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4일. 한국의 탄생화와 부부 사랑 / 금수란 (히아신스)
♧ 1월 4일. 오늘의 역사와 기념일.
* 1961년 - 오스트리아의 물리학자 에어빈 슈뢰딩거 사망
♧ 1월 4일. 한국의 탄생화
* 세계의 탄생화와 맞춤. 겨울 실내개화 : 백합과 히아신스속 4종
* 대표탄생화 : 히아신스
※ 1월 4일 세계의 탄생화
히아신스 (Hyacinth) → 1월 4일 한국의 탄생화 맞춤
오늘 세계의 탄생화는 꽃대에 꽃이 방망이처럼 뭉쳐 피는 백합과의 [히아신스]입니다. 이에 맞추어 한국의 탄생화도 [히아신스]로 정했습니다. 자연 상태에서는 이른 봄에 피는 꽃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원예종으로 사철 꽃을 볼 수 있고, 결혼식 때 신부의 부케로 인기가 높은 꽃입니다. 우리말로는 [금수란, 복수선화]라는 별명이 있는데 [금수란]이란 이름이 더 어울리고, 더 아름다운 것 같아 이 이름으로 한국의 탄생화에 올렸습니다.
[히아신스]는 발칸반도와 터키가 고향으로 그리스 신화에도 등장하는 전설의 꽃입니다. 태양의 신 아폴로는 미소년인 히아신스를 사랑하게 되었는데 그와 원반던지기 놀이를 하던 중, 바람의 신 제피로스의 시기심이 발동해 아폴로가 던진 원반이 바람의 장난으로 히아신스의 이마를 맞추고, 그의 피가 떨어진 곳에 아름다운 꽃이 피어났는데 그 꽃이 히아신스가 되었다는 그렇고 그런 이야기입니다. 이런 전설 때문에 여러 꽃말이 생겼는 데, 아폴로와의 사랑을 간직한 [행복(흰색)]과 [사랑의 기쁨(청색)], 원반 던지기에서의 [승부(노랑)], 경기 중 사고로 이어진 [비애(보라)], 죽은 히아신스를 그리워하는 아폴로의 [슬픔과 추억(빨강)], 그리고 꽃으로 피어난 [영원한 사랑 (연보라)]이 색깔별 히아신스의 꽃말입니다. 이밖에도 [스포츠], [유희] 등 전설에 관련된 꽃말이 있습니다.
각 나라와 민족마다 독특한 신화나 전설이 있습니다. 우리민족은 `단군신화`를 통해 우리가 단일 민족이라는 동질성, `홍익인간`이라는 국가의 정체성 등을 가지고 있습니다. 신화는 보통 과장된 가상의 픽션으로 이루어지는데, 학자들은 그 픽션에 숨겨진 키워드를 통해 그 시대의 상황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게 된답니다.
예를들어 오늘 히아신스의 전설을 통해 옛 그리스에서는 권력자들이 미소년을 동성애의 대상으로 삼았다는 것을 알 수 있겠지요. 또 제우스 등 신과 인간 여성과의 사랑으로 많은 영웅들이 탄생하는데, 이를 통해 옛 그리스 사회에서는 아버지가 누군지 모르고 태어난 아이들도 많았고 성이 상당히 개방적이었고 문란했슴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신화는 또한 그 시대의 과학적인 논리의 수준을 가늠할 수도 있게 합니다. 예를 들어 지금 이스라엘 사람들의 옛 조상인 히브리인들은 우주의 근원을 `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늘이 바다와 같이 파란 것은 하늘이 물로 이루어졌다는 추측을 가능하게합니다. 가끔 하늘이 열려 비가 내리니 이는 하늘이 물로 이루어 졌다는 결정적 증거입니다. 수평선에서 바다와 하늘이 맞닿아 연결되어 있으니 이는 보조 증거가 되겠지요. 이를 근거로 시계를 거꾸로 돌려 현재의 상황이 되려면 과거에는 이러하였을 것이란 추측과 논리가 만들어집니다.
