않아야겠습니다.
책으로 읽을 때나 이야기로 들을 때와
직접 현장에서 그렇게 도우려 하는 것은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글로 읽을 때는 ‘맞아, 이렇게 하면 되지.’ 하지만
직접 그 자리에 있어보면 어느 샌가 잊기 쉽습니다.
그래서 더욱 더 인사하고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고 감사하기를 마음속에 새겨야겠습니다.
포옹 인사.
언제 해도 따뜻합니다.
힘이 납니다.
고맙습니다.
중간평가회를 통해서
칭찬, 지지, 격려, 응원이 이래서 필요하구나 싶었습니다.
칭찬, 지지, 격려를 바탕으로
다시 힘을 낼 수 있는 것도 내 몫이라는 걸 알았습니다.
사회사업 재미있게 해야 겠다 생각합니다.
7월 28일은 유민언니의 생일이었습니다.
한 자리에 모여 모두 함께 축하해 줄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2주 동안 참 많은 복을 누렸습니다.
고맙고, 고맙고, 고맙습니다.
2015.07.28. 서지연
첫댓글 잘했다 지연아~
지연아, 고마워^^
마음이 담겨있네요.
고마워요.
기본에서 시작한다.
삶과 일이 분리될 수도 있지만
사회사업에서는 분리되기 힘든 것 같아요.
사회사업 잘 한다는 말은
사람으로 지켜야 할 기본덕목을 잘 행한다는 말과도 같기 때문이겠죠.
먼저 인사하고, 어른을 공경하고, 형제자매와 우애있게 지내고,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무엇이든 묻고 의논하는 사람이라면
아마 사회사업도 잘 하지 않을까요?
그런 의미에서 지연이의 다짐과 결심이 참 귀해 보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