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정말 부럽습니다. 제가 고3때는 빨리 대학진학하고 놀 생각만 했는데 이렇게 인생 진로를 고3때 할수있을정도로 성숙하다니. ㅎㅎ
Biostat을 결정하신것은 참 좋은 결정이라 생각합니다. 제가 오래동안 이분야에서 일을 했지만 biostat일은 제생각에는 앞으로 몇십년이 지나도 없어지지 않고 점점 더 인기가 있을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점점 일 자체가 더 어려워질수는 있습니다. 신약이 점점 전문화되어가면서 좀더 전문지식이 없으면 통계학지식만으로 버티기는 어려울겁니다. 그중 제일 어려운것이 Oncology인데 암치료제도 점점 어려워져서 통계지식 보다는 의학지식도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제나름대로 질문하신것에 설명을 하지면 이렇습니다.
1. 향후 미국에서 통계학 석박까지 할 의향이 있고 Biostatistician가 되려는 목표를 잡았다면 수학과와 생명공학과 중 학부 전공을 무엇으로 해야 더 수월하고 유리할 까요? (두 학문 모두 제가 좋아하는 학문들이라 둘 중 무엇을 더 선호한다 이런 건 따로 없습니다.)
Biostat은 사실 통계학을 이용한다해도 그리 어려운것을 요구하지는 않지만 수학은 어느정도 잘 해야 합니다. 박사과정에는 수학과목들을 요구하는경우가 많으니 수학전공을 안하셔도 기본적인 수학과목들을 이수하시는것이 나중에 유학할때 도움이 많이 될겁니다. 반대로 수학전공을 하신다고 해도 의학쪽이나 생물학 과목도 이수하시면 biostat이 되기에 도움이 될겁니다. 그러니까 어떤 전공을 하느냐가 중요하기 보다는 어느학교에서 전공과목이 아닌 다른 과목들을 택할수있는 제도가 있는가가 더 도움이 될겁니다. 아직 한국에 통계학전공이 학부에 없으면 어느것을 택하던 큰 차이는 없다고 봐도 됩니다. 미국에서는 통계학은 대학원과정부터 인정해준다고 볼수있어서 사실 학부에서 뭘 전공을 했건 큰 차이는 없습니다.
2. 대학 진학 후 미국 대학원을 가기 위한 준비에 있어서 앞으로 4년간 제가 챙겨야 할 것들에는 무엇이 있나요? 정성적인 것들엔 무엇이 있고 정량적인 것들엔 무엇이 있나요? 영어, GPA, 프로그래밍 등 제가 해야 할 것들 전부 다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4년을 한국대학에서 졸업을 하고 유학오는 방법도 있고 3학년으로 transfer하는 경우도 있는데 여기서 중요한것이 있습니다. 사실 저도 4년제 대학을 3학년으로 transfer했는데 좋은것은 졸없할때 GPA는 3학년과 4학년 과목만 쳐줍니다. 그러니까 한국에서 미국 대학 3학년으로 transfer하면 결국 졸업한 대학만 적기 때문에 미국학부 다닌것으로 되고 대학원 진학이나 나중에 취직할때 도움이 될수있습니다. 또 3학년으로 유학을 오는것은 아마 대학원으로 유학오는것보다 훨씬 쉬울수도 있습니다, 잘 하면 그리 유명하지 않은 대학으로 갈때는 장학금을 받을수도 있고요. 우선 그럴려면 한국에서 대학 1.5년을 아주 잘 해야하겠죠. 또 영어를 잘해둬야하고요. 프로그래밍에는 그리 시간이나 신경을 아직 안써도 됩니다. 전혀 대학학부나 대학원 진학에 필요한것이 아닐테니까요. 나중에 배워도 됩니다, R이던 SAS던.
우선 3학년으로 transfer하는것을 신청해보고 안되면 4년 졸업까지 대학원진학을 위한 과목들을 알아보고 (가시고 싶은 대학 website에 가면 필요한 과목들을 볼수있을겁니다) 준비를 철저히 해야겠죠. 미국에서 biostat으로 일을 할려면 유명대학원에서 석사를 하는것 보다는 그리 유명하지 않은 대학원에서 박사를 하는것이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Biostat으로 일할려면 석사는 필수이고 거의다가 박사인데, 박사를 추천합니다. 먼저 언급했지만 통계학 지식은 아주 깊지 않아도 되지만 결국 임상시험 자체를 잘 아는것이 더 중요합니다. 최소한의 의학지식을 가지는것이 아주 높은 통계지식을 갖는것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참고로 미국에서는 석사과정을 이수해야 박사과정으로 가는것은 아닙니다. 저도 석사없이 박사과정에 진학했던 케이스입니다. 그래서 GPA가 좋게 졸업을 하면 직접 박사과정으로 신청을 해도 됩니다.
>> 부모님도 그렇고, 주변 선생님들도 그렇고, 인생은 길고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모른다고 하시더군요. 그러니 벌써부터 너무 구체적인 계획을 세울 필요는 없다고 하십니다.
미국에서 계속 Biostat으로 일을하실려면 70살까지 일을 해야 할겁니다, 연금이라도 받을려면. 정말로 인생은 길고 일은 아마 40년이상 해야 할겁니다. 그러려면 자신이 좋아하는것을 해야지 싫은 일을 40년이상할려면 정~말 짜증날겁니다.
미국에서는 대학원공부를 해야 인정해주는 professional school들이 있는데 의대, 법대, 치대 등등이 잘 알려진것이지만 통계학도 마찬가지입니다. 학사만으로는 어디가서 통계학 공부했다는 말을 할수없죠. 우선 한국에서 대학진학을 하시고도 계속 미국 대학에 타진을 해보세요, 유학을 갈수있는지. 요즘은 인터넷이 발달해서 한국에서도 얼마던지 미국대학을 알아볼수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인기가 많지 않은 주립대학들은 학생들이 없어서 어떻게던 유지해야하는 고민도 있을수 있습니다. 한국에 다시 돌아갈거라면 한국 유명대학 졸업장이 중요하겠지만 계속 미국에서 살거면 오히려 미국 대학졸업장이 더 중요할수도 있습니다. 제가 도와드린 몇분도 미국 대학졸업장이 있어서 취직에 도움이 되신거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더 질문이 있을실겁니다. 원하시면 저한테 직접 이메일로 연락을 주셔도 됩니다. 그리고 많은 분들이 벌써 올려놓은 글들을 나중에 시간나면 읽어보시고요.