`물 위에 하느님의 영이 있고, 그 물이 갈라져 궁창이 생기고, 윗물은 하늘이 되고, 아랫물은 물이 모여 바다가 되고 땅이 드러난 곳이 뭍이 되었다.`
창세기 1장의 지구가 만들어 지는 과정에 대한 요지인데 참 그럴듯 하지요? 이 이야기는 지금은 신화이지만 그 시대에서는 과학이었습니다.
지금의 과학도 사고하는 방식은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미국의 우주물리학자인 허블은 은하의 관측을 통해 우리 우주가 커지고 있다는 것을 알아내었습니다. 과학자들은 시계를 거꾸로 돌려봅니다. 우주가 점점 작아지겠지요. 어디까지 작아졌을까요? 과학자들은 138억년 전 한 점이 될 때까지 우주를 줄였습니다. 그리고 그 점이 폭발하여 지금의 우주가 되었다고 이야기합니다. 이렇게 되었다고 해야 지금 우리 우주의 구성과 운동이 그럴듯하게 설명되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우주 빅뱅이론`의 요지입니다. 지금은 과학이지만 어쩌면 머지 않은 미래엔 과학이 만든 신화이야기가 될지도 모릅니다. 물론 이 이론이 더욱 발전하여 우주의 진실로 밝혀질 수도 있겠지요.
1961년 1월 4일 오늘은 양자역학의 기반을 세운 오스트리아의 물리학자 에어빈 슈뢰딩거가 타계한 날입니다. 슈뢰딩거의 방정식은 고전역학에서 뉴턴의 운동방정식처럼 미시세계에서 양자의 움직임을 규명한 양자역학에서의 기본법칙이 되었습니다. 미분방정식으로 이루어진 이 규칙의 철학적 의미는 [확률]입니다.
우리가 흔히 '과학적'이라는 말을 사용할 때는 논리에 어긋남이 없는 결정적 사고를 의미합니다. 즉 어떤 원인의 결과가 반드시 필연적으로 그리 될 수 밖에 없음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1+1=2와 같이 말입니다. 거시우주에서 물질의 움직임을 규명한 고전역학은 이를 따른답니다. 그를 철학적으로 해석하면 세상은 정해져 있는 길을 가는 것입니다. 최초의 원인에 의하여 어떤 결과가 생기고, 그 결과가 다시 원인이 되어 새로운 결과를 도출합니다. 이는 사주팔자를 따지는 운명론과도 종교적으로는 예정론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반면 양자역학은 확률의 개념을 도입하여 고전역학의 결정론을 반박합니다. 철학적인 해석으로는 우주와 우리의 운명이 꼭 정해진 길을 가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양자역학은 [확률]의 개념을 확장하고 뛰어넘어 [중첩],[관찰자]라는 새로운 키워드를 등장시킵니다. 슈뢰딩거의 고양이 이야기가 양자세계의 중첩을 설명하는 대표적인 예입니다. 슈뢰딩거는 양자역학의 방정식을 만들었지만 사실 양자역학에는 회의적이었습니다. 그는 모름지기 과학이란 딱딱 맞아 떨어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고전역학적인 사고를 가지고 있었답니다. 그래서 그는 양자역학의 방정식을 만들 정도로 양자역학에 정통했지만 아직 밝혀내지 못한 그 무엇이 더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것이 밝혀지면 양자역학도 고전역학처럼 논리정연한 학문이 될 것이라 생각한 것이지요. 실제로 아인슈타인은 1915년 일반 상대성 이론을 발표한 후 사망할 때까지 고전역학과 양자역학을 하나로 합치려는고 부단한 노력을 기울였지만 결국 실패하였답니다. 그것을 우리는 통일장 이론이라 부르고 있지요. 세상은 이제 우리 우주에는 서로 다른 두 가지 규칙이 존재한다는 것을 인정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오늘은 신화의 꽃 [히아신스]를 통해 우리의 사고 영역을 확장해 보는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확장된 사고에서 나오는 생각을 우리는 창의적이라고 한답니다. 제 4차 산업혁명으로 이루어 갈 인류의 미래는 초연결, 초지능으로 대변되는 창의의 시